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트는농가영농조합법인
근래 정선군 소재 기업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장사가 잘되는, 기업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광산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건설기업들은 건설경기 위축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도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이런 여건 속에서도 ‘팽팽 돌아가는’ 향토기업이 있다. 바로 농산물 가공업체인 동트는농가 영농조합법인이다.
정선읍 광하리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동트는농가는 1993년 설립돼 지역에서 생산되는 서목태(쥐눈이콩) 등을 사용한 된장·청국장 등 장류를 생산하는 농기업이다. 이 회사 최동완 대표는 2007년 신지식농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 CEO MBA 과정을 수료한 농기업 전문경영인이다.
동트는농가에서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바로 낱개 포장된 된장찌개와 청국장찌개다. 이 제품은 한 가족이 한 끼에 먹기 적당한 양으로 낱개 포장돼 있는데다가, 포장을 뜯어 냄비에 붓고 물만 넣고 끓이면 완성돼 편리함을 추구하는 2030세대에 크게 어필했다.
특히 정선의 청정자연이 키워낸 쥐눈이콩과 3년된 천일염을 활용해 수년간이나 숙성시켜 생산했다는 점은 다른 경쟁제품들과 차별화를 이뤄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티몬 등 소셜커머스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롯데홈쇼핑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한 것도 성공 비결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롯데홈쇼핑을 통한 판매는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앙코르에 앙코르가 이어져 7차 판매까지 진행됐다. 홈쇼핑판매를 통해 판매된 장류를 다시 생산하기 위해 40톤 가량의 콩이 필요할 정도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25억원을 훌쩍 넘었고 올해는 4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그럼에도 동트는농가는 생산설비 확충과 판로 확대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준비 중이다. 수도권에 사무소를 설치해 판매 영업조직 구성에 들어갔으며, 특히 한 번에 8억원 어치 물량을 냉동할 수 있는 냉동고 시설 4동은 이미 마련했다.
“나만 생각하면 투자할 이유가 없지요. 모험이잖아요. 그런데 우리 콩을 생산해주는 농업인들, 우리 직원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고용을 일으키려면 끊임없이 성장하는 수밖에 없어요.” 최동완 대표의 말이다.실제로 동트는농가는 전량 정선지역 콩을 수매해 활용하고 있는데, 시세보다 15~20%가량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최 대표는 “신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이만큼 값을 더 치르는 만큼 더 좋은 품질의 콩을 생산해 줄 것이라는 기대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지역 농업인들과 상생하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고 그 분들은 2~300만원씩 추가소득을 올릴 수 있으니 서로가 이득인 셈이지요.”
정선지역에 이런 농기업이 더 많이 생기고 발전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최동완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판로개척, 즉 영업전문인력의 육성을 주문했다.
“정선군에서도 영농조합법인 등 농기업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정말 투자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즉 나눠주기 식으로 1억원 씩 열군데 하는 것이 아니라 10억원을 한 곳에 하더라도 20억원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곳을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또 하나는 영업력 확대다.
“비싸게 팔 수 있는 영업력을 갖춰야만 우리지역 농산물을 비싸게 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에서 영업·마케팅 전문인력을 육성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어요.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BEST 뉴스
-
“몸의 균형은 발에서 시작… 건강수명 늘리려면 매일 빠르게 걸어야”
“허리가 아픈 것도, 무릎이 무너지는 것도 시작은 발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족부학 명장 1호’인 이재욱(사진) 교수가 최근 정선을 찾아 “발은 단순한 신체 말단이 아니라 몸 전체 균형의 출발점”이라며 발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자세로 매일 꾸준히... -
35세 정선 청년, 경북대 교수 되다… 박영기 교수의 멈추지 않은 도전
정선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영기(35 사진) 교수가 지난해 3월 경북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학부 섬유공학전공 조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 후배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박 교수는 정선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단국대학교 파이버시스템공학부에 진... -
“영어 배우는 91세 만학도”… 오늘도 인생의 사과나무를 심는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오래전 누군가 남긴 이 말은 희망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비유로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 정선의 작은 교실 한편에서는 그 문장을 삶으로 살아내는 한 노인이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정선읍 애산리 여성회관 영어회화 교실. 문이... -
정선 인구 3만5128명… 9개월째 '사람 돌아오는 산골' 현실로
한때 떠나는 사람보다 남는 사람이 적었던 정선의 산골 마을에 다시 불빛이 늘고 있다. 닫혀 있던 집 대문이 열리고, 비어 있던 방에 전등이 켜지고, 오래 끊겼던 생활의 숨결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 -
정선, 인생 2막 도시로 떠오르다… 2년 새 1499명 늘었다
한때 정선은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더 익숙한 곳이었다. 탄광의 불이 꺼진 뒤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향했고, 빈집 처마 밑에는 먼지만 쌓였다. 시장 골목의 간판은 하나둘 빛을 잃었고, 산 아래 마을에는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른다”는 체념 같은 말이 오래 남아 있었다. 하지만 ... -
강원 시니어클럽 한자리에… ‘노인일자리 해법’ 머리 맞댔다
강원특별자치도 15개 시·군 시니어클럽 기관장과 관계자들이 정선에 모여 노인일자리 사업의 발전 방향과 지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선군은 9일 정선군가족센터 대강당에서 ‘2026년 강원특별자치도시니어클럽협회 기관장 회의(사진)’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강원특별자치도시니어클럽협회가 주최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