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의 전통문화와 자연 조건을 활용하여 정선의 관광지를 알리고 지역 경기를 활성화시키며, 지역민의 자긍심과 공동체 정체성을 향상시키고자 지난 3월부터 정선신문에서 주관하여 옛길 걷기 모임을 시작하였다. 모임은 정암사 주지 천웅스님과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 조원행 신부를 리더로 하는 주민 자치 프로그램이며 매월 셋째주 목요일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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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셋째 주 목요일, 옛길걷기팀은 운탄고도 화절령에서 새비재까지 16.7km를 걷기 위해 이른 아침 길을 나섰다. 고한 터미널 위 주차장에서 모인 일행은 천웅 스님의 배려로 정암사에서 준비한 승합차를 타고 화절령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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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절령은 배고프던 시절 진달래를 꺾어 먹으러 올라가던 고갯길이어서 꽃꺾이재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탄광 시절 많은 집들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덩그러니 산불감시초소 하나만 자리하고 있었다. “요즘 도롱이 연못에 관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데 이곳에 함께 오니 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최근 정선으로 귀촌한 안무가 임선영 씨의 고요하고도 강렬한 퍼포먼스를 감상하는 호사를 누리고 난 뒤 오늘의 걷기를 시작했다.
해발 1100m 높이에 이어진 ‘운탄고도 길’은 수십 년 전 마을 사람들과 석탄 트럭이 다녔던 길이다. 우리가 오늘 걷는 구간은 운탄고도 구간 중 가장 차량의 왕래가 빈번했던 길답게 길은 단단하고도 넓었다. 정선군이 2008년부터 최근까지 길을 다듬고 넓히며 길을 정비하고 있었다. 일행이 걷기를 하던 날도 사북읍에서 올라온 주민들이 수로에 쌓인 낙엽을 거둬 내며 길을 정비하고 있었다.
출발하고 내내 평지가 이어지는 길옆에는 산 아래는 다지고 난 봄꽃들이 한창이어서 걷는 내내 꽃들의 향기가 따라 붙었다. 10시에 출발한 일행들이 두 시간 넘게 길을 걷다가 만난 조망이 좋은 고갯길에서 점심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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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상의 최고인기 메뉴는 일행의 배낭에서 나온 달고 향기로운 과일, 다들 환호성을 지르며 달콤한 과육을 폭풍 흡입한다.
점심을 먹고 걷는 길은 굽이굽이 산허리를 돌며 나무터널을 지나다가 다시 탁 트인 백두대간의 산들이 펼쳐지다가 다시 숲이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다들 지친 기색이 없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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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100미터의 화절령에서 시작한 걷기는 해발 800미터쯤 되는 지점에서부터 다시 완만한 오르막길을 돌아선다. 그러다 하늘이 열리고 걷기의 마무리 지점인 새비재에 도착했다.
탁 트인 새비재의 고랭지 채소밭들 사이를 지나고 타임캡슐 공원에 도착하니 4시 조금 넘은 시간, 두 다리는 조금 뻐근했지만 그 피로함을 이기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도롱이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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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50여m 연못은 1970년대 탄광 갱도가 지반 침하로 내려 앉아 생겼다고 전해진다.
광부 가족들은 연못에 사는 도롱뇽이 생존하는 한 탄광 안에 들어 간 가족이 무사 할 꺼라 믿으며 도롱뇽을 보며 가족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연못 주변을 낙엽송이 둘러싸고 있어 신비로운 느낌까지 드는 곳이다.
이달의 참가자/김지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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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고 즐거운 옛길 걷기
운탄고도 하늘숲길 걷기는 숲의 정령들이 나타나 바람에 흩날리는 물결과 함께 춤출 것만 같이 신비로운 도롱이 연못에서 시작되었다. 그렇게 울창한 초록빛 숲속에서 나와 고갯길을 걸었다. 명품 하늘숲길이라고 명명할 만한 비경이었다.
평탄한 길을 걷고 또 걸으며 숨을 고르고 연신 너무 좋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물론 대자연의 비경들이 무수히 많지만 운탄고도 하늘숲길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많은 님들과 함께 걷는 숲길이라 그 에너지는 더없이 신명 나고 즐거웠다.
숲길을 걸으며 이렇게 유쾌하고 즐거울 수 있어서 생명력 넘치는 유쾌한 삶의 에너지를 한껏 충전하게 되었다. 다음 달 모임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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