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미랩 연계 첫 청소년 과학캠프…암흑물질 특강·원격 견학·천문 체험
별을 만나기 위해 높은 산에 오를 필요는 없었다.
정선 신동에서는 땅속 1,000m에서 우주의 비밀을 배우고, 밤이 되면 고개를 들어 쏟아지는 별빛을 관찰했다.
신동별빛과학마을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기초과학연구원(IBS) 예미랩과 신동읍 일원에서 청소년 26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IBS 예미랩과 함께하는 신동별빛과학마을 캠프’를 열었다.
‘정선의 하늘에서 우주를 담다’를 주제로 한 이번 캠프는 신동의 세계적 연구시설과 청정한 자연환경을 청소년 교육에 접목한 첫 프로그램이다. 신동별빛과학마을과 예미랩이 주최·주관하고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이 후원했다.
보이지 않는 우주를 만나다
캠프는 ‘암흑물질의 이해’ 영상으로 문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주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인 암흑물질과 중성미자, 우주 입자의 세계를 접했다.
이어 예미랩 소중호 박사가 과학자들이 미지의 입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암흑물질은 왜 보이지 않나요”, “우주의 시작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쏟아지면서 강의실은 미래 과학자들의 작은 연구실로 변했다.
학생들은 원격 견학을 통해 예미산 지하 약 1,000m에 들어선 예미랩의 연구 현장도 살펴봤다. 지상의 여러 방해 신호를 피해 땅속 깊은 곳에서 희귀한 우주 입자의 흔적을 찾는 이유와 연구 과정을 배웠다.
땅속의 과학, 밤하늘로 이어지다
낮에 배운 과학은 밤하늘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도시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정선의 별빛을 관찰하며 천체와 우주의 원리를 탐구했다. 정선의 밤하늘 전체가 거대한 과학교실이 된 셈이다.
과학영화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 감상, 조별 탐구와 창의체험도 이어졌다. 단순히 시설을 둘러보거나 강의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과학과 영화, 별빛과 토론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었다.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은 “어렵게만 생각했던 과학을 직접 보고 체험하니 훨씬 재미있었다”며 “우주와 암흑물질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별을 보고 의견을 나눈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다음 캠프에도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전했다.
광물 캐던 마을, 과학의 꿈을 캐다
이번 캠프는 청소년 과학교육을 넘어 신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광물을 캐던 땅속에는 우주의 비밀을 찾는 연구시설이 들어섰고, 그 위로 펼쳐진 밤하늘은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배움터가 됐다.
<신동별빛과학마을은 지난 10일부터12일까지 기초과학연구원(IBS)예미랩과 신동읍 일원에서 청소년26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IBS예미랩과 함께하는 신동별빛과학마을 캠프’를 열었다.>
예미랩과 자연환경, 별빛을 하나의 콘텐츠로 연결하면 신동만의 과학문화 프로그램은 물론 숙박과 지역 체험을 결합한 체류형 교육관광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신동별빛과학마을은 이번 캠프의 운영 결과와 참가자 만족도를 바탕으로 연령별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연구·교육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천문 관측에 신동의 자연과 문화자원을 더해 캠프를 정선을 대표하는 청소년 과학문화 프로그램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나흥주 NPO신동별빛과학마을 대표는 “예미랩과 신동의 밤하늘은 다른 지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소중한 교육 자원”이라며 “아이들이 이곳에서 과학을 직접 보고 질문하며 새로운 꿈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자와 주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해 ‘과학을 만나고, 별을 보며, 꿈을 키우는 신동’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지하에서 시작된 질문은 밤하늘의 별로 이어졌다.
사흘간의 캠프는 끝났지만, 아이들이 품은 우주에 대한 궁금증과 신동이 발견한 새로운 가능성은 이제 막 첫발을 뗐다. 김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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