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면∼고한·사북 잇는 핵심도로 2곳서 교행 통제…관광객 몰리며 극심한 정체
4.3㎞ 개량에 10년 5개월…주민 “공사 지연 책임과 교통대책 공개하라”



피서철을 맞아 정선군 남면과 고한·사북읍을 잇는 국도 59호선(사진)이 극심한 차량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년째 이어지는 남면∼정선1 도로건설공사가 시공사의 기업회생으로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된 데다, 같은 노선 유평리 일원 2곳에서 별도의 위험도로 개선공사까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구간마다 차량이 한쪽 차로에서 번갈아 통행하면서 국도 59호선이 사실상 거대한 병목구간으로 전락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출퇴근과 영농활동 때마다 불편을 겪고 있으며, 정선을 찾은 관광객들도 도로 위에서 상당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장기간 공사에 겹공사까지 벌여놓고도 피서철 교통대책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거세다.
국토교통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해 9월 중단된 ‘국도 59호선 남면∼정선1 도로건설공사’를 지난 6월 30일 재개했다.
남면∼정선 도로건설사업은 남면∼정선1 구간 4.3㎞와 남면∼정선2 구간 2.74㎞로 나눠 추진됐다. 남면∼정선2 구간은 총사업비 424억 원을 들여 2024년 준공됐지만, 남면∼정선1 구간은 2017년 7월 착공하고도 여전히 공사 중이다.
당초 2023년 12월이었던 준공 예정일은 2026년 말로 미뤄진 데 이어 현재는 2027년 12월 31일로 잡혀 있다. 추가 지연 없이 예정대로 준공되더라도 불과 4.3㎞의 2차로를 개량하는 데 10년 5개월이 걸리는 셈이다.
공사는 기존 시공사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9월 중단됐다. 원주국토청은 올해 1월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 5월 보증이행업체를 선정한 뒤 잔여 공사를 재개했다. 그러나 장기간 공사가 지연된 구체적인 책임과 사업비 증가 규모, 현재 공정률 등에 대한 주민 설명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남면∼정선1 공사가 장기화한 상황에서 같은 국도 59호선 유평리 일원의 위험도로 개선공사까지 겹쳤다는 점이다.
원주국토청은 하천을 따라 굽어 있는 도로의 선형을 개선하기 위해 총사업비 239억 원을 투입해 1.5㎞ 구간을 정비하고, 길이 55m·폭 10.5m의 교량 1개를 건설하고 있다. 준공 목표는 2028년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6일부터 오는 10월 30일까지 2곳의 공사 구간에서 각각 1개 차로가 통제되고 있다. 차량들은 남은 차로 하나를 이용해 양방향으로 번갈아 통행해야 한다. 한쪽 구간을 가까스로 통과해도 곧바로 다음 통제구간에서 다시 멈춰 서야 하는 구조다.
교행 통제가 여름 휴가철은 물론 가을 관광철까지 이어지면서 주민과 관광객의 불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관광객 유치를 외치는 정선군의 관문도로가 정작 성수기마다 정체와 불편을 떠안기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도 59호선은 주민들의 출퇴근과 영농활동뿐 아니라 관광버스와 대형 화물차, 농기계 등이 함께 이용하는 주요 도로다. 대형 차량과 일반 승용차, 농기계가 좁아진 도로에서 뒤엉키면서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야간이나 집중호우 때는 시야 확보가 어렵고 하천 인접 구간의 위험성이 높아 더욱 철저한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전주열 전 정선군의회 부의장은 “불과 4.3㎞의 도로를 고치는 데 10년이 넘게 걸린다는 것은 주민 누구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사 지연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같은 국도에서 또 다른 공사를 벌이고 장기간 교행 통제까지 시행하면서 모든 불편을 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주국토청은 공사를 재개했다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현재 공정률과 사업비 증가 내역, 정확한 준공 시점을 주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피서철과 가을 관광철의 교통대책은 물론 야간과 집중호우에 대비한 안전대책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주국토청 관계자는 유평리 위험도로 개선공사와 관련해 “안전시설 설치와 홍보를 통해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불편 최소화’라는 원론적인 답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10년째 이어지는 공사와 성수기 겹공사로 국도 59호선이 극심한 정체를 빚는 만큼 공사 발주기관이 구체적인 소통·교통·안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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