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1회 정선아리랑제 기념 한시대회…정선읍 박수식 씨 장원


노래로 이어온 정선아리랑이 이번에는 한시가 됐다. 전국에서 모인 유림들이 일곱 글자씩 여덟 줄, 모두 56자 안에 아리랑의 흥과 한, 세계로 뻗어갈 미래를 담았다.
제51회 정선아리랑제를 기념하는 전국 한시대회(사진)가 지난 1일 정선군 여성회관 별관에서 열렸다. 정선선우한시회(회장 이우형·85)가 주관한 대회에는 전국 각지의 유림 100여 명이 참가해 창작 실력을 겨뤘다.
시제는 축제 주제이기도 한 ‘정선아리랑 무한비상’.
오랜 세월 지역의 삶과 함께 전승된 아리랑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시로 풀어내는 자리였다.
이날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형식은 칠언율시(七言律詩)였다.
한 구절을 일곱 글자로 짓고 여덟 구절로 완성하는 전통 한시다.
그러나 56자를 채운다고 한 편의 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운율과 형식을 지키면서 뜻과 감흥까지 살려야 한다. 한 글자를 바꾸면 소리와 의미를 함께 살펴야 하는 만큼, 오랜 공부와 세심한 공력이 필요하다.
참가자들은 정선아리랑의 역사와 정서를 되새기며 글자마다 뜻을 골랐다. 영예의 장원은 정선읍에 거주하는 박수식(83) 씨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한시가 옛 문헌 속에만 머무는 문학이 아니라, 오늘의 정선을 이야기하는 살아 있는 창작임을 보여줬다. 정선의 자연과 주민들의 삶, 아리랑에 깃든 애환이 전통 한시의 형식 안에서 새롭게 펼쳐졌다.
정선선우한시회는 한시 창작을 통해 정선아리랑의 가치를 알리고 전통문학을 이어가는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노래를 잇는 고장에서 옛 시의 맥박도 함께 뛰고 있다. 임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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