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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행복 - 164 보고 싶은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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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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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깊어 가면서 밤이면 앞산과 뒷산에 마른 낙엽 궁 구르는 소리에 잠 못 이루게 하더니만, 오늘은 새벽부터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어…

 이곳 함백산 기슭 파란 하늘엔 높이 뜬 비행기가 흰 연기를 뿜으며 가끔 동쪽으로 가고 있는데 그것이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한반도를 가로질러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란다. 저 비행기를 타고 10시간이면 미국에 도착해서 우리 얼굴을 보게 되는데, 그것마저도 지금은 그놈의 전염병으로 녹녹치 않은 여건이 되고나니 더욱 보고 싶어 지 는 구만.

  이곳 한국도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천여명대에 이르게 되고, 코로나 청정지역이라고 하던 정선도 확진자가 생겨 내 즐겨 찾던 사우나도 문을 닫아 운신 폭이 더욱 좁혀지다 보니, 올 2월 코로나가 발병하기 이전의 시간들, 다니고 싶은 곳, 내 마음 대로 다니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 자유로이 만나 차를 한 잔 또는 술을 한 잔 기울이건, 그 시절이 얼마나 소중한 자유로움의 일상인가를 새삼스레 느끼게 되면서 그 시절 까맣게 잊고 살았던 그 소소했던 자유로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지금에야 새 록 새 록 그리워진다네.

 우리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일몰의 삶,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까운 시간인데 1년여를 이리 떨어져 그리워해야만 하는지…

 그래 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언제든 보기위해 하늘에 별 하나 되기로 하였다네.

 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제일 밝게 반짝이는 작은 별이 있지? 그게 오늘부터 내 별이니 내가 보고 싶거들랑 언제고 그 별을 바라보시게 그럼 우리 몸은 구만리 밖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얼굴 마주 하고 있음이니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겠는 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괴로운 일 중 하나가 보기 싫은 사람, 보고 사는 일이라 했고, 보고 싶은 사람 매일 매일 보고 사는 일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 했는데…

 -고교동창들과 지난 11월,  2박3일 남도 여행 (순천 여수 고흥)에서 쓴 작품 이 라네 -
                 


누구를 그리도 기다리는 가/온 몸은 물속에 감추고/얼굴만 빼 꼼 히 내밀고는/억겁의 세월을 밤낮없이 그리 기다리는 가//기다림이 깊어 쪽 빛 된 바다는/하얀 포말의 파도로/연신 섬의 얼굴만 씻겨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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