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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30개월 공백 더는 안 된다”… 흔들리는 강원랜드, 폐광지역의 분노

  • 김광희 기자
  • 입력 2026.05.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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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부사장 공모 착수에도 지역사회 불신 여전… “낙하산 아닌 지역이해 전문경영인 선임해야”

강원랜드 전경.jpg

 

강원랜드(사진)사장 자리가 역대 최장기간인 30개월째 공석 상태로 이어지면서 폐광지역 사회의 분노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주민들은 정권의 눈치 보기와 정치권 셈법 속에서 강원랜드 미래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최근 공석 상태인 대표이사(사장)와 상임이사(부사장)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202312월 퇴임한 전임 사장 이후 이어진 초유의 장기 공백 사태가 마침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분위기는 기대보다 불신에 가깝다.

강원랜드는 그동안 핵심 보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사실상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지난 3월 초 이 퇴임한 이후 사장과 부사장 자리가 동시에 비어 있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카지노본부장과 리조트본부장 역시 20238월 이후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ESG상생본부장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면서 강원랜드 내부에서는 의사결정 구조 자체가 비정상화됐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폐광지역 주민들은 이를 단순한 인사 지연 문제가 아니라 강원랜드 미래 전략 전체가 표류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강원랜드가 현재 수조 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전환 사업인 ‘K-HI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경영진 공백 장기화는 곧 폐광지역 미래 산업 기반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안승재 정선 고한사북남면신동살리기공동추진위원장강원랜드 사장 공백 사태가 3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강원랜드는 그동안 낙하산 인사의 천국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복합리조트로의 체질 전환 의지도, 능력도 없는 인사가 정치 보은 차원에서 최고경영진 자리에 내려와서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역대 사장 가운데 임기를 온전히 채운 사례조차 드물었다대부분 전문경영인이 아닌 정권 창출에 대한 보은 성격의 인사였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제는 중앙부처를 설득하고 폐광지역의 미래 전략을 실질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특히 일본 오사카 카지노 개장과 글로벌 복합리조트 경쟁 심화를 언급하며 강원랜드의 현실 안주 경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강원랜드는 여전히 독점 구조에 기대 안주하려는 관성이 남아 있다세계 카지노 산업은 이미 복합리조트 중심의 경쟁 체제로 급변하고 있는데, 강원랜드만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어서는 생존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사장은 단순 관리형 CEO가 아니라 규제 완화와 사업 구조 개편, 복합리조트 전환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략형 리더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하마평은 크게 내부 승진형 강원 정치권 인사 중앙정부·대통령실 출신 카지노·관광 분야 전문경영인 등 네 갈래로 나뉜다.

정가에서는 여전히 전직 국회의원급 정치인과 정부·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강원랜드가 역대에도 정치권 출신 사장이 적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도 정치권 코드 인사가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지역사회에 팽배하다.

그러나 폐광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카지노 독점 구조에 기대던 시대가 저물고 일본 오사카 카지노 개장과 글로벌 복합리조트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정치 논리만으로는 강원랜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이제 단순한 정치인이 아닌 실무형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폐광지역 주민들의 절박감은 이제 공포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과 생존 기반에 대한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강원랜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각종 규제 완화와 복합리조트 전환을 이끌 수 있는 추진력은 물론, 지역 현실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인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낙하산 인사는 결국 또 다른 혼란과 갈등만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강원랜드가 내놓은 K-HIT 프로젝트 역시 최종 결정권자가 없는 상태에서 추진되는 만큼 주민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주무 부처는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지방선거 이후 즉각 선임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강원랜드 신임 사장은 서류 및 면접 심사와 주주총회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8월께 최종 선임이 이뤄질 전망이다.

폐광지역 사회는 이번 인선을 단순한 자리 채우기가 아닌 강원랜드와 석탄산업전환지역의 미래 방향을 결정할 중대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정치적 논공행상이 아닌 전문성과 지역 이해도를 갖춘 인물이 선임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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