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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의 추억 타임캡슐에 묻어두고, 우리 다시 만나자

  • 이광호 기자
  • 입력 2026.10.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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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비재 타임캡슐공원… 해발 850m 가을 풍경 속 편지 한 장…다시 찾을 날을 약속하다

타임캡슐공원1 20%.jpg

 

가을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함께 바라본 풍경, 아이가 건넨 말, 나란히 서서 찍은 가족사진 한 장. 정선 신동읍 새비재 타임캡슐공원(사진)은 그날의 기억을 담아두고, 훗날 다시 찾아올 날까지 약속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850m에 자리한 공원에는 탁 트인 산자락과 들녘이 펼쳐진다.

가을 풍경을 천천히 둘러본 뒤 가족과 마주 앉아 편지를 써보면 어떨까. 평소 쑥스러워 하지 못했던 말이나 미래의 자신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를 적다 보면, 여행은 풍경을 보는 시간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듣는 시간이 된다.

 

타임캡슐에 담을 것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찍은 사진과 아이의 그림, 가족이 함께 쓴 짧은 편지면 충분하다. 지금 좋아하는 것과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을 적어두는 것도 좋다. 몇 해 뒤 다시 꺼내 읽을 때는 평범했던 오늘이 반가운 기억으로 돌아올 수 있다.

휴대전화 사진은 언제든 열어볼 수 있지만, 타임캡슐 속 기록은 약속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무엇을 담을지 함께 고르고 다시 찾아올 날을 정하는 과정이 이곳 여행의 특별한 즐거움이다. 아이가 자란 뒤, 혹은 가족의 기념일에 다시 만나기로 한다면 새비재는 한 번 다녀간 여행지에서 가족의 약속이 남아 있는 장소가 된다.

 

타임캡슐공원2 25%.jpg

 

공원은 소나무 한 그루를 중심으로 12개월을 뜻하는 원형 블록 12개가 방사형으로 배치돼 있다. 

블록마다 약 400개의 타임캡슐을 설치할 수 있으며, 원하는 시기에 해당하는 블록을 선택해 보관할 수 있다. 광장에는 황도 12궁의 별자리를 형상화한 캡슐 조형물도 마련돼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로 알려진 이곳에서는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산책하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소나무 곁에서 사진을 남기고 가을 산자락을 바라보다 보면, 타임캡슐에 넣고 싶은 이야기도 하나둘 늘어난다.

 

전증표 정선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타임캡슐은 디지털 기록과는 다른 방식으로 오늘의 기억을 직접 담아 미래에 전하는 아날로그 경험”이라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타임캡슐을 만들며 서로의 추억을 나누고, 새비재의 가을 풍경과 밤하늘까지 함께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월요일이 공휴일 또는 정선 5일장과 겹치면 다음 날 쉰다. 동절기인 12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는 운영을 중단한다.

 

타임캡슐 이용료는 이용 기간에 따라 구입 시 4만~7만원, 대여 시 1만~4만원이다. 이용과 예약에 관한 사항은 관리사무소(033-560-3462)로 문의하면 된다.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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