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다 같은 폐광지역 아들·딸들인데…”
강원랜드가 협력업체들과의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지난달 12일 내놓은 이른바 ‘강원랜드 협력사 관리운영 정책’이 협력업체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 31일에는 협력업체 노사 대표들이 모여 요구사항을 정리, 해결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단체행동 방안을 강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강원랜드는 협력업체 정책을 두고 “실질적 혜택이 용역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협력업체 경영진은 반대해도 노조는 찬성해야 앞뒤가 맞는 것이겠지만, 노조 역시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협력업체 정책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월급여 산정액 기준을 시중노임단가의 87.9%(낙찰하한율)로 적용하고 있다. 낙찰하한율이란 최저가 낙찰제의 부작용(담합 등)으로 인해 도입된 것으로 사실상 최저가 낙찰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때문에 수의계약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경쟁 입찰보다도 못한 수준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강원랜드 협력업체 정책은 또 기본급 인상명목으로 명절 선물비, 단체행사비, 교육훈련비 등 복리후생비를 전액 삭감하도록 하고 있다. 강원랜드 협력업체 노조는 강원랜드 측이 이를 고수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협력업체 경영진들 역시 강원랜드의 협력업체 정책이 적용되면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강원랜드는 협력업체 정책은 수의계약이 가능한 협력업체의 기준으로 △폐광지역진흥지구에 주거지를 둔 직원 비율 70% 이상 △주주(로컬주민(주)) 중 폐광지역진흥지구 주민 비율 70% 이상 △폐광지역진흥지구 지역에 주소지를 둔 주주가 100인 이상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3%를 초과해 보유하는 주주가 없을 것 등을 자격요건으로 정했다.
이 요건에 따르면 협력업체 주주 역시 폐광지역 주민이 대부분인데, 이들이 정당하게 가져갈 몫을 강원랜드가 통제하겠다는 ‘고압적인 자세’라는 지적이다.
지역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다. 가장 고생하는 이들이 강원랜드 보안과 청소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인데 이들만 차별대우를 해온 것도 모자라 그 정도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주민은 “조금 더 못 배워서 혹은 ‘빽’이 없어서 강원랜드에 들어가지 못했을 뿐, 다 같은 폐광지역의 아들·딸들”이라며 “적은 급여로 고생하는 젊은이들 밥그릇을 또 저런 식으로 뺏어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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