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지던 청정 정선의 기록이 깨진 뒤 이틀 뒤 6일, 마침 고한의 예쁜 골목을 소풍하려던 기획이 있던 취재팀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선군 코로나 대응 팀의 걱정 문자를 뒤로 한 체 계획에는 없던 임계면으로 소풍을 떠났다.
오늘 소풍의 독자 모델은 정선경찰서 봉양파출소 소속 장은혜, 정유림 순경 두 명이다. 사진을 찍는 이혜진 작가와 비슷한 또래들이라 출발부터 세 사람의 대화가 즐거움이 넘친다. 특히 정유림 순경의 ‘까르르’ 웃는 소리가 버스 안에서 어찌나 즐겁게 들리던지 어젯밤 야근하고 바로 참여 했다는데 지치지 않는 그의 젊은 체력이 부럽기까지 하다.
11시에 정선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30분을 달려 여량터미널에 정차한다. 정차 후 5분간 휴식~! 그 짧은 시간에 기사님과 잠시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버스는 다시 임계면을 향해 출발 버스가 지경리 정거장에 가까이 가니 일어나 내리려는 어르신 승객 한분~!
어르신을 본 기사 박태수씨가 큰소리로 당황하며 외친다~! “어르신 버스가 정차 한 후에 나오세요~! 그냥 앉아 계세요~!!” 버스 안에 잠시 긴장감이 느껴진다.
“어르신들 열 분이면 여덟 분은 저렇게 버스가 정차하기도 전에 일어나 문가에 서 계세요~! 저렇게 서 계시다 버스가 정차하면 넘어져서 사고로 이어지거든요~!” 늘 미리 나가 문가에 서 있던 버스 승하차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버스는 한 시간을 달려 임계터미널에 도착한다. 오늘 다른 소풍보다 읍내에서 늦게 출발한 일행은 임계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식사부터 해결하기로 한다.
터미널에 있는 버스 기사님들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은 식당으로 가니 코로나 때문인지 읍내서 온 일행들의 입장을 꺼린다. 사정하고 들어가 밥을 시키니 이곳저곳의 손님들의 반갑지 않은 대응에 조금 당황스럽다. 확진자들이 겪을 마음 고생이 짐작이 가는 순간이다. 식당에서 눈칫밥을 먹고 나온 일행은 식당 앞에 위치한 임계 유일한 빵집에 들러 빵과 커피 한잔을 사서 임계 파출소에 들러 우리가 소풍갈 곳의 정보를 얻기로 한다.
임계파출소에는 두 명의 경찰관이 근무중이었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읍내 파출소 직원들의 방문을 깜짝 놀라며 반겨 주었다. 임계 파출소에서 근무자들과 빵과 커피를 나눠 먹고 다시 소풍을 나선 시간은 1시, 일행은 낙천리의 ‘미락숲’을 향해 출발한다.
미락숲은 골지천 물길을 끼고 미루나무와 느릅나무가 이룬 초지의 숲이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숲이 제법 운치 있다. 미락숲은 골지천을 건너는 섶다리의 재료로 삼을 나무 공급을 위해 조성한 것, 촬영팀이 그곳에 도착하니 3팀의 야영객들이 있었다. 한 시간 걸려 걸어온 일행이 숲에 들어서니 서울에서 온 리트리버 개 한 마리가 우리를 반긴다.
살갑게 애교를 떠는 개 한 마리와 잠시 놀아 주고 일행은 숲 안에 가만히 앉아 대화를 나눈다. 12월이지만 가을날 같기도 봄날 같기도 한 기운이 숲 안에 머문다.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진 일행은 다시 읍내 가까이 있는 사과농원을 방문하기로 하고 장은혜 순경의 출근 시간을 핑계로 임계에서 영업중인 택시를 부른다.
임계읍에서 십분도 체 안 걸려 달려온 택시는 SUV차종이었다. 눈 많고 산길 많은 임계지역 특성에 맞춘 선택이었겠다. 일행이 들른 곳은 읍내서 걸어오며 간판을 봐둔 백령농원, 산위로 한참 올라가야 있는 농원에 도착하니 안주인이 우릴 반겨준다.
새콤달콤한 사과를 맛보며 다시 예쁜 두 명의 순경들은 까르르~! 사과향에 취해 웃는다. 사과 농원은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서 일행은 버스를 타러 걸어서 출발한다. 버스를 기다리며 두 순경은 너무 신나는 경험이었다며 헤어짐을 아쉬워한다. 쏟아지는 햇살을 맞으며 출발했던 소풍을 끝내고 돌아 오는 버스에 오르니 사방은 이미 깜깜한 밤이 되었다.
동행인 소개

“발령받고 한 번도 정선읍내를 벗어나 본적이 없는데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오니 참 좋아요~! 이 소풍 덕분에 정 순경하고 더 친해진 것 같아 그것도 좋네요” 장은혜 순경(28세·사진 오른쪽) 대구에서 나고 자란 장 순경은 정선이 너무 추워 깜짝 놀랐단다.
“근무지를 떠나 임계파출소에 와 보다니, 다른 곳을 방문하는 일이 없는데 기쁩니다. 지난 6월 정선신문에 기사가 나갔는데 오늘 소풍도 그때만큼 기분 좋은 일이 되었습니다” 원주 출신 정유림 순경(24세·사진 왼쪽) 유난히 밝은 정 순경의 웃음 덕분에 소풍내내 이혜진 작가가 “까르르해 주세요”를 연발했다. 물론 정 순경은 즉시“ 까르르” 웃음 발사~!
시간이 남는다면...백령농장

임계면 사과 농가 중에 독특한 마케팅으로 유명한 백령농장은 두 군데의 농장과 한곳의 무인 판매장을 운영한다. 사과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에게 일 년 동안 사과나무를 분양해서, 소비자들이 직접 가꾸고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기도 하고, 백복령 가는 도로가에 무인 사과, 농산물 판매장도 호평 속에 운영하고 있다. 봄철 사과 꽃따기, 사과 따기 체험도 함께 운영 하고 있다.
사과 20개들이 한 박스 25000원(택배비 농장 부담)
사과즙도 10봉, 20봉씩 소분해 판매하고 있는데 한봉에 500원이다.
☎010-5373-3452 김계동 대표
와와버스 기사 박태수씨

취재진이 탄 임계행 버스를 운전한 박태수씨는 기사경력 올해 6년째가 되는 베테랑 기사이다.
강원여객 버스를 운행하다 올해 공영버스인 와와 버스에 고용 승계가 되어 와와버스 기사가 되었다. 와와버스를 운행하는 덕에 개인 여가 시간이 많아진 걸 장점으로 꼽는 그는 화암면에서 나고 자랐다.
여행팁
버스 터미널에서 떨어진 곳에 관광지들이 있는 임계면에서는 이동에 택시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산악지형에 어울리는 SUV차량의 택시다. 임계 개인택시 033-562-2400
글 권혜경 기자 hk@jsweek.net. · 사진 이혜진 고한들꽃사진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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