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양시설마다 하는 일 많지만 최저임금 수준 급여에 인력난 심각
요양원 문 앞에서 취업의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손에 쥐었지만, 정작 그 문을 넘지 않는다.
노인요양시설의 인력난은 단순한 ‘사람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자격을 갖춘 이들이 왜 현장을 외면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요양보호사는 고령사회가 요구하는 전문 인력이다. 그러나 자격증 한 장이 곧 취업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식사와 위생관리, 이동 보조, 배설 지원, 생활관리까지, 어르신의 하루를 온몸으로 떠받치는 노동이다. 신체는 지치고, 책임은 무겁다.

<전국에 산재한 노인요양시설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고령사회가 요구하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갖춘 인력들이 식사와 위생관리, 이동 보조, 배설 지원, 생활관리까지, 어르신의 하루를 온몸으로 떠받치는 중노동을 하고 있지만 급여가 최저 시급 수준에 그쳐 취직을 기피하고 힜다. 전문가들은 요양보호사가 장롱 자격증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현장의 실정에 맞는 적정한 급여 인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버하우스요양원 시설장과 사무국장은 이 무게에 비해 급여가 턱없이 가볍다고 말한다.
최저임금 수준에 맞춰진 보상 앞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은 굳이 힘든 길을 택하지 않는다. 조금 더 편한 일자리로, 조금 더 나은 조건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이 요양시설의 인력난은 더욱 깊어만 간다.
힘든 일에도 최저임금… 현장의 고민
요양보호사는 단순한 생활보조 인력이 아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하루 대부분을 가장 가까이에서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급여가 다른 일자리와 다르지 않다면, 굳이 이 무거운 일을 택할 이유는 사라진다.
같은 임금이라면 몸이 덜 힘든 쪽을 택하는 것.
특히 젊은 구직자들에게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낮은 급여는 신규 채용의 문턱을 높일 뿐 아니라, 이미 자리 잡은 이들의 발도 붙잡지 못한다.
힘든 노동에 걸맞은 보상이 없으면 이직은 반복되고, 그때마다 시설은 다시 사람을 구하고 다시 가르쳐야 한다.
기본급을 넘어 장기근속수당, 업무수당, 휴게시간 보장, 적정 인력 배치까지, 처우 개선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논의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촌지역은 '임금+교통'까지 고려해야
농촌의 사정은 더 팍팍하다.
자격을 갖춘 인력이 있어도, 출퇴근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발목을 잡는다.
급여 인상만으로는 부족하다. 교통비 지원, 출퇴근 차량, 지역 거주자를 위한 장기근속 지원까등 지역의 결을 읽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요양보호사는 최저임금이면 구할 수 있다는 셈법으로는, 앞으로의 노인돌봄을 지탱할 수 없다.
관계자들은 요양보호사의 노동 가치를 다시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격증을 든 이들이 여러 일자리 앞에서 “조금 더 힘들어도, 그만큼 보상이 충분한 직업”이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령화의 속도는 늦춰지지 않는다.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은 어느 한 시설, 한 종사자의 몫이 아니다. 지역 어르신이 필요한 돌봄을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다가와 있다. 유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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