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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인구 1,858명 늘었지만 아동은 125명 줄었다

  • 김광희 기자
  • 입력 2026.09.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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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8월~2026년 8월 전체 인구 5.6% 증가…아동은 4.6% 감소

청소년 10명 증가에 그쳐…청년은 390명 늘며 11.8% 증가

농어촌 기본소득 영향으로 강원랜드·협력업체 직원 주소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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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정선군의 인구는 크게 늘었다. 그러나 그 증가의 물결은 모든 세대의 기슭에 고르게 닿지 않았다.

청년 인구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정작 아이들의 자리는 더 비어갔다.

 

사람을 불러들이는 힘은 커졌으나 다음 세대를 낳고 기르는 힘은 오히려 약해졌다. 

한쪽에서는 숫자가 차오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옅어졌다. 

늘어난 인구와 줄어든 아이들 사이에 정선의 오늘과 내일이 엇갈리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정선군 전체 인구는 2025년 8월 3만3,279명에서 2026년 8월 3만5,137명으로 1,858명, 5.6% 증가했다.

그러나 18세 미만 아동은 2,720명에서 2,595명으로 125명, 4.6% 감소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8.2%에서 7.4%로 낮아졌다.

주민등록 인구는 불어났지만 정선의 가장 어린 세대는 오히려 얇아졌다.

 

아동 감소는 정선읍에서 두드러졌다.

1년 사이 71명이 줄어 군 전체 감소분의 56.8%를 차지했다.

사북읍은 20명, 남면은 18명 감소했다. 반면 여량면은 11명, 북평면은 1명 늘었다.

9~24세 청소년은 3,306명에서 3,316명으로 10명,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인구가 5.6%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전체 인구에서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도 9.9%에서 9.4%로 낮아졌다.

 

청년 390명 증가…고한·정선에 69.5% 집중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세대는 19~34세 청년이다.

청년 인구는 3,309명에서 3,699명으로 390명, 11.8% 증가했다. 정선군 전체 인구 증가율의 두 배가 넘는다.

증가세는 고한읍과 정선읍에 집중됐다. 고한읍은 139명, 정선읍은 132명 늘었다.

두 지역의 증가분은 271명으로 군 전체 청년 증가분의 69.5%에 달한다. 

사북읍도 40명, 남면과 북평면은 각각 24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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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인구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에 따른 주소 이전이 꼽힌다.

정선군이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다른 지역에 주소를 두고 정선에서 근무하던 강원랜드와 협력·용역업체의 젊은 직원들이 주민등록을 정선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강원랜드와 협력업체 근무자가 밀집한 고한읍에서 청년이 가장 많이 늘고 인접한 사북읍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난 점은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다.

 

최근의 청년 증가에는 새로운 인구의 유입과 함께 이미 정선에서 일하거나 생활하던 사람들이 주민등록 주소를 실제 생활권으로 옮긴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주소 이전은 의미 있는 변화다. 직장만 정선에 두었던 생활인구가 주민등록 인구로 편입되면 지방세와 교부세, 각종 행정수요 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주소의 이동이 곧 삶의 정착을 뜻하지는 않는다. 농어촌 기본소득이라는 유인이 약해지거나 근무지가 바뀐 뒤에도 이들이 정선에 남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늘어난 청년, 줄어든 아이

지난 1년간 정선군의 인구 변화는 선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전체 인구는 1,858명, 청년은 390명 늘었지만 아동은 125명 줄었다. 청년 증가가 아직 출생과 아동 인구 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청년이 늘어난 것은 지역 활력을 되살릴 수 있는 반가운 신호다. 

그러나 주소 이전에만 머물고 가족 형성과 출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정선의 장기적인 인구구조를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청년이 주소를 옮겼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정선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갈 수 있느냐다.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 보육·교육, 문화·의료가 함께 갖춰져야 옮겨온 주소가 삶의 뿌리가 될 수 있다.

인구 숫자는 늘었지만 아이들은 줄었다.

지난 1년간의 인구통계가 정선군에 남긴 가장 무거운 대목이다. 

농어촌 기본소득이 청년의 주소를 정선으로 불러왔다면, 이제 인구정책은 그 주소 위에 삶과 가정, 다음 세대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 아동은 18세 미만, 청소년은 9~24세, 청년은 19~34세를 기준으로 한다. 연령 구간이 일부 겹치므로 세 집단의 인원을 합산해서는 안 된다. 김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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