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단지 약속은 사라지고 소유자만 변경 인근 아파트 환경 개선 위한 공공 활용 필요
주택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민간에 매각한 사북 도사곡의 옛 군유지가 20년 가까이 풀만 무성한 채 방치(사진)되고 있다.
정선군의회와 주민들이 우려했던 대로 개발은 멈추고 소유자만 여러 차례 바뀌면서, 정선군이 부지를 다시 매입해 공공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북읍 관문인 도사곡 사북주공아파트 옆 사북리 산 160-18 일원에는 5만6,500㎡, 약 1만7,000평 규모의 경사지가 있다. 2006년까지 정선군 소유였던 이 부지는 현재 충북지역 3개 산림조합이 경매를 통해 소유권을 취득한 상태다.
강원랜드 개장 이후 고한·사북지역의 부동산 거래가 급증하던 2000년대 초, D업체가 주택단지 개발을 목적으로 매입에 나섰다.
정선군은 2006년 12월 28일 부지를 약 11억 원에 매각했다.
당시 군의회와 주민들은 안전장치 없이 군유지를 넘기면 투기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군이 계속 소유해 공익사업에 활용하거나 주택 건설을 담보한 뒤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김원창 당시 군수는 주민 여론을 수렴한 뒤 임기가 끝난 2006년 6월 30일까지 매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뒤이어 유창식 군수가 취임한 이후 매각이 이뤄졌다.
이후 일부 토목공사만 진행됐을 뿐 건축공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소유자만 여러 차례 바뀌면서 당초 주택단지 개발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정선군은 2007년 4월 25일 매수자가 약속한 사업을 이행하지 않으면 매각 금액으로 토지를 되살 수 있도록 2년간의 환매특약을 추가 등기했다. 환매 기간은 최대 5년까지 설정할 수 있었지만 군은 2년만 정했다. 결국 이 특약은 장기간 표류한 부지를 되찾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안전장치가 되지 못했다.
과거 광산지역의 아파트와 사택은 대부분 13평형 안팎이었지만 도사곡아파트에는 15평형이 있어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강원랜드 개장 이후 주변에 더 넓고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선 데다 인접 부지 개발마저 중단되면서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도 꺾였다.
도사곡아파트는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엘리베이터 없는 5층 공동주택이다.
주변 환경까지 계속 방치되면 주민 불편을 넘어 지역의 사회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정선군은 현재까지 해당 부지의 재매입이나 공공 활용 방안을 공식적으로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라도 재매입 가능성을 살펴보고 도사곡아파트 490세대의 주거환경과 연계한 활용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사가 심해 일반적인 개발에는 제약이 있지만 지형 자체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울 중랑구는 폐채석장을 인공폭포가 있는 용마폭포공원으로 조성했고, 서대문구도 홍제폭포 일대를 도심 명소로 발전시켰다.
도사곡 부지는 사북읍 입구에 있고 강원랜드 복합리조트와도 가깝다.
경사면을 활용해 여름에는 인공폭포, 겨울에는 인공빙벽을 운영하거나 공원과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사북읍 도사곡에 거주하는 김모(55)씨는 “아파트 옆의 넓은 땅이 20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주민들은 개발 기대를 접은 지 오래”라며 “정선군이 다시 매입해 공원이나 편의시설로 조성한다면 주거환경도 개선되고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멈춰 선 땅을 지역의 부담으로 남겨둘 것인지, 주민을 위한 자산으로 되살릴 것인지 정선군의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주영 기자 sky310002@naver.com
BEST 뉴스
-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 창립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이 3일 사북읍행정복지센터 소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발기인들은 초대 회장에 이민규 고한사북남면청년주민㈜ 대표를, 감사에 김기호 사북신협 전무를 각각 선출했다. 새로 출범한 클럽은 파크골프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한 백세’를 뒷받침하는 ... -
정선에서 키운 공직의 꿈…올해도 10명 합격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작은 교실에서 올해도 10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정선군은 교육특구사업으로 운영하는 공무원시험준비반에서 2026년 강원특별자치도 지방공무원 9급 임용시험 합격자 10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명에 이어 2... -
11억 원에 팔린 사북 도사곡 군유지…20년째 멈춘 개발
주택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민간에 매각한 사북 도사곡의 옛 군유지가 20년 가까이 풀만 무성한 채 방치(사진)되고 있다. 정선군의회와 주민들이 우려했던 대로 개발은 멈추고 소유자만 여러 차례 바뀌면서, 정선군이 부지를 다시 매입해 공공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 -
정선지역 초·중·고생 26명 과학 그리기 대회 본선 참가
정선교육지원청(교육장 이하준)은 오는 7일 기초과학연구원 정선 예미랩 지상연구소에서 ‘2026년 예미랩과 함께하는 과학 그리기 대회’ 본선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정선지역의 우수한 과학 연구시설인 예미랩을 활용해 과학문화를 확산하고 학생들의 창의적인 표현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본선에는 예선을 통... -
요양보호사 자격증 있어도 요양원 취업은 기피
요양원 문 앞에서 취업의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손에 쥐었지만, 정작 그 문을 넘지 않는다. 노인요양시설의 인력난은 단순한 ‘사람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자격을 갖춘 이들이 왜 현장을 외면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 -
“옛 사북 동원탄좌 터에 36홀 파크골프장 조성하라”
고한·사북 주민들이 폐광지역 상경기 회복과 스포츠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은 7일 성명서를 내고 강원랜드와 정선군에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직원아파트 터를 대규모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해 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