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희직의 선거이야기-국회의원선거 3표 차 낙선, 한 표의 값은 얼마일까? (9회)

성희직(시인.정선진폐상담소장)
당선보다 어려운 건 결국 주민의 신뢰를 얻는 것
몇표차 패배 큰 상처 …그럼에도 아픔 빨리 털어내야
6.3 지방선거가 끝나고 의회마다 의장단을 선출하고, 의원이 많은 대도시와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대부분은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하였다. 강원도의회는 다수당인 국민의힘에서 박길선 의원을 의장 후보로 추대했다. 정선군의회는 배왕섭, 태백시의회는 고재창 의원을 의장으로 각각 뽑았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자는 모두 80명이라고 밝혔다. 자치단체장 선거에선 광주광역시 서구청장과 남구청장, 그리고 시흥시장이 무투표로 당선되었다. 또 광역의원 선거에선 34명이, 기초의원선거에서는 40여 명이 선거를 치르지 않고 무투표로 당선되었다, 대부분 특정 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지역과 경북지역 선거구이다.
2000년 4.13 총선에서 문학진 후보는 경기도 광주에서 3표 차로 낙선하였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문세표’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선거에서 최소 표차 낙선이란 기록을 세웠다(재검표 결과 2표 차). 그해 선거는 유독 근소한 표 차로 낙선한 후보가 많았다. 서울 동대문구에선 한나라당 김영구 후보 34,798표 민주당 허인회 후보 34,787표로 11표 차 낙선, 김대중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당 김중권 후보는 19표 차이로 떨어졌다. 2000년 총선에선 1위와 2위 표차가 1천 표 미만인 곳이 15곳이나 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친 선거구가 많았다.

<김수웅 후보 선거벽보.>
1995년 정선군의원 선거 때 남면 선거구는 모두 3명의 후보가 출마하였다. 개표결과 김수웅 후보 1012표, 전주열 후보 1012표, 홍동주 후보가 621표를 받았다. 공직선거법상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 당선’ 규정에 따라 김수웅 후보를 당선자로 결정하였다. 그렇게 당선된 김수웅 의원은 전, 후반기 군의회 의장을 지냈다. 당시 기초의원은 지금과 달리 선거구를 읍, 면. 동별로 나누고 정당 공천이 없어 모두 무소속이었다. 국회의원선거에서 3표 차로 낙선한 문학진 후보, 또 같은 표를 얻고도 연장자여서 당선자로 결정되고 군의회 의장까지 지낸 김수웅 후보에게 한 표의 값어치는 얼마쯤 될까? 몇억? 몇천만 원? 1995년 군의원 선거에서 정선읍 지역구 배선기 후보는 3,263표를 얻었고, 동면 선거구 최승구 후보는 450표를 얻고도 당선되었다. 유권자가 많은 정선읍과 가장 적은 동면(현 화암면) 당선자 득표 차가 무려 7배가 넘었음을 알 수 있다.
태백에서도 강원도의원선거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친 선거구가 있었다. 1998년에 제5대 도의원으로 당선된 손석암 의원은 재선에 도전한 2002년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 4명이 경합을 벌여 한나라당 김연식(이후 태백시장 역임) 후보(득표율 39.19%)에게 2표 차로 낙선하였다.
손석암 후보는 와신상담(臥薪嘗膽) 재기를 노려 2010년 선거에는 무소속으로 출마, 65.52% 득표율로 당선되어 도의회 부의장을 지냈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6.3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 건수가 모두 1,482건이라고 밝혔다. 경고 및 준수 촉구 같은 경미 사례가 많지만, 금품제공, 후보자 매수, 공무원 선거개입, 허위사실 유포 등 중대한 위반 사례도 많다고 밝혔다. 선거법은 매우 엄격하다. 내 선거든 남의 선거를 돕든 법 테두리 내에서 하지 않으면 자칫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
‘문세표’ 사례처럼 공직선거에서 몇십 표도 아니고 한두 표 혹은 열 표 미만 표 차로 낙선한 후보의 심정이 어떨까. 그야말로 ‘미치고 폴짝 뛸’ 노릇일 터이다. ‘선거 기간에 몇십 명만 더 만날걸…’ ‘몇 시간만 잠을 덜자고 다녔어도…’ ‘누구만 참모로 도와줬어도 당선했을 텐데…’ 오래도록 그런 아쉬움과 후회가 뇌리에 맴돌고, 또 원망과 미운 사람도 있을 터이다.
하지만 패배한 아픔은 빨리 훌훌 털어버리는 게 좋다. 그런 ‘멘탈’이 아니라면 일찌감치 정치엔 미련을 버려야 한다. 사람은 실패에서 세상을 배우고 삶의 이치를 깨닫는 법. 큰 정치든 지방정치를 하든 표를 얻을 궁리에 몰두하기보다 ‘민심’을 얻는 지혜와 방법부터 알아야 한다. 그런 자세와 마음가짐이면 표는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이다.
BEST 뉴스
-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 창립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이 3일 사북읍행정복지센터 소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발기인들은 초대 회장에 이민규 고한사북남면청년주민㈜ 대표를, 감사에 김기호 사북신협 전무를 각각 선출했다. 새로 출범한 클럽은 파크골프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한 백세’를 뒷받침하는 ... -
11억 원에 팔린 사북 도사곡 군유지…20년째 멈춘 개발
주택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민간에 매각한 사북 도사곡의 옛 군유지가 20년 가까이 풀만 무성한 채 방치(사진)되고 있다. 정선군의회와 주민들이 우려했던 대로 개발은 멈추고 소유자만 여러 차례 바뀌면서, 정선군이 부지를 다시 매입해 공공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 -
요양보호사 자격증 있어도 요양원 취업은 기피
요양원 문 앞에서 취업의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손에 쥐었지만, 정작 그 문을 넘지 않는다. 노인요양시설의 인력난은 단순한 ‘사람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자격을 갖춘 이들이 왜 현장을 외면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 -
“옛 사북 동원탄좌 터에 36홀 파크골프장 조성하라”
고한·사북 주민들이 폐광지역 상경기 회복과 스포츠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리아리 고한·사북파크골프클럽은 7일 성명서를 내고 강원랜드와 정선군에 옛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직원아파트 터를 대규모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해 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n... -
정선 인구 1,858명 늘었지만 아동은 125명 줄었다
청소년 10명 증가에 그쳐…청년은 390명 늘며 11.8% 증가 농어촌 기본소득 영향으로 강원랜드·협력업체 직원 주소 이전 지난 1년간 정선군의 인구는 크게 늘었다. 그러나 그 증가의 물결은 모든 세대의 기슭에 고르게 닿지 않았다. 청년 인구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정작 아이들의 ... -
내리 늘던 정선 인구, 10개월 만에 멈췄다
농어촌 기본소득 타고 10개월 이어진 인구 증가세 마감 빈집 많아도 살 집은 부족…주거·일자리 확충이 인구 정착 관건 가파르게 오르던 정선군의 인구 곡선이 10개월 만에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감소한 인구는 7명이다. 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