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 동학항쟁사, 기록에 남지 않은 사람들

제44부 - 이름 아래에 남겨진 삶을 다시 적다
정명이 스무 살을 넘겼을 무렵, 한결은 정선읍에 만물가게를 차렸다.
문을 열면 실타래와 헝겊이 놓인 선반부터 보였다.
그 아래에는 바늘 꾸러미와 크고 작은 생활용품이 차례로 들어앉았다.
장길에서 팔고 남은 물건을 등짐에 꾸려 돌아오던 사람이 이제는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렸다.
처음에는 밖에서 발소리만 들려도 고개를 들었으나, 차츰 선반 앞에 앉아 물건을 고르는 사람의 손을 살피는 일이 익숙해졌다.
무릎이 좋지 않아 먼 장으로 나가는 날은 줄었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길가에 앉아 쉬어야 했고, 비라도 올 듯하면 밤부터 관절 안쪽이 묵직하게 쑤셨다. 한결은 정명에게 가까운 장부터 맡기고 가게를 지켰다.
이 무렵 여량에 남아 있던 동백도 혼자 물동이를 들기 어려워졌다.
한결은 장사를 마치고 어머니를 찾아갔다가 물독 옆에 작은 바가지가 놓인 것을 보았다. 예전처럼 한 번에 물을 붓지 못하고 조금씩 옮겨 담은 흔적이었다. 그는 빈 물동이를 채워 놓은 뒤 어머니 곁에 앉아 함께 정선읍으로 가자고 했다.
동백은 가져갈 물건을 오래 고르지 않았다.
옷가지와 작은 나무그릇을 챙기고, 궤 안쪽의 보자기를 꺼내 제 짐에 넣었다. 가게 뒤편 방에 자리를 잡은 뒤에는 아들이 손님과 값을 흥정하는 소리를 들으며 실을 감거나 헝겊을 접었다.
정명은 아버지의 등짐을 받아 장길을 다녔다.
돌아오면 물건을 풀고 받은 돈과 곡식을 나누어 놓았으며, 팔린 것과 남은 것을 장부에 적었다. 한결이 잘못 적힌 수를 짚어 주면 아들은 먹이 마른 자리를 살피고 제 손으로 다시 고쳤다. 아버지는 정명이 끝까지 셈을 마치기를 기다렸다.
그날도 장에서 가져온 종이들이 밥상 위에 펼쳐져 있었다.
겨울비가 밤새 내렸다.
처마 끝에서는 물이 끊이지 않았으나 높은 산에서는 눈으로 바뀌어 내린 모양이었다. 아침에 문을 열자 낮은 골짜기는 젖은 흙빛으로 가라앉아 있고, 그 위 능선은 희게 드러나 있었다. 정명은 지게를 처마 깊이 밀어 넣고 장작을 들였다. 젖은 신발 밑에서 떨어진 흙이 문턱에 붙어, 들어오며 발끝으로 한 번 털었다.
경찰이 찾아온 것은 오전이었다.
동백은 부엌에서 아침 불을 살피고 있었다.
장작을 밀어 넣다가 아궁이 밖으로 떨어진 숯 몇 조각을 부지깽이로 모으던 참에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녀는 부지깽이를 내려놓고 허리를 폈다.
젖은 신발이 마당을 지나 가게로 들어왔다. 경찰은 선반의 물건을 훑어본 뒤 한결에게 장길에서 누구를 만나는지 물었다. 어디에서 묵는지, 천도교인들의 집에 드나드는지 묻는 말도 뒤따랐다.
“물건을 거래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 이름을 대라.”
한결은 며칠 전 장에서 만난 얼굴들을 떠올렸다.
물건을 산 사람과 함께 밥을 먹은 사람, 비를 피할 처마를 내주고 묵을 집을 일러 준 사람이 한꺼번에 생각났다. 그 가운데에는 천도교인도 있었으나 이름을 말하고 나면 어디까지 묻고 누구를 찾아갈지 알 수 없었다.
“장에서는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물건을 사고파는 데 교인인지부터 묻지는 않습니다.”
경찰은 밥상 위의 장부를 집어 들었다. 거래한 사람들의 이름과 물건값을 훑어보다가 한 곳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이 사람 집에서도 묵었느냐.”
“예.”
“그 집에서 모인 적은?”
한결이 바로 대답하지 않자 경찰은 장부를 내려놓고 방으로 들어갔다. 정명이 따라가려 했으나 한결이 팔을 뻗어 막았다.
