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집사람 간병으로 수년간 문단 문우들과 연락을 끊고 살다가 집사람이 떠난 뒤 다시 몇 몇 문우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중 창작 작업에 서로 자문을 해주는 문우 한사람이 있답니다.
수필가이며 화가인 문우인데 어린이의 맑은 영혼을 지닌 분으로 이웃들과 항상 나누며 사는 분이랍니다.
그래 제가 서울에 가서 만나게 되면 식사는 물론 잊지 않고 차비까지도 꼭 챙겨주시는데, 그것은 저 뿐만 아리라 그를 아는 문인들 모두에게 그리 베푼답니다. 그렇다고 재산이 맑은 사람도 아니랍니다. 그냥 남에게 손 내밀지 않고 열심히 일하며 생활하는 형편이랍니다.
그런데 그 문우가 사찰을 자주 찾아가는 편인데, 갈 때 마다 필자의 돌아가신 부모님과 집사람을 위해 일 년이 넘도록 극락왕생 촛불기도를 해 주고 있답니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시랍니다.
그러나 저는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야 하는데, 그저 고맙다는 말과 마음뿐이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답니다.
사실 주고받는 것도 어느 정도 형평성이 이루어져야 지속되는 법이거늘, 저 같이 받기만 하는 경우 얼마나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각박하기 그지없어 세상에서 이런 고마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저의 부모님과 집사람이 제게 보내주신 분이라는 생각을 자주 해보게도 된답니다.
사람들의 만남에는 선연과 악연이 있다고들 하고, 저도 그리 알고 있었지만 저 문우를 만나고 나서는 선연이든 악연이든 그것은 상대가 아니라 자신 스스로가 만들어 간다는 깨달음도 얻게 되었답니다.
그래 저는 요즘 그 문우의 베푸는 마음씨를 닮지는 못할망정 몹쓸 미움들만이라도 버리려는 수행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큰 것이 아닌 작은 것에서 이웃과 나누며 사는 저 아름다운 마음씨를 닮고 싶은 마음에서 말입니다.
당신은
곁에 있으면/가슴이 따스하고//손을 잡으면/온 몸이 따듯하다.//당신은/나의 체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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