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살릴 CEO 뽑겠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정선은 바뀌지 않았다”
2022년 6·1 지방선거는 강원도 정치 지형에서 뚜렷한 특징을 남긴 선거였다.
당시 국민의힘은 18개 시·군 가운데 14곳을 석권하며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 흐름 속에서도 정선군은 예외였다.
더불어민주당 최승준 후보가 국민의힘 홍천식 후보에게 단 432표 차로 승리하며, 전국적 ‘정권교체 바람’을 비켜 간 대표적 사례로 기록됐다.



■ “바람은 불었지만,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당시 정치 환경은 명확했다. 대선 직후, 보수 정권 출범과 함께 국민의힘 지지세는 정점을 찍고 있었다.
일반적인 공식이라면 결과는 간단하다. 대선 승리 정당 → 지방선거 압승이다.
실제로 강원도 대부분 지역은 이 공식대로 움직였다.
하지만 정선은 이 흐름을 끝내 “표”로 전환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정선은 ‘정당 선거’가 아니라 ‘인물 선거’였기 때문이다.
이 선거는 단순한 여야 대결이 아니라, 지방선거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다. 정선 유권자들은 중앙 정치와 지방 정치를 명확히 구분해 투표했다.
실제로 대통령 선거 → 보수 후보, 군수 선거 → 인물(진보) 선택이라는 ‘실리적, 선택적 투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정선이 혈연·지연·학연 기반 사회, 관광·개발 중심 경제 구조, 생활 밀착형 정치 환경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 정선 정치의 작동 원리 “인물 > 조직 > 정당 > 여론”
유권자의 투표 기준이 매우 현실적이다. 대통령 선거 → 이념·정당, 군수 선거 → 생활·이익 실현이다.
이 때문에 중앙 정치와 지방 정치를 철저히 분리한다. 이 구조 속에서 유권자들은 묻는다.
“누가 우리 동네를 더 살릴 적임자인가?”
6·1 지선의 핵심은 단순 득표 차가 아니다. 진짜 승부처는 ‘‘겹치는 지지층’의 선택이었다.
이들은 40~60대 실리형 유권자들이다.
생활형 유권자, 비이념 보수층, 일부 고령층으로 구성된 집단이다.
특징은 명확하다. △ 정당 충성도가 낮다. △ 막판까지 선택을 미룬다. △ 친소 관계 여부에 따라 투표한다.
결과적으로 이 표가 일부는 최 후보, 일부는 홍 후보로 갈리면서 432표 차가 만들어졌다.
겹치는 지지층의 공통 특징은, “마음을 정한 사람이 없다.”, “정당 충성도가 낮다.” 였다. 그래서 2022년 정선군수 선거는 막판까지 유권자의 표심이 흔들렸다.

■ 최 후보 승리 원동력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 프레임
최 후보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바꾸지 말고 이어가자”, 정선 유권자의 심리(위험 회피, 안정 선호)를 정확히 찔렀다.
그리고 국민의힘 바람에도 버티며 승리했다.
사업 연속성 확보 및 그동안의 행정 성과 홍보가 먹혀 들어갔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선택지”였다.
민주당은 아울러 이 지선에서 군수 + 도의원 + 군의원이 한 몸처럼 움직였다.
특히 군의원들이 마을 단위로 움직이며 “군수까지 묶는 투표”를 유도했다.
이건 단순 선거운동이 아니다. 표를 ‘생산’하는 구조다.


나 선거구에서 조현화 후보를 기호 가번으로 줘 연고지 신동읍에서 이긴 것이 전체 승리를 견인한 밑그림이 됐다.
최 후보는 정선·고한·사북·신동읍 등 모든 핵심 지역에서 조금씩 이겼다. 이게 선거를 결정지었다.
■홍 후보 패배 본질은 “질 이유가 쌓인 선거”
홍 후보가 이기려면 필요한 건 단 하나였다. 최 후보로부터 216표만 더 뺏어오면 됐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명확했다. 정선읍 +100표, 사북·고한읍 +50표, 면 지역 투표율 5% 상승 등이다. “한 방”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조금씩” 따라붙는 전략, 이게 없었다.
외지인 이미지의 벽도 끝내 못 넘었다.
그는 행정 경험이 강점이었지만 유권자 인식은 달랐다.
“능력은 있지만, 우리 사람(토박이)은 아니다.” 정선에서 이 차이는 치명적이다.
조직 열세도 한몫했다.
선거 막판 정선에도 정권교체 열풍에 따른 국민의힘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당 조직 가동이 제대로 안 되면서 “지지는 있었지만, 표로는 부족했다”로 결론이 났다.
차별성도 실패했다.
홍 후보는 유권자에게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유권자는 반대로 “왜 바꿔야 하지?”라고 되물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약했다.

<정선읍 고한읍 사북읍 득표현황>
■ “정선 지선은 결국 인물을 보고 뽑는 선거”
정선 유권자들은 2022 지선에서 “이념이 아니라 먹고사는 생활 정치가 중요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군수 선거는 “국민의힘이 이길 수 있는 판이 아니라, 따라잡다가 끝난 선거”라고 분석한다.
즉 정선 유권자는 “지지 성향은 나이별로 갈리고, 지역별로 갈리지만, 마지막은 인물을 보고 결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6·1 정선군수 선거는 정치적 모험보다는 안정된 인물을 선호하는 정선 유권자의 생활정치 성향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였다.


<정선군수 역대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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