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카사 의료봉사단 13개 진료과 무료 진료…상담·검사·치료·처방 한자리서
9개 읍·면 경로당 찾아 건강교육…의술 넘어 따뜻한 나눔 실천

“멀리 있는 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여러 진료를 한자리에서 받을 수 있어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정선종합경기장 실내체육관이 군민을 위한 커다란 병원으로 변했다. 진료를 기다리는 주민들과 분주히 움직이는 의료진, 어르신의 손을 잡고 진료실을 안내하는 학생들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서울대학교 가톨릭 의료봉사 동아리 카사(CaSA 사진)가 정선군민을 위해 마련한 ‘의료서비스 나눔 봉사활동’ 현장이다.
이번 봉사에는 장윤석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를 비롯한 전문 의료진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치과대학 학생 등 250명이 참여했다. 정선군과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 우리주민주식회사 등도 의료봉사단이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체육관 안에는 내과와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피부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안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상의학과, 치과 등 13개 진료과목이 마련됐다.


<서울대학교 가톨릭 의료봉사 동아리 카사가 정선군민을 위해 마련한‘의료서비스 나눔 봉사활동’이 지난 25일부터26일까지 정선종합경기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봉사에는 장윤석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를 비롯한 전문 의료진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간호대학·치과대학 학생 등 250명이 참여했다.>
주민들은 평소 불편했던 증상을 의료진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필요한 검사와 상담을 받았다. 진료 결과에 따라 치료와 처방, 시술도 이어졌다. 여러 병원을 찾아다녀야 받을 수 있었던 의료서비스가 한자리에서 제공되면서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의료진은 짧은 진료로 끝내지 않았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불편한 곳을 세심하게 살폈다. 학생들은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팔을 부축하고 진료 순서와 검사 장소를 안내했다.
누군가에게는 간단한 검사와 상담이었지만, 농사일과 먼 이동 거리 때문에 병원을 찾기 어려웠던 주민들에게는 미뤄두었던 몸을 살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랫동안 참아온 통증을 털어놓은 주민도 있었고, 검사 결과를 들으며 앞으로의 건강관리 방법을 꼼꼼히 묻는 어르신도 있었다.
봉사단의 나눔은 진료에 앞서 이미 시작됐다.
의료봉사단은 지난 24일 정선지역 9개 읍·면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관리 교육을 실시했다.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는 방법부터 스트레칭과 관절운동까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수칙을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학생들은 어르신들과 함께 직접 팔과 다리를 움직이며 운동법을 알려줬고, 평소 건강에 관해 궁금했던 질문에도 하나씩 답했다. 진료가 끝난 뒤에도 주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전국의 의료 취약지역을 찾아 봉사를 이어온 카사는 이번에도 의술만 전하고 떠나지 않았다. 주민의 말을 들어주고 아픈 몸을 살피며, 의료진과 주민 사이의 거리를 따뜻한 마음으로 좁혔다.
이틀 동안 정선에 머문 임시 진료소는 문을 닫았지만, 주민들의 손을 잡았던 의료진과 학생들의 온기는 지역에 오래 남게 됐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아리랑의 고장 국민고향 정선을 찾아 의료봉사를 펼쳐준 장윤석 지도교수와 의료진, 학생 및 관계자들에게 군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봉사가 군민 건강 증진과 함께 따뜻한 나눔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주민들이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의료봉사활동이 지속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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