- 합병 찬반투표 11월 11일로 연기
조합원간 ‘정치적’ 갈등 확산 우려


정선군 관내 4개 지역농협(정선·임계·여량·예미농협, 이하 농협)이 자율합병 찬반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찬반양론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농협은 찬반투표일을 당초 이달 30일에서 11월 11일로 12일 연기했다.
지난 8일에는 각 지역 농협 조합장이 모여 합병에 대한 ‘가계약’을 맺기도 했다. 농협 관계자는 “중앙회에서 이번에 특별 추진으로 진행돼, 올해 안에 합병을 의결해야 특별 지원금을 가져올 수 있다”며 “저금리 장기화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소규모 농협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만큼 좋은 기회를 살려 합병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요 농민단체 임원진들도 합병을 지지하고 있다.
전용표 정선군농업경영인연합회장은 “지역농협의 규모화가 이뤄져야 단가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규모화로 협상경쟁력이 커져 비료 한 포대에 500원씩만 싸게 들여와도 농민들에게는 엄청난 이익”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또 “지역농협이 강해져야 정선군지부 농협에 대한 견제력도 강화된다”며 찬성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임계 등 우량농협으로 분류되는 일부 지역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 아니냐’는 의문이 팽배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연초부터 농민단체 등이 앞장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합병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다”며 “조합원들이 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한 후, 충분한 검토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합병 취지와 목적등에 대한 설명은 지금도 진행중이며, 이미 14일까지 각 농협 별로 대의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했고 조만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보다 일반 조합원들이 안타까워하는 부분은 본질이 아닌 부분에 대한 ‘정치적’ 문제가 결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차기 조합장 선거에 낙선이 확실시되는 현 조합장이 ‘합병 공로수당’을 챙겨볼 심산으로 농협을 넘기려 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대로 찬성 측에서는 “차기 조합장에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인사들이 자리를 탐내 반대 목소리를 종용하고 있다”고 힐난하기도 한다.
이처럼 지역농협 자율합병을 화두로, 새로운 지역 내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한 조합원은 “자율합병이 조합원 이익에 부합하는 지 여부보다, 지엽적인 문제, 정치적인 문제로 합병 찬반을 판단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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