궤가 열렸다.
접어 둔 옷가지가 들려 나오고, 그 밑에 눌러 두었던 편지와 작은 책자들이 밥상 위에 놓였다.
경찰은 한 장씩 펼쳐 보다가 천도교인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따로 골랐다. 함께 글을 읽기로 한 날과 모일 집을 적어 둔 쪽지도 나왔다.
“거래만 했다더니 이런 것은 무엇이냐.”
“함께 공부하던 사람들입니다.”
“누가 오고 갔는지 적은 것이 있으면 모두 내놓아라.”
한결은 밥상 위에 쌓이는 종이를 바라보았다.
물건값을 묻는 편지 끝에 안부를 덧붙인 사람도 있었고, 다음에 올 때 책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 사람도 있었다. 경찰은 그 글에서 이름과 날짜부터 찾았다.
동백은 부엌에서 나왔다. 궤 안쪽에서 작은 보자기가 들려 나오자 문턱에 멈춰 섰다.
“그것은 집안 물건입니다.”
경찰은 매듭을 풀었다.
배냇저고리가 먼저 나왔고 그 밑에서 오래 접힌 종이들이 드러났다. 여러 대의 이름 사이로 변무진(邊武鎭)과 이원복(李元福)이 보였다.
“이것도 교인들 이름이냐.”
“아닙니다. 집안 어른들입니다.”
한결이 다가가 종이의 위쪽을 짚었다.
“윗대부터 적은 것입니다. 저를 낳은 분과 길러 주신 분도 계십니다.”
경찰은 종이를 앞뒤로 살폈다. 모이는 날짜도 장소도 없었고, 이름 곁에는 집안의 관계를 적은 작은 글씨가 붙어 있었다. 궤는 부엌으로 통하는 방문 바로 곁에 놓여 있었다. 그는 보자기를 낮은 문턱 위에 내려놓고 그 위에 종이를 얹은 뒤 다시 궤 안으로 손을 넣었다.
동백이 보자기를 챙기려 하자 경찰이 팔로 앞을 막았다.
“물러서시오. 아직 다 보지 않았소.”
그는 궤에 남은 옷가지를 꺼내 부엌 쪽으로 내던졌다.
옷자락에 쓸린 보자기가 문턱 아래로 떨어지면서 종이도 아궁이 앞에 모아 둔 숯 위로 내려앉았다. 재 밑에 남은 붉은 기운이 종이로 옮겨 붙어, 접힌 가장자리에서 연기가 솟았다.
동백이 몸을 낮춰 손을 뻗었다. 손끝이 뜨거운 종이에 닿았으나 물러서지 않고 다른 쪽을 잡으려 했다.
“정명아.”
목소리를 들은 정명이 돌아와 부지깽이로 불붙은 종이를 끌어냈다. 할머니의 소매 끝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자 팔을 잡아당기고 젖은 천을 덮었다. 한결도 부엌으로 들어와 바닥의 조각들을 밟지 않도록 발을 멈추었다.
검게 말린 종이가 천 밑에서 갈라졌다. 정명이 조심스럽게 천을 들자 이름의 한 획이 붙은 얇은 면이 함께 들렸다가 부서졌다.
경찰은 밥상에서 골라 놓은 편지와 모임 기록을 챙겼다.
함께 공부한 사람들의 이름을 다시 확인하러 올 것이라고 말한 뒤 거래 장부 한 권도 가져갔다.
대문이 닫힌 뒤에도 아무도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처마에서 떨어진 물이 마당의 옷가지를 적셨고, 열린 부엌문으로 찬 바람이 들어와 아궁이 앞의 재를 조금씩 밀었다.
정명은 문부터 닫고 동백의 손을 살폈다. 손가락 안쪽이 붉어졌고 한 군데는 껍질이 벗겨져 있었다. 할머니는 손을 내주면서도 바닥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저것을 먼저…….”
한결이 무릎을 꿇고 남은 조각들을 모았다. 손끝으로 집으려 하면 부서져 마른 종이를 밑으로 밀어 넣어 받쳐야 했다. 정명도 곁에 앉아 숨을 낮추었다. 한 조각에는 변씨의 성만 남았고, 다른 조각에는 이름의 끝 글자가 붙어 있었다. 맞는 자리를 찾으려 옮길 때마다 가장자리에서 가루가 떨어졌다.
