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에서는 2일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위원장 안승재) 주관으로 사북읍 뿌리공원에서 최승준 군수를 비롯한 기관·사회단체장 및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9주년 3·3 주민운동 기념식’을 개최했다.
3.3주민운동 제29주년 위원장 기념사
“실천없는 다짐은 영혼없는 해골과 같다”
존경하는 주민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으로부터 29년 전 1995년 3월 3일, 지역경제와 지역소멸이라는 풍전등화와 같았던 지역의 현실앞에서 우리는 단결했고 헌신했습니다. 그리고 폐광특별법을 쟁취했습니다. 남녀노소,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주민들은 한 마음으로 외쳤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스스로 몸부림치고 외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변방,
격오지,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지역 그 자체였습니다.
속절없이 광산이 문을 닫게되자 광부들은 일자리를 찾아 전국 각지로 떠나고 남아있던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상가들은 문을 닫았고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온 몸에 가마니를 둘러입고 횃불시위를 했고
어린아이들은 대통령님께 드리는 글을 울면서 읽고 호소했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 저희 지역을 살려주세요”. 한편 지역에서는
“핵폐기장을 유치하겠다”, “교도소를 유치하자”, “생존권을 사수하자” 등 현수막과 만장이 동네 곳곳에 넘쳐났습니다.
그야말로 배수의 진을 친 것입니다. 그만큼 절박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으로부터 29년 전 우리지역의 모습이었습니다.
바람 앞에 촛불같았던 지역을 지켜주신 폐광지역주민들의 헌신적
노력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주민여러분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났습니다. 그 사이 우리지역은 더 이상
생존권 사수를 외치지 않아도, 더 이상 투쟁을 하지 않아도
살만한 곳이 됐는지 우리는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폐광특별법이 사실상 항구화되었고 강원랜드가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 점차 정상화되고 있지만 지역주민이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만큼
지역의 지속가능성이 담보되었는지 우리는 스스로 질문해야 합니다.
폐광특별법 20년 재연장이라는 달콤함에 취해 지난 3년간 정작
우리 공동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수수방관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과오를 딛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이번
제29주년 3.3주민운동 기념식은 구호가 아닌 실천을 다짐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주민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여러분
3.3주민운동을 통해 우리가 기대했던 미래의 모습은
무엇이었습니까? 지금 현재의 모습이 여러분이 기대했던
모습입니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역을 떠나지 않고 이웃들과 함께 살기좋은 지역,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들고자 한 것이 저는 주민여러분들의
소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러한 소망을 우리가 만들었는지, 만들어가고 있는지
저부터 반성해봅니다. 석탄이 스스로를 불태워 세상을 바꿨듯이, 광부들이 막장노동을 통해 한 가정, 한 국가를 일으켜 세웠듯이 저희 공추위가 살신성인, 선공후사의 자세로 주민들의 요구와 염원을 이뤄내겠습니다.
지난 역사를 통해 우리는 배웠습니다. 지역발전은 결코 남들이
대신해 주지도 않고 해 줄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 스스로가 대안을 제시하고, 실행에 옮겼을 때
지역발전은 가능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그 미래를 직접 만드는 것입니다. 공추위가 앞장서겠습니다.
더 이상 구호와 다짐으로 미래를 말하지 않겠습니다.
“실천없는 다짐은 영혼없는 해골”과 같습니다.
공추위는 올해 제1과제로 강원랜드 규제혁파를 해내겠습니다.
더 이상 도박산업이 아닌 관광산업으로써 강원랜드를
변화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불법도박, 온라인 도박이 성행하고 있고 일본, 태국 등 카지노를 새로운 관광산업으로 인식, 국가적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마당에 여전히 강원랜드는 달콤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우물안 개구리로 남아있습니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위기입니다. 과연 강원랜드가 스스로의 힘으로 격변하는 대외환경을 이겨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겠습니까.
지난 과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강원랜드는 시장형 공기업으로써 각종 규제와
감시로 이중삼중 옥죄고 있고 비카지노 부문의 성장을 추진하고 싶어도 정부의 허락없이는 단 한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원랜드 임직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과 지자체의 노력, 그리고
공추위의 강력한 뒷받침이 함께 이루어졌을 때 강원랜드
규제혁파는 가능 할것입니다.
존경하는 주민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여러분
앞으로 어떤 난관이 우리앞에 닥칠지라도 공추위는 지난 30년간
그래 왔듯이 오로지 우리지역의 발전을 위해 행동하는 조직,
폐광지역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임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 주민의 단결, 헌신, 화합만이 우리지역의 밝은 미래를 담보할 것입니다. 29년전 그 날의 헌신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끝으로 이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해 주신 000님, 또한 정선군민을 위해 노력해 주시는 최승준 군수님, 전영기 군의장님, 감사드립니다.
강원도의회 김기철의원님, 강원 특별자치도 정일섭 글로벌본부장님, 강원랜드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님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님의 참석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지역을 위해 헌신해 오신 공추위 역대 위원장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위대한 승리의 주역이자 폐광지역의 주인인
지역주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기념식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하며 기념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5월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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