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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15만 원, 다른 삶… 면(面) 주민들의 조용한 불편

  • 권동균 기자
  • 입력 2026.03.09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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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 기본소득 시대 명암]“짜장면 하나 먹는데 25~30km… 사용처가 별로 없다”

농어촌 기본소득 사용처.png

 

 

 농어촌 기본소득 매달 15만 원.

누군가에게는 작지 않은 위로다. 그러나 그 돈이 마음처럼 쓰이지 않을 때,

 그 위로는 오래 머물지 못한다.

 정선의 한 면() 마을. 주민들은 농어촌 기본소득 카드를 손에 쥐고도 잠시 망설인다

 무엇을 살 수 있을지보다, 어디에서 쓸 수 있을지를 먼저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짜장면을 먹고 싶은 날,

 

 치킨 한 마리로 하루를 위로받고 싶은 날에도 그들은 차를 몰고 산길을 넘는다.

 25~30km, 30분이 넘는 길을 돌아 다른 면으로 향해야만 비로소 소비가 가능해진다.

 읍에서는 카드가 편리함이 된다.

 식당도, 카페도, 상점도 걸어서 닿는 거리 안에 있다.

 그러나 면에서는 그 카드가 때로는 쓸 수 없는 돈처럼 느껴진다.

 같은 금액을 받아도 체감은 같지 않다.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그 15만 원의 무게는 달라진다.

상권이 사라진 자리에는 불편만 남았다.

 간단한 식사 한 끼조차 쉽게 해결할 수 없는 현실.

 기본소득은 들어왔지만, 삶의 선택지는 늘어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책은 같았지만, 현실은 같지 않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제도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다.

 

 “좋은 정책이다. 그래서 더 잘 작동했으면 좋겠다.”

 

 바라는 것은 크지 않다.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그 돈을 쓸 수 있기를.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다권동균기자imfree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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