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몸 어르신 30가구에 전달…농사일 틈틈이 30여 년 이웃 돌봄


겨울을 앞두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밥상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다.
여량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원들이다. 농사일 틈틈이 일손을 모아온 이들은 올해도 배추를 다듬고 양념을 버무리며 이웃에게 전할 김장김치를 마련했다.
여량농협 농가주부모임(회장 전유미)은 지난 10월 29일 여량면 복지회관에서 김장 나눔 봉사활동(사진)을 펼쳤다.
여량면과 북평면에 거주하는 회원 27명과 주재경 여량농협 조합장이 참여했으며, 이날 담근 김치 30박스는 지역 내 홀몸 어르신 30가구에 전달됐다.
회원들은 이른 시간부터 재료를 손질하고 김장을 준비했다.
여럿이 손을 보탠 김치는 어르신들이 겨우내 꺼내 먹을 반찬이 된다. 해마다 이어지는 김장 나눔은 혼자 지내는 이웃의 겨울 먹거리를 챙기고 안부를 살피는 일이기도 하다.
이 모임이 지역에서 봉사를 이어온 지도 30여 년이다. 회원들은 농촌 폐비닐 수거와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농번기에는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돕는다. 밑반찬을 만들어 나누고 김장철이면 다시 모여 이웃의 밥상을 준비한다. 계절마다 필요한 일은 달라도 가까운 이웃을 돌보는 마음은 이어져 왔다.
전 회장은 오랜 활동의 보람을 회원들과 함께 나누는 데서 찾았다.
“우리가 하는 일이 대단하거나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작은 정성이나마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녀는 봉사를 이어갈 다음 세대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봉사는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세대가 오랫동안 이어온 봉사정신이 젊은 세대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살피겠다는 뜻도 밝혔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함께 달려가고 싶다”는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의 손길을 놓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밭에서 농작물을 돌보던 손들이 이날은 이웃의 겨울 밥상을 준비했다. 회원들이 함께 담근 김치 30박스가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집으로 전해졌다. 임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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