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터미널 성공 안고 미얀마로 진출
- 미얀마 현지 직원만 6000명 달해
- 최고급 주상복합 단지 개발 ‘주력’
- “정선에 포용하는 문화 정착됐으면”
정선출신으로 산전수전을 겪으며 사업을 일궈낸 손석창 회장. 복합쇼핑몰 부천터미널소풍 개발로 널리 알려진 이노그룹을 이끌고 있는 손 회장은 미얀마 진출에 눈을 떠, 현지 직원만 6000명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시켰다. 지금도 정선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기회가 생기면 지역 출신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고 있는 손 회장을 만났다. 이하 일문일답.
이노그룹은 어떤 기업인가.
1991년 6월 설립한 이노건설이 모태다. 2000만원으로 건설업을 시작했는데, 제조업, 유통업으로 다각화했고 2007년 연면적 6만여 평의 부천터미널 ‘소풍’ 개발 사업을 추진해, 시행 및 터미널 운영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2007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미얀마로 진출했다. 그 결과 현재 미얀마에서 금융, 부동산 개발, 제조, 건설, 레저 부문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임직원은 약 6000여 명 수준이다. 내년에는 중국에서 부품을 미얀마에 들여와 완성차를 만드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는 이노시티 복합개발사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노시티 복합개발사업은 어떤 사업인가.
이노시티는 양곤 북동쪽의 반둘라 터미널 부지 약 1만평에 현대식 터미널과 호텔, 상가, 프리미엄 아파트를 짓는 복합개발사업이다. 규모는 연면적 기준 5만여평 정도다. 이노시티 서비스 아파트(Serviced Apartment)는 야외 수영장과 스크린 골프장, 헬스장, 키즈룸 등 다양한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고 호텔, 상가, 터미널에 입점하는 편의시설까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정률은 80% 정도인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제약이 많지만, 2021년 2월 준공 예정이다. 현지 사정이 고급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양곤시 당국에서도 관심이 크다.
정선에서는 언제까지 살았나.
정선에서 태어나 정선초등학교에서 6학년을 다니다 서울로 전학을 갔다. 말하자면 유학인 셈이다. 그 당시 정선에서 그나마 좀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가 공부를 좀 잘한다 싶으면 서울로, 아니면 강릉이나 춘천, 원주로 유학을 보냈다. 나도 그런 케이스였는데, 부침은 좀 있었지만 중학교 때 전교 1등도 할 정도로, 공부는 곧 잘했다. 시골에서 부모님이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했으니, 성적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던 것 같다. 정선 출신 중에 성공한 사람들이 거의 외지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 시절 정선 교육이 열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교육제도도 바뀌고 환경도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인재들이 지역에 더 깊은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여건을 잘 만들 필요가 있다. 어려서부터 외지에서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는 ‘언젠가 고향에 작지만 제대로 된 학교를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사립학교에 대한 규제가 심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접기는 했지만.
고향에 대한 애정이 큰 것 같다.
고향이니 애착이야 있지만, 그렇다고 기여한 게 많지는 않다. 재부천출향군민회에 기회가 될 때 한 번씩 후원하는 것, 정선에 예술하는 친구들이 무대가 필요하다고 해 만들어 준적이 있고, 개인적으로 알게 된 고향 후배들 사업적으로 도와준 적이 몇 번 있기는 하다.
출향인사들이 고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이제 다 지났으니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20대 시절 중·고등학교 동문체육대회 때문에 꽤 서운했던 기억이 있다.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갔는데 형제들, 친구들은 모두 동문체육대회에 가고 나는 만날 사람이 없었다. 뭔가 소외되는 기분이랄까. 조심스런 부분이기도 하지만, 고향 떠난 이들이 겪는 소외감이란 게 이런 사소한 일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떠났다고 배척하기 보다는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포용해 주면 좋을 것 같다. 교육이나 사업 등 여러 이유로 지역을 떠난 가까운 이들에게 연락 한 번 해주는 게 크게 봐서는 지역을 위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또 출향인사들을 초청해 정선 지역사회와 출향인사들이 의견도 나누고, 정선 출신 구직자와 출향 기업인을 연결하는 자리도 만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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