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 생산비 상승… 작목반 17명에서 7명으로 대응전략 전환 필요
정선 화암면 토마토작목반이 올해 재배 일정을 대폭 앞당기며 반등에 나섰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가격 하락을 겪은 이후, 출하시기를 앞당기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다.
작목반은 지난 4월 30일부터 이달 초까지 토마토 식재를 모두 마쳤다.
이는 예년보다 약 25일 빠른 일정이다. 이번에 식재된 토마토는 이르면 7월 중순부터 출하될 예정이다.
이번 조기 식재는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다. 지난해 경험한 ‘기후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다.
2025년 여름, 7~8월 이어진 고온 현상은 토마토 생육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착과율이 떨어지고 품질이 저하되면서 경매 가격까지 하락했다. 생산과 가격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농가의 부담은 크게 늘었다.
<정선 화암면 토마토작목반이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가격 하락을 겪은 이후, 출하시기를 앞당기는 전략적 선택했다. 작목반은 지난 4월 30일부터 이달 초까지 토마토 식재를 모두 마쳤다.>
최종진 작목반장은 “지난해는 폭염으로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도 낮게 형성돼 어려움이 컸다”며 “올해는 한 달가량 일찍 심어 출하량을 늘리고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 전략은 명확하다. “폭염 전에 팔겠다.”
정선 화암 토마토는 준고냉지의 비옥한 토질과 큰 일교차 덕분에 선명한 색과 단단한 과육, 높은 당도를 갖춘 ‘명품 농산물’로 평가받아 왔다. 한때 사과와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의 경매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생산비 상승이 겹치며 재배 기반 자체가 약해지고 있다.
실제로 작목반 인원은 한때 17명에서 현재 7명으로 줄었다.
이상기후에 따른 수확 불안, 자재비 상승, 수익성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가와 지역에서는 스마트팜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팜은 온도·습도·병해충을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어 생산성 향상, 품질 안정화, 노동력 절감, 기후 대응력 확보 등 다양한 장점을 갖는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초기 투자 부담이 크다 보니 일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농가들이 쉽게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암토마토의 현재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단기적으로는 조기 식재를 통해 출하시기 선점과 매출 회복을 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팜 등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명품 화암토마토’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지원과 장기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조기 식재는 단순한 ‘빠른 농사’가 아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문제는 속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명품 화암토마토의 명맥을 잇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지원책과 중장기적인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권동균기자 imfree@naver.com
BEST 뉴스
-
“몸의 균형은 발에서 시작… 건강수명 늘리려면 매일 빠르게 걸어야”
“허리가 아픈 것도, 무릎이 무너지는 것도 시작은 발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족부학 명장 1호’인 이재욱(사진) 교수가 최근 정선을 찾아 “발은 단순한 신체 말단이 아니라 몸 전체 균형의 출발점”이라며 발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자세로 매일 꾸준히... -
35세 정선 청년, 경북대 교수 되다… 박영기 교수의 멈추지 않은 도전
정선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영기(35 사진) 교수가 지난해 3월 경북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학부 섬유공학전공 조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 후배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박 교수는 정선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단국대학교 파이버시스템공학부에 진... -
“영어 배우는 91세 만학도”… 오늘도 인생의 사과나무를 심는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오래전 누군가 남긴 이 말은 희망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비유로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 정선의 작은 교실 한편에서는 그 문장을 삶으로 살아내는 한 노인이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정선읍 애산리 여성회관 영어회화 교실. 문이... -
정선 인구 3만5128명… 9개월째 '사람 돌아오는 산골' 현실로
한때 떠나는 사람보다 남는 사람이 적었던 정선의 산골 마을에 다시 불빛이 늘고 있다. 닫혀 있던 집 대문이 열리고, 비어 있던 방에 전등이 켜지고, 오래 끊겼던 생활의 숨결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 -
정선, 인생 2막 도시로 떠오르다… 2년 새 1499명 늘었다
한때 정선은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더 익숙한 곳이었다. 탄광의 불이 꺼진 뒤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향했고, 빈집 처마 밑에는 먼지만 쌓였다. 시장 골목의 간판은 하나둘 빛을 잃었고, 산 아래 마을에는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른다”는 체념 같은 말이 오래 남아 있었다. 하지만 ... -
“누가 개인정보 털리며 카지노 오겠나”… 특금법 개정 추진에 강력 반발
강원랜드 카지노(사진) 이용객의 신원정보와 거래내역을 관리·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 추진을 놓고 폐광지역 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사회는 “강원랜드 고객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과도한 규제”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