동백은 손자가 감아 주는 천을 내려다보았다. 품에서 궤로 옮겨 지켜 온 종이였다. 그 안의 아이가 늙어 가는 동안에도 남아 있던 것이 이제 손끝에 닿으면 부서졌다. 그녀는 감기지 않은 손으로 무릎의 옷자락을 쥐었다.
정명은 마당에서 배냇저고리를 가져왔다. 한쪽 소매가 젖어 있었고 옷깃에는 흙물이 가늘게 번져 있었다.
“이건 아버지 옷입니까?”
한결이 고개를 끄덕이자 아들은 작은 옷을 두 손으로 펼쳤다.
말릴 자리를 찾다가 선반 안쪽의 나무그릇을 옮기려던 손이 멈추었다. 어린 시절 갈라진 곳을 고치자고 했을 때 할머니가 그냥 두자던 그릇이었다. 그는 동백을 한 번 바라보고 다른 자리를 비웠다.
저녁이 되어 동백의 손을 다시 감아 준 뒤, 정명은 타다 남은 종이를 밥상 위에 놓았다. 한결은 조각들을 골라 옆으로 옮겼다. 등잔불이 기울 때마다 받침 종이에 놓인 손의 그림자가 검은 가장자리와 겹쳤다.
정명이 그 가운데 남은 글자를 짚었다.
“변무진.”
한결의 손이 멎었다.
“이분은 누구입니까?”
동백은 아들을 바라보았다. 한결은 오래 대답하지 못하다가 정명을 마주 앉혔다.
“네가 알아둘 사람이 있다.”
방 밖에서 바람이 일어나 처마의 물방울을 비스듬히 밀었다. 한결은 남은 조각 곁에 손을 내려놓고 아들의 얼굴을 보았다.
“나를 낳게 한 아버지다.”
정명은 말을 되묻지 않고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한결은 제 손등을 잠깐 내려다본 뒤 말을 이었다.
“이원복 아버지는 알고 나를 키우셨다. 나는 그분이 돌아가시기 전에야 알았고.”
정명은 무릎 위에 놓인 배냇저고리의 옷깃을 펴다가 물었다.
“왜 숨겨야 했습니까?”
한결이 대답하려 하자 동백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네 아버지를 살려야 했어.”
그녀는 감긴 손을 이불 위에 내려놓았다. 천 안쪽이 당기는지 잠깐 손가락을 움츠렸다가 말을 이었다.
“네 친할아버지는 동학교도였고, 녹도에서 붙잡혀 죽었어. 관에서는 역적이라고 했지. 네 아버지는 그때 아직 내 배 속에 있었고.”
정명은 작은 옷에서 손을 떼고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그 집안의 아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태어난 아이에게까지 아비의 죄를 물을까 두려웠어. 나는 그 아이를 안고 살고 싶었지, 어디로 보내 숨기고 싶지는 않았어.”
동백의 눈길이 한결에게로 옮겨 갔다.
“원복 할아버지가 다 알고 나를 받아 주셨어. 아이도 자기 자식으로 키우겠다고 하셨고. 그래서 네 아버지는 이씨로 자랐어. 사람들이 원복의 아들로 아는 동안에는 친아버지의 이름 때문에 붙잡힐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지.”
한결은 밥상 모서리에 놓인 손을 내려다보았다. 동백은 아들의 손 가까이 제 손을 옮겼으나 상처가 닿을까 봐 잡지는 못했다.
“낳아 준 사람을 잊게 하려던 것은 아니야. 자라서 제 뿌리를 알고 그분 이야기도 들을 날이 오기를 바랐어. 그날까지 무사히 키우는 일이 먼저였지.”

정명은 할머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가 기억하는 동백은 언제나 나이 든 사람이었다. 허리를 굽혀 아궁이에 불을 넣고, 물을 마신 뒤 사발을 두 손으로 내려놓는 모습만 알고 있었다. 이제 배냇저고리의 작은 소매를 보고 있으니 아이를 안은 젊은 여자가 문밖의 발소리에 숨을 죽이는 모습이 떠올랐다.
한결이 손을 뻗어 젖었던 소매 끝을 만져 보고, 다 말랐다고 낮게 말했다. 이어 원복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아들에게 전했다. 기억이 닿지 않는 대목에서는 동백에게 물었고, 어머니가 바로 답하지 못하면 기다렸다.
정명은 한동안 듣고 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아버지가 저를 남면 집으로 데려가신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까? 마당에 늙은 도수매가 있는 집 말입니다.”
한결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진 아버지가 자란 집이다. 순덕 할머니도 거기서 사셨고.”
