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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현제례로 제51회 정선아리랑제 개막…충절 기리며 군민 안녕 기원

  • 정일환 기자
  • 입력 2026.10.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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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잃은 이들의 그리움은 산골에 머물렀고, 그 마음을 담은 노래는 세대를 건너 전해졌다. 

정선아리랑의 뿌리를 이야기할 때 고려 유신 칠현을 떠올리는 까닭이다.

정선군은 1일 남면 낙동리 칠현사에서 제51회 정선아리랑제의 첫 행사인 칠현제례(사진)를 봉행했다. 

칠현의 충절을 기리고 군민의 안녕과 지역의 발전을 기원하는 제례를 시작으로 나흘간의 축제가 막을 올렸다.

 

이날 초헌관은 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 아헌관은 배왕섭 정선군의회 의장, 종헌관은 칠현 후손 김종순 씨가 맡았다. 식전 아리랑과 낙동농악 공연에 이어 강신례와 참신배례, 초헌례, 독축문, 아헌례, 종헌례가 차례로 진행됐다.

칠현사는 전오륜·신안·김충한·이수생·변귀수·김위·고천우 등 고려 유신 일곱 사람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정선아리랑의 근원 설화에 따르면,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칠현은 송도에서 몸을 숨기다 정선 남면 거칠현동으로 은거지를 옮겼다. 산은 몸을 품어 주었으나 떠나온 나라와 고향, 가족에 대한 그리움까지 거두어 주지는 못했다.

이들은 그 마음을 한시에 담아 율창으로 불렀다고 전해진다. 

그 소리가 지역의 토착요와 어우러지며 정선아리랑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칠현의 시름을 담은 가락이 산골 사람들의 삶과 만나 오래도록 불리는 노래가 된 셈이다.

해마다 축제의 첫머리에 봉행하는 칠현제례는 그 오랜 이야기를 오늘의 정선으로 불러오는 자리다. 축제의 흥겨움에 앞서 노래에 깃든 그리움과 절개를 돌아보고, 이를 이어 온 사람들의 마음을 되새긴다.

2024년 이전한 칠현사는 제례 공간을 넓히고 주변 유적공원과 연계해 칠현과 정선아리랑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전하고 있다.

 

최종수 이사장은 “칠현제례는 정선아리랑의 뿌리를 되새기고 고려 유신 칠현의 충절을 기리는 중요한 전통”이라며 “칠현의 뜻을 기리고 정선아리랑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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