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회 아리아리정선농업대학 종강

“사과는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 정선군농업기술센터 교육장. 제18회 아리아리정선농업대학의 마지막 수업은 화면에 띄워진 이 질문과 함께 시작됐다. 지난 2월 입학식을 시작으로 계절을 따라 이어온 사과농사 배움의 시간이 이날 종강을 맞았다.
올해 아리아리정선농업대학은 사과전문과정으로 총 133명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사과컨설턴트 유병욱 강사의 지도로 현장교육 6회를 포함해 총 23회의 교육이 진행됐다. 2월 12일 입학식 이후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수업이 이어졌으며, 농번기인 5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와 혹서기인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방학을 운영해 농업인들의 영농 일정을 고려했다.
교육은 이론과 현장교육을 병행하며 사과나무의 생육과 재배관리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마지막 수업의 주제는 ‘수확 후 과원관리’였다. 수확이 끝난 뒤에도 나무의 생육상태를 살피고 이듬해 결실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필요한 교육이었다.
이날 수업에 앞서 김홍태 학생회장의 학생회비 결산보고가 진행됐다.
임계지역에서 사과재배 농업인으로 잘 알려진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강원사과의 유통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김 회장은 강원지역에서 생산한 사과가 안동공판장을 통해 출하되면서 경북사과로 인식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강원사과도 생산지에 걸맞은 이름과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사과의 품질을 높이는 재배기술뿐 아니라 지역 농산물의 유통과 브랜드 경쟁력도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선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의 산지 정체성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는 일 역시 지역 농업이 풀어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마지막 강의에서 유병욱 강사는 최근 사과가격의 흐름과 전망도 짚었다. 지난 3년간 사과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만큼 올해의 가격 하락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과는 여전히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작목이라고 설명했다. 유 강사는 교육생들이 그동안 배운 재배기술을 각자의 과원에 잘 적용해 성공적인 사과농사를 이어가기를 기원하며 마지막 수업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당초 예정됐던 관외 선진지 견학이 무산된 아쉬움도 남았다. 견학 예정 지역에 과수화상병이 발생하면서 현장 방문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양한 재배 현장을 직접 살펴볼 기회는 갖지 못했지만, 이번 일은 사과산업에서 과수화상병이 얼마나 중요한 변수인지를 실감하게 했다.
교육 운영은 정선군농업기술센터 사회지도팀 최은숙 주무관이 맡아 강의와 현장교육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제18회 아리아리정선농업대학은 이날 모든 교육과정을 마쳤으며, 졸업식은 오는 28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마지막 수업에서 던져진 “사과는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수강생들의 대답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생계이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오랜 세월 땀과 정성을 쏟아온 삶의 일부일 것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진 배움의 시간도 이제 마무리됐다. 한 해 동안 이어진 배움이 더 나은 사과농사와 정선사과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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