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사장 10명 중 1명만 전문 경영인 "전문성도, 공공성도 없었다"

강원랜드 사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지역사회에서 보은 낙하산 인사의 '잔혹사'까지 다시 새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랜드는 1998년 설립 이후 지난 28년간 복합리조트로 변화시킬 뜻도 없고, 능력도 없는 자가 대부분 최고 경영진에 내리 꽂혀왔다.
역대 10명의 사장 대부분이 리조트나 카지노, 관광 산업과는 전혀 무관한 비전문가들로 임명됐다.
중앙부처 공직자 출신을 비롯해 전기안전공사 감사, 국회의원, 정무부지사, 서울시 산하 공기업 사장 등 다양한 비전문가들이 사장으로 임명됐다. 전문 경영인 출신은 단 1명에 불과했다.
낙하산 인사로 임명되다 보니 이들 사장은 강원랜드 운영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켰다.
강원도지사 선거를 노리고 폐광지역에 한정하던 각종 지원사업과 공연사업을 강원도 전역까지 확대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역사회와 불통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강원랜드 직원과 지역사회의 몫으로 남아야 했다.

<강원랜드 역대 사장>
낙하산 사장 ‘경영보다 정치권 기웃’ 잿밥에 더 관심
1대 서병기(1998~1999) , 2대 김광식(1999~2002) , 3대 오강현(2003) 사장은 김대중 정부 때 각각 임명됐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4대 김진모(2003~2006), 5대 조기송(2006~2009) 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6대 최영(2009~2011), 7대 최홍집(2011~2014)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8대 함승희(2014~2017) 사장이 선출됐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9대 문태곤, 10대 이상걸(2021~2023) 사장이 각각 선출됐다.
하지만 몇몇 낙하산 사장의 운명은 순탄치 않았다.
서병기·김진모 사장은 중도 퇴임했다.
오강현 사장은 취임 1년도 안 돼 이직 후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갔다.
김광식 사장은 임기는 마쳤지만, 퇴임 후 재직 중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최영 사장은 강원랜드 사장 취임 전인 2007년 SH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중 함바식당 운영권을 알선하면서 금품 등을 받은 혐의로 2011년 재직 중 구속됐다.
최흥집 사장은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임기를 6개월 남긴 채 사장직을 버렸지만, 특혜 채용 및 부정 청탁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런 가운데 이삼걸 전 사장이 2023년 12월 물러난 뒤 사장 자리는 27개월 동안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부사장·직무대행 체제만 계속되면서 역대 최장 경영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올렸지만,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적격자를 확정하지 못하면서 선임 절차는 그때부터 멈춰 섰다.
특히 지난 4일 자로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부사장)마저 전격 사퇴하면서 비정상적인 경영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사장 선임이 6.3 지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 주민들의 상실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통상 사장 모집 공고가 난 이후에는 인사 검증, 면접, 이사회·주총 등 절차를 거치는 기간이 3~4개월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공고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결국 지역에서는 지선 이후에야 사장 선임 절차가 논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역 생존권 흔들 주민 분노 임계점
사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주민들의 분노는 임계점을 넘었다.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위원회는 “정부는 제11대 강원랜드 사장 선임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강력, 촉구하고 있다.
이어 “11대 사장 인사는 낙하산이 아닌, 석탄산업 전환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공추위는 정치권·관료 출신 보은 인사를 차단하는 등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지역사회 대표와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개된 절차로 경영 능력이 검증된 사장을 선출하라는 뜻이다.
"27개월 최장 공백에 미래 불확실성 커졌다" 강한 반발
안승재 공추위원장은“강원랜드가 야심 차게 내놓은 'K-HIT' 프로젝트 등 장밋빛 청사진은 최종 결정권자가 없는 상황에서의 계획으로 주민 기만책에 불과하다”며 “이런 상황인데도 강원랜드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선임에 여전히 손을 놓고 있고,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지조차 오리무중”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해외 경쟁 상대국들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카지노를 외화획득의 주요 관광산업으로 인식하고 육성하는 사이에 강원랜드는 낙하산 보은인사로 귀중한 시간만 낭비했다”며 “11대 사장은 석탄산업 전환지역의 미래 비전을 완성할 경영 능력과 정치적·정무적 역량을 우선적인 고려해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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