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대 정선군의원 특별인터뷰-③ 심응종 정선군의회 부의장
32년 행정경험 바탕… 초선에 부의장도 맡아
“집행부 ‘일하는 분위기’ 조성되도록 견제”

“이제 나도 오래 되서 많이 잊어 버렸어요. 다시 보지 않으면 안되요.” 정선군의회 부의장실에서 만난 심응종 부의장의 책상에는 지방자치 관련 법규 해설집이 놓여 있었다. 군청 과장으로 명예퇴직 한 후 농사일과 학업을 병행하다 지난 6·4지선에서 가선거구 최다득표로 군의원에 당선,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심 부의장은 다년간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본인 스스로 일하는 의원이 돼, 집행부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하 일문일답.
◇초선에 부의장까지 맡게 됐습니다.
저는 의장단 구성은 순리대로 하자는 입장이었습니다. 유권자들이 일하라고 뽑아주신 건데, 자칫 자리싸움 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에는 나선거구에서 차주영 의장이 뽑혔고, 관례상 가 선거구에서 부의장을 맡게 됩니다. 그런데 가선거구는 저 포함 세 명 다 초선이고, 또 제가 최다득표 당선이니 부의장직까지 맡게 됐습니다. 동료의원들이 선택해 준만큼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공직생활 경험이 풍부하시지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1년 간 집안에서 농사일을 돕고는 그 이듬해에 공무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고는 33년을 공무원으로 살았습니다. 공무원 재직 초기에 강원도에서 각 지역 젊은 공무원들을 불러모아 ‘향토인재반’이라는 3개월 과정의 교육을 시켰는데, 그때 제가 2등을 했습니다. 제가 원한다면 강원도로 전입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었지만, 그때는 그냥 고향이 좋아 지원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정선군 관내에서만 32년간을 공무원으로 일했고, 군청 관광개발계장, 기획계장, 사회복지과장을 거쳐 산업경제과장을 마지막으로 명예퇴직을 하게 됐습니다.
아마 많은 유권자분들이 저를 선택해 주신 것도, 저의 행정경험을 인정해 주시고 ‘일 하는 의회’를 원하는 요구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정년을 10년 앞두고 명예퇴직하셨는데요. 당시 출마 계획이 있었습니까
출마를 목적으로 명퇴한 것은 아닙니다. 공무원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일에 치여, 자기계발이 소홀했습니다. 어떤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고 경험에 따라 관습적으로 일을 처리했지요. 또 간부급이 되면서 기성세대로 들어가다 보니 아이디어도 많이 부족했고요. 일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그런 내면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명예퇴직하고는 평생교육시스템 같은 것을 8개 학기 정도 다니면서, 동양고전·조경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습니다. 또 방송통신대 공부도 시작해 체계적인 공부도 했고요. 그러면서 지역을 위해 한 번 의원으로 일해보고자 하는 용기도 생겼습니다.
◇집행부에 쓴 소리해야 할 일도 생길텐데, 공무원 생활을 오래하셔서 쉽지 않을 것도 같습니다.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 발목 잡아서는 안 된다는 소신은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불합리한 정책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낼 생각입니다. 일에 있어 태만한 부분도 견제를 해야 하고요. 특히 일 보다는 ‘정치’에 관심있는, 이른바 줄서는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 하라고 유권자들이 저를 뽑아주신 것 아니겠습니까.
저를 비롯한 의원들이 이런 기능을 잘 해줘야 집행부도 존중받는 조직이 되고, 일하는 분위기도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선군 발전을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정선은 결국 농업과 관광입니다. 우선 농업 쪽에는 균형잡힌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근래 들어 관내 축산농가에 대한 지원이 많이 늘었습니다만, 그러다 보니 농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졌습니다. 저는 농가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더해 산림소득을 얻을 수 있는 산양삼이나 산나물 등도 재배를 늘릴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펴야 할 것입니다.
관광분야의 정답은 농촌체험 관광으로 성공한 ‘개미들마을’에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별 것 아닌 것’으로 느끼는 우리 문화들이 경쟁력이 있는 것이지요. 지금도 여러 문화들이 남아 있습니다. 서낭당 고사를 지내는 것도 있고, ‘질메기’라 해서 모내기 끝나고 모여 놀이하는 풍습도 남아 있고요. 이런 우리 생활 속 문화를 자연환경과 연계한 소규모 사업을 많이 육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BEST 뉴스
-
“몸의 균형은 발에서 시작… 건강수명 늘리려면 매일 빠르게 걸어야”
“허리가 아픈 것도, 무릎이 무너지는 것도 시작은 발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족부학 명장 1호’인 이재욱(사진) 교수가 최근 정선을 찾아 “발은 단순한 신체 말단이 아니라 몸 전체 균형의 출발점”이라며 발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자세로 매일 꾸준히... -
35세 정선 청년, 경북대 교수 되다… 박영기 교수의 멈추지 않은 도전
정선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영기(35 사진) 교수가 지난해 3월 경북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학부 섬유공학전공 조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 후배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박 교수는 정선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단국대학교 파이버시스템공학부에 진... -
“영어 배우는 91세 만학도”… 오늘도 인생의 사과나무를 심는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오래전 누군가 남긴 이 말은 희망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비유로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 정선의 작은 교실 한편에서는 그 문장을 삶으로 살아내는 한 노인이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정선읍 애산리 여성회관 영어회화 교실. 문이... -
정선 인구 3만5128명… 9개월째 '사람 돌아오는 산골' 현실로
한때 떠나는 사람보다 남는 사람이 적었던 정선의 산골 마을에 다시 불빛이 늘고 있다. 닫혀 있던 집 대문이 열리고, 비어 있던 방에 전등이 켜지고, 오래 끊겼던 생활의 숨결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 -
정선, 인생 2막 도시로 떠오르다… 2년 새 1499명 늘었다
한때 정선은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더 익숙한 곳이었다. 탄광의 불이 꺼진 뒤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향했고, 빈집 처마 밑에는 먼지만 쌓였다. 시장 골목의 간판은 하나둘 빛을 잃었고, 산 아래 마을에는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른다”는 체념 같은 말이 오래 남아 있었다. 하지만 ... -
강원 시니어클럽 한자리에… ‘노인일자리 해법’ 머리 맞댔다
강원특별자치도 15개 시·군 시니어클럽 기관장과 관계자들이 정선에 모여 노인일자리 사업의 발전 방향과 지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선군은 9일 정선군가족센터 대강당에서 ‘2026년 강원특별자치도시니어클럽협회 기관장 회의(사진)’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강원특별자치도시니어클럽협회가 주최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