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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사실은 끝내 기록으로 남는다

  • 김광희 기자
  • 입력 2026.05.1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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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정선군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일부 선거캠프 측에서 제기하고 있는 본지 보도에 대한 오해와 의혹에 대해, 정선신문은 이미 여러 차례 사실관계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 설명이나 근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언제든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문제 제기가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실이라는 토대 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사실이 빠진 말은 주장이라기보다 공허한 메아리에 가깝습니다. 메아리는 크게 울릴 수는 있어도 오래 남지는 못합니다.

기자 생활을 30여 년 넘게 이어오며 기억 속에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는 장면은, 의외로 거창한 특종의 순간이 아닙니다. 아무런 자료도 제공하지 않은 채 “왜 다른 사람 기사는 쓰면서 내 기사는 쓰지 않느냐”고 묻던 순간들이었습니다. 말은 있었지만, 정작 그 말이 닿아야 할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취재는 기다림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정보와 단서, 그리고 기본적인 소통이 있어야 비로소 시작됩니다. 그것이 없다면 취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기자는 빈 들판을 향해 질문만 던지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결과만 보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언제나 과정 위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선거철에는 이 단순한 사실이 쉽게 잊힙니다. 말은 많아지고, 해석은 앞서가며, 사실은 뒤로 밀립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존재합니다. 그 선을 넘는 순간 말은 의견이 아니라 공격이 됩니다. 때로는 흉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공격은 다시 사실을 지우려 합니다.

“특정 후보를 편향적으로 보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때, 그것은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광고비를 받고 기사를 쓰는 것 아니냐”는 말 앞에서는 그 낯섦조차 오래 머물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 기자로서 지켜온 시간과 원칙 자체를 부정하는 언어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사실 위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어떤 외부 조건으로도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사실보다 의혹이 먼저 힘을 갖기 시작하는 순간, 언론은 기록자가 아니라 눈치를 보는 존재로 변하게 됩니다.

30여 년 전 처음 기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세상은 지금보다 단순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기록하는 일이었고, 기록은 결국 시대를 남기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언론 환경은 훨씬 복잡해졌고, 더 많은 목소리와 더 빠른 속도 속에서 생존과 책임 사이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 변화 속에서도 끝내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습니다. 기록은 거래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사실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해당 캠프 측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설명이나 반박 자료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침묵의 의미는 각자 다르게 해석될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실은 언제나 말보다 오래 남는다는 점입니다.

지역 언론의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욱 단단해야 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없다면 언론은 방향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지역 언론이 흔들리는 순간, 가장 먼저 약해지는 것은 주민의 알 권리입니다.

정선신문은 다시 분명히 말합니다. 언론은 사실 위에 서 있으며, 그 사실은 의혹이나 침묵으로 대체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기록은 끝내, 침묵보다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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