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광호 기자박근혜정부 하에서 가장 힘 있는 언론사는 일단 조선일보다. 진보 세력 중 일부 인사들은 ‘조선일보 절독 운동’까지 펼친다지만, 그들조차 가장 힘 있는 언론사로 첫 손에 꼽는 곳이 조선이다.
조선의 시각이 국정에 많이 반영된다는 수준을 넘어 조선이 정부를 리드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예를 들자면,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통일은 대박’ 발언을 하기 수일 전에 이미 조선의 캠페인은 ‘통일은 미래다’였다. 몇 달 전 이야기라 기억이 어렴 풋 하겠지만, 조선이 ‘통일은 미래다’를 들고 나오기 이전까지 각종 미디어에서 ‘통일’은, 과장을 좀 보태면 ‘통일교’ 보다도 생소한 단어였다.
그런 ‘통일’을 청와대가 들고 나왔다는 얘기다. 엄청난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여튼 현 정부와 조선은 밀접하다. 조선이 정부를 대변하는지, 정부가 조선에 따라 움직이든지 간에 말이다. 따라서 조선의 시각은 정치 성향을 떠나 위정자라면 유심히 봐야 한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 조선이 지난 19일치 신문 ‘리조트型 카지노 허가, 정부 카지노 사업도 민영화해야’ 제하의 사설에서 영종도 외국인 카지노허가와 강원랜드를 거론했다. 조선은 “공기업인 강원랜드와 세븐럭은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카지노 시장의 75%를 장악하고 있다”며 공기업의 카지노 경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국내 카지노 시장을 외국 기업에 개방하는 것을 계기로 카지노 공기업을 민영화(民營化)해 완전한 경쟁 체제를 갖추”라고 주문했다.
또 영종도의 유리한 입지조건과 시장성을 소개하며 “이곳저곳에 카지노를 산발적으로 허가하는 것보다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집중 개발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선 사람’ 입장에서 정말 충격적인 부분은 그 다음 대목이다.
“영종도 카지노는 일단 외국인 전용으로 허가가 나지만 몇년 내 일본·대만이 대형 카지노 단지를 완공하면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을 막기가 사실상 힘들어진다.”
사실상 외국인 카지노로 허용된 이후, 경영난이나 FTA 등 각종 이유를 들어 내국인 오픈 카지노로 확대되는 수순의 첫 단추가 꿰어졌다는 얘기다. 다만 그 ‘몇년’이 실제로 ‘몇’년인지만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와 조선의 밀접성을 감안하면 그렇다.
이 사설만 놓고 조금 호들갑을 떨자면, 강원랜드 내국인 카지노 사업이 현재처럼 유지될 날이 많이 남지는 않은 것 같다.
정선신문은 당신이 말하는 ‘정선의 시각’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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