정명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넘던 고개를 떠올렸다. 남면에 볼일이 생겨 함께 가는 날이면 한결은 그 집에 들렀다. 문을 열어 방을 살피고 비가 새지 않는지 처마 밑을 돌아보았으며, 도수매 아래의 마른 가지를 주워 한쪽에 모았다. 정명이 나무에 기대 앉으면 발밑으로 드러난 뿌리를 밟지 말라고 일렀다.
“그 집을 아버지가 고치셨다고만 하셨지요.”
“내가 처음 찾아갔을 때는 지붕 사이로 하늘이 보였다. 문도 제대로 닫히지 않았고. 그대로 두면 집이 없어질 것 같아서 샀다.”
정명은 배냇저고리의 소매를 접으며 물었다.
“왜 그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한결은 아들을 바라보다가 밥상 위의 조각들로 눈을 내렸다.
“너를 데리고 가면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그 집에 앉으면 네가 마당에서 노는 것만 보고 돌아왔어.”
그가 잠시 숨을 고르고 덧붙였다.
“오늘처럼 알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정명은 더 묻지 않았다. 도수매 아래에서 신발 속의 흙을 털던 날, 아버지가 열린 방문 안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던 모습이 생각났다. 그때 한결의 무릎 위에 놓여 있던 손이 지금 눈앞의 손과 겹쳤다.
그는 배냇저고리를 밥상 옆에 내려놓고 선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럼 첫눈에 놓던 밥도…….”
동백이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나무그릇의 갈라진 틈이 등잔빛에 희미하게 드러났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세 사람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동백의 손이 아프기 시작해 한결이 감긴 천을 살피는 동안, 정명은 새 종이를 가져와 밥상 한쪽에 놓았다.
“제가 적어도 되겠습니까?”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윗대부터 이름을 물었다.
정명은 먼저 변귀수(邊貴壽)를 썼다. 오래전 거칠현으로 들어왔다는 선조의 이름이었다. 그 아래에는 곧바로 다음 이름을 붙이지 않고 자리를 남겼다. 그 사이 여러 대가 있었으나 지금 아는 이름만으로 이어 적을 수는 없었다.
이어 변한필(邊翰弼), 변석주(邊碩柱), 변무진(邊武鎭)을 적었다. 순덕과 순임의 이름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자를 알지 못하는 이름은 들은 대로 한글로 썼다.
이원복(李元福)을 적을 때에는 한결에게 글자를 물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쓴 원 자와 복 자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바르게 썼다고 일러 주었다.
“제가 들은 것도 쓰겠습니다. 모르는 것은 다시 여쭙고요.”
한결은 아들 곁으로 옮겨 앉았다.
정명이 관계와 날짜를 물으면 기억하는 데까지 답했고, 확실하지 않은 곳에서는 동백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모른다고 하면 아들은 그 자리를 비워 두고 다음 줄로 내려갔다.
정명은 누가 누구를 낳았는지만 적지 않았다. 원복이 알고 키웠다는 말과 동백이 아이를 곁에 두려고 비밀을 지켰다는 말도 썼다. 남면의 집이 무진이 자란 곳이며 한결이 사서 고쳤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한결은 아들이 쓰는 글을 따라 읽다가 원복의 이름 아래에서 눈길을 오래 멈추었다. 정명은 아버지가 받은 이름을 바꾸지 않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마지막에 적고 붓을 내려놓았다.
먹이 마르는 동안 타다 남은 조각들을 따로 종이에 받쳐 두었다. 새로 쓴 글과 옛 조각이 섞이지 않도록 자리를 나누고, 바람이 들지 않게 방문도 닫았다.
밤이 깊어 동백이 누운 뒤에도 한결과 정명은 밥상 앞에 남아 있었다. 아들은 같은 글을 한 장 더 옮겼다. 아버지가 물끄러미 바라보자 붓을 든 채 말했다.
“이건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첫 장은 집에 두고요.”
한결은 종이 끝이 말리지 않도록 손바닥으로 눌러 주었다. 정명이 마지막 획을 긋는 동안 두 사람의 손이 종이 양쪽에 놓여 있었다.
부엌에는 아침에 끌어낸 재가 아직 남아 있었다. 정명은 새로 쓴 종이를 마른 헝겊에 싸고 나서 부엌으로 내려갔다. 재 속에 타다 남은 글자 하나라도 섞여 있을까 봐 빗자루를 들지 않고, 손으로 조금씩 걷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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