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농촌 공동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임계면 곳곳에서는 조용하지만 꾸준한 실천으로 이웃을 돌보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행사와 봉사 현장에서 늘 이름 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임계농협농가주부모임’의 활동 역시 그런 장면 중 하나다. 지역 안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이들의 역할과 의미를 조금 더 들여다보고자, 기자는 임계농협농가주부모임을 이끌고 있는 유은록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임계농협농가주부모임은 농업과 농촌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지역 사회의 따뜻한 울타리 역할을 해오고 있는 단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일상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이웃과 공동체를 지켜내는 이들의 활동은 임계면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힘이 되고 있다.
임계농협농가주부모임 유은록 회장은 “농촌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은 이웃의 형편과 마음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며, “그 강점을 살려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 모임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농가주부모임은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임계농협농가주부모임은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반찬 나눔, 경로당 물품 지원, 지역 행사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유 회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은 것은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 나눔 봉사였다. 회원들이 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어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르신들이 손을 꼭 잡으며 건넨 “고맙다”는 한마디는 봉사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고 전했다. 유 회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임계면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 지역인 만큼, 행정이나 제도만으로는 미처 닿기 어려운 생활 속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농가주부모임은 바로 그 틈새에서 이웃과 이웃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유 회장은 “회원들이 직접 살피고 먼저 다가가는 것이 우리 모임의 강점”이라며, “정서적 돌봄과 일상 속 나눔이 농촌 공동체를 지키는 중요한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유 회장은 “지금까지 해오던 봉사와 나눔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지역 주민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단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마음이 모여 지역을 밝히는 힘이 된다”며, 임계면 주민들과 정선신문 독자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조용하지만 꾸준한 실천으로 지역의 온기를 지켜가는 임계농협농가주부모임. 이들의 손길은 오늘도 임계면의 일상 속에서 공동체의 가치를 차분히 쌓아가고 있다.
지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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