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에서 살아남는 법, 고민한 흔적을 남겨라”
- 약 력 -
정선고등학교
강원대 행정학과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석사(전공: 교육정책 및 리더십)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박사과정 수료(전공: 인적자원개발)
2003. 강원도교육청 부교육감
2005. 서울시교육청 기획관리실장
2007. 교육부 재정기획관
2009.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조정기획관
2009.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
2013. 충청남도교육청 부교육감(교육감 권한대행)
2015. 한국교원대학교 사무국장
2015.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2019. 서울과학기술대 초빙교수
2019. 강원도립대학교 총장
벽탄초등학교와 정선중, 정선종합고등학교 출신으로 학창시절 줄곧 전교 1등을 하던 소년은 졸업 후 강원대학교에 진학, 3년 뒤인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다. 강원대 출신 고등고시 합격자도 드물지만 합격할 당시 나이가 만 21세 10개월로 그야말로 소년급제였다. 40년의 시간 공직에서 산전수전을 겪고 강원도립대 총장으로 일하고 있는 전찬환 총장을 만나봤다. 이하 일문일답.
◇정선출신 소년급제,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 같다
공부는 열심히 했다. 초중고 모두 열심히 했지만 특히 고등학교 때 가장 열심히 했다. 원래는 외가가 있는 춘천으로 가려고 했는데 교장선생님이 막았다. 우리 기수가 정선종고 2회인데, 고교시절에는 딱 한번 미술을 65점 맞는 바람에 1등을 놓친 기억이 있다. 대학은 당시 성적이 서울대 합격을 100% 장담할 수준은 아니어서 집안 형편을 생각해 강원대학교 행정학과로 진학했다. 처음 춘천으로 떠날 때 당시만 해도 길이 안 좋아서 정선에서 춘천까지 다섯 시간 반이 걸렸다.
대학 진학 당시부터 고시를 준비할 생각이 있었다. 대학교 3학년 때 1차를 합격하고 4학년이던 1979년 12월에 2차까지 합격했다. 이듬해 군대에 갔고 전역 후 법제처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공직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했나
주로 교육부에서 근무했다. 첫 발령지인 법제처에서 3년 반 근무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니 이때 공직의 기본을 탄탄하게 배운 것 같다. 공직의 시작 단계부터 이권이 많은 부처에 가면 판단에 혼란이 오는 경우가 많다. 법제처는 문안을 조율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게 주업무이다 보니 공부가 많이 됐다. 이후 교육부로 발령이 났고 퇴직할 때까지 교육부 공무원으로 일했다. 강원도 출신에 지방대 출신이니 실력을 보여줘야 된다는 강박 같은 것이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독학사 제도를 만든 것이나, 전국 격오지 교직원 숙소를 대대적으로 개축한 것 등이 생각난다.
◇마흔 여섯에 부교육감이 됐다
머리가 빨리 센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2003년에 강원도 부교육감으로 발령을 받았다. 내가 직책상 상급자이지만 직원들을 존중하고 편하게 느끼도록 신경 썼다. 당시에 정선 출신이 부교육감으로 오니 정선에서 관사, 체육관, 급식소 등 많은 요구가 있었다. 나 역시 애향심이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배려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후배들, 특히 공직에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본인 업무와 연관된 부분들을 평소부터 챙겨보고, 기관장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자기 일에만 매몰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공직에 있어도 이권에 대한 이해관계나 압력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이 옳은지 생각하고 사심 없이 생각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일처리인지 늘 경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중간 관리자 정도 되면 열심히 하기도 눈치가 보인다. 직원들이 “우리 과장은 맨날 일만 가져온다”고 눈치를 줄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조직 전체를 생각해야 결국 아래 직원들의 평가에도 도움이 된다.
또 하나 덧붙이고 싶은 것은 메모를 남기라는 것이다. 공직자는 본인이 고뇌한 흔적을 문서로, 작은 메모라도 남겨야 한다. 공직 생활을 하다 보면 한 번씩 비바람이 몰아칠 때가 있다. 그때 메모 한 장이 나를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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