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를 잃은 이들의 그리움은 산골에 머물렀고, 그 마음을 담은 노래는 세대를 건너 전해졌다.
정선아리랑의 뿌리를 이야기할 때 고려 유신 칠현을 떠올리는 까닭이다.
정선군은 1일 남면 낙동리 칠현사에서 제51회 정선아리랑제의 첫 행사인 칠현제례(사진)를 봉행했다.
칠현의 충절을 기리고 군민의 안녕과 지역의 발전을 기원하는 제례를 시작으로 나흘간의 축제가 막을 올렸다.
이날 초헌관은 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 아헌관은 배왕섭 정선군의회 의장, 종헌관은 칠현 후손 김종순 씨가 맡았다. 식전 아리랑과 낙동농악 공연에 이어 강신례와 참신배례, 초헌례, 독축문, 아헌례, 종헌례가 차례로 진행됐다.
칠현사는 전오륜·신안·김충한·이수생·변귀수·김위·고천우 등 고려 유신 일곱 사람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정선아리랑의 근원 설화에 따르면,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들어서자 칠현은 송도에서 몸을 숨기다 정선 남면 거칠현동으로 은거지를 옮겼다. 산은 몸을 품어 주었으나 떠나온 나라와 고향, 가족에 대한 그리움까지 거두어 주지는 못했다.
이들은 그 마음을 한시에 담아 율창으로 불렀다고 전해진다.
그 소리가 지역의 토착요와 어우러지며 정선아리랑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칠현의 시름을 담은 가락이 산골 사람들의 삶과 만나 오래도록 불리는 노래가 된 셈이다.
해마다 축제의 첫머리에 봉행하는 칠현제례는 그 오랜 이야기를 오늘의 정선으로 불러오는 자리다. 축제의 흥겨움에 앞서 노래에 깃든 그리움과 절개를 돌아보고, 이를 이어 온 사람들의 마음을 되새긴다.
2024년 이전한 칠현사는 제례 공간을 넓히고 주변 유적공원과 연계해 칠현과 정선아리랑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전하고 있다.
최종수 이사장은 “칠현제례는 정선아리랑의 뿌리를 되새기고 고려 유신 칠현의 충절을 기리는 중요한 전통”이라며 “칠현의 뜻을 기리고 정선아리랑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일환 기자
BEST 뉴스
-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 창립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이 3일 사북읍행정복지센터 소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발기인들은 초대 회장에 이민규 고한사북남면청년주민㈜ 대표를, 감사에 김기호 사북신협 전무를 각각 선출했다. 새로 출범한 클럽은 파크골프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한 백세’를 뒷받침하는 ... -
정선에서 키운 공직의 꿈…올해도 10명 합격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작은 교실에서 올해도 10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정선군은 교육특구사업으로 운영하는 공무원시험준비반에서 2026년 강원특별자치도 지방공무원 9급 임용시험 합격자 10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명에 이어 2... -
11억 원에 팔린 사북 도사곡 군유지…20년째 멈춘 개발
주택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민간에 매각한 사북 도사곡의 옛 군유지가 20년 가까이 풀만 무성한 채 방치(사진)되고 있다. 정선군의회와 주민들이 우려했던 대로 개발은 멈추고 소유자만 여러 차례 바뀌면서, 정선군이 부지를 다시 매입해 공공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 -
정선지역 초·중·고생 26명 과학 그리기 대회 본선 참가
정선교육지원청(교육장 이하준)은 오는 7일 기초과학연구원 정선 예미랩 지상연구소에서 ‘2026년 예미랩과 함께하는 과학 그리기 대회’ 본선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정선지역의 우수한 과학 연구시설인 예미랩을 활용해 과학문화를 확산하고 학생들의 창의적인 표현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본선에는 예선을 통... -
요양보호사 자격증 있어도 요양원 취업은 기피
요양원 문 앞에서 취업의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손에 쥐었지만, 정작 그 문을 넘지 않는다. 노인요양시설의 인력난은 단순한 ‘사람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자격을 갖춘 이들이 왜 현장을 외면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 -
“옛 사북 동원탄좌 터에 36홀 파크골프장 조성하라”
고한·사북 주민들이 폐광지역 상경기 회복과 스포츠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은 7일 성명서를 내고 강원랜드와 정선군에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직원아파트 터를 대규모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해 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