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 집수리 아카데미 교육생 사북·고한 취약가구 방문 변기·방충망·전기시설 말끔히 수리
교실에서 배운 집수리 기술이 이웃의 불편을 덜어주는 따뜻한 손길로 이어졌다. 낡은 변기는 새것으로 바뀌고, 구멍 난 방충망은 촘촘해졌다. 말썽을 부리던 전기시설에도 다시 불이 들어왔다.
공구를 든 손이 고친 것은 집 안의 낡은 시설만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불편을 견뎌온 이웃의 일상에도 작지만 반가운 변화가 찾아왔다.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17일 집수리 아카데미 교육생들과 함께 사북·고한지역 주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026 집수리 아카데미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는 아카데미에서 익힌 기술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고,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이웃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교육생 12명과 강사 2명, 도시재생지원센터 직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공구와 자재를 챙겨 사북·고한지역 취약계층 10가구를 차례로 찾았다.
집마다 세월이 남긴 불편은 달랐다. 오래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변기가 있었고, 낡고 찢어진 방충망 때문에 창문을 마음 놓고 열지 못하는 집도 있었다. 생활 전기와 각종 설비가 고장 났지만 혼자 힘으로 고치지 못해 불편을 감수해 온 주민도 있었다.
교육생들은 집 안팎을 꼼꼼히 살핀 뒤 변기와 방충망을 교체하고 생활 설비와 전기시설을 보수했다. 강사들은 작업 과정과 안전수칙을 지도했고, 교육생들은 가구마다 필요한 일을 나눠 맡아 구슬땀을 흘렸다.
교실에서 낯설게 잡았던 공구는 이날 이웃의 생활을 바꾸는 도구가 됐다. 교육생들에게는 배운 기술을 몸으로 익히는 살아 있는 실습장이었고, 주민들에게는 묵은 불편을 해결해 주는 든든한 손길이었다.
도움을 받은 한 주민은 “오랫동안 불편하게 사용했던 시설이 말끔하게 정비돼 생활이 훨씬 편리해졌다”며 “무더운 날씨에도 직접 찾아와 정성껏 도와준 교육생과 강사, 센터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선군 집수리 아카데미 교육생과 강사들이 지난 17일 사북·고한읍지역 주거 취약계층 가구를 찾아 노후 시설을 수리하고 있다.이날 참가자들은10가구를 방문해 변기와 방충망 교체,전기·생활 설비 보수 등을 진행했다.>
집수리 아카데미의 배움은 교실에서 끝나지 않는다.실습 중심의 교육과 재능 나눔 봉사를 연결해 교육생들이 익힌 기술을 다시 지역사회로 흘려보내고 있다.
주민이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로 또 다른 주민을 돕는다. 작은 고장 하나를 함께 고치는 동안 이웃은 가까워지고, 주민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시재생의 기반도 단단해진다.
이번 봉사도 한여름의 하루로 끝나지 않는다. 정선군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오는 8∼9월 일반 주민이 참여하는 방충망 교체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 많은 주민이 집수리 기술을 익히고 이웃의 쾌적한 여름나기를 도울 수 있도록 참여의 문을 넓힌다.
센터 관계자는 “교육생들이 배운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활용해 지역사회에 도움을 준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도시재생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는 변기 하나, 방충망 한 장을 고치는 작은 일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오랫동안 불편을 품고 살아온 이웃에게는 하루의 모습을 바꾸는 큰 변화였다.
망치와 드라이버가 오간 자리에는 말끔해진 집과 고마운 마음이 남았다. 공구를 맞잡은 손과 손 사이로 이웃의 거리도 한 뼘 더 가까워졌다. 김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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