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선 지중화·가로수 교체 수목 옮겨 심어 3.96㏊ 황금빛 군락 조성

10억원 들여 산책로·전망데크 갖춰… 올해 7000만원 투입 생육환경 개선

도심의 길가를 떠난 은행나무들이 정선의 산과 물이 만나는 곳에 다시 뿌리를 내렸다.
정선군 여량면 유천리와 봉정리 일원 3.96㏊에 조성된 ‘천년의 숲(사진)’이다. 전선 지중화와 가로수 수종 교체 과정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던 은행나무를 버리지 않고 다시 심어 만든 숲은 이제 1000그루 규모의 군락으로 성장해 정선의 새로운 산림관광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선군은 2018년부터 은행나무 이식과 부지 정비에 나선 데 이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10억원을 투입해 천년의 숲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 은행나무의 위치를 조정하고 마사토 산책로와 전망데크, 벤치, 안내판 등을 설치해 숲을 걷고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숲은 조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군은 2023년부터 통행로 정비와 전망대 설치, 고사목 제거와 추가 식재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도 생육환경 개선과 환경정비를 추진하며 나무의 건강성과 숲의 경관을 가꿨다.
그 결과 한 그루씩 옮겨 심은 은행나무는 1000그루의 숲을 이뤘다. 가을이면 숲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고, 은행나무 군락과 수변 산책로가 어우러지면서 주민과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정선군은 올해도 7000만원을 투입해 숲의 생육환경을 개선한다. 토양환경과 수목 상태를 점검하고 산책로와 전망대 주변의 잡목·잡초를 제거하는 한편, 생육이 저조한 나무는 보완 식재할 계획이다. 병해충 발생 여부도 지속적으로 살펴 숲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전망대와 산책로, 은행나무 군락을 하나의 관람 동선으로 연결해 가을에만 찾는 숲이 아닌 사계절 산림휴양·관광 공간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정선군 산림과 관계자는 “천년의 숲은 지역에서 나온 수목을 버리지 않고 다시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든 자원순환형 산림사업”이라며 “지속적인 생육관리와 환경정비를 통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정선의 대표 명품 숲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때 길가에서 자리를 내주어야 했던 은행나무들은 이제 한곳에 모여 숲이 됐다.
버려질 뻔한 나무를 살려낸 선택이 1000그루의 숲을 만들었다. 천년의 숲은 새로운 나무를 심는 것만큼 이미 자란 나무를 지켜내고 다시 쓰는 일도 훌륭한 산림정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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