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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행복 – 172 장석(匠石)과 사당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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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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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의 인간세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석(石)이라는 목수가 제(濟)나라로 가다가 곡원(曲轅)이라는 곳에 토지 신을 모신 사당의 상수리나무가 있는데, 나무의 크기는 수천의 사람들을 가릴 만했고 둥치는 백 아름, 높이는 산을 굽어볼 정도였답니다. 맨 아래 가지가 땅에서 열 길쯤 올라가 벋었는데, 통배를 만들 수 있는 가지만 해도 여남은 개가 되었습니다, 구경꾼들이 모여 장터를 이루었는데 석 목수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가 버렸습니다.


  석 목수의 제자가 물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선생님을 모시고 따라다녔는데 재목감으로 이처럼 훌륭한 나무를 본 적이 없는데 선생임은 그냥 지나치시니 어인 일이십니까?”


  “저 나무는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그릇을 만들면 부서지고, 문을 짜면 수액이 흐르고, 기둥을 세우면 좀이 슬 것이니 아무짝에도 못 쓸 나무야. 그러니 저리 오래 살 수 있었던거야.”


석 목수가 집에 돌아오자. 사당나무가 꿈에 나타나 말했습니다. “그대는 나를 무엇에다 비교하려는고. 좋다고들 하는 아가위나무, 참배나무, 귤나무, 유자나무 따위? 열매가 익으면 가지가 꺾이고 찢기고, 욕을 당하지 그런 나무들은 열매를 맺는 재능 때문에 생이 비참해지지. 그래 제명을 다 하지 못하고 죽는 법이니, 스스로 희생을 자초한 셈이지. 그래 나는 ‘쓸모 없음의 더 큰 쓸모(無用之大用)’를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네.”


  사람들은 사물을 대할 때, 자신의 잣대로 ‘쓸모’가 있느니 없느니 속단할 일아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준 것이다.


  그러면 사당나무의 ‘쓸모없음의 큰 쓸모 (無用之大用)’는 무엇일까? 아마도 수천의 사람들에게 한여름 뜨거운 햇살을 가려, 넓은 그늘과 시원한 바람으로 휴식처를 만들어 주는 것이 사당나무의 큰 쓸모는 아닐 는 지…


관계


사랑은/고통을 견디게 하고//고통은/사랑을 성숙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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