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 생활수리봉사단, 북평6리서 첫 재능기부
“방충망부터 전등·문고리·수전까지 맡겨주세요”

“방충망이 찢어졌는데 혼자서는 고칠 엄두가 나지 않아요.”
도움 요청이 들어오자 은퇴 남성 4명이 공구함을 들고 출동했다.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 ‘생활수리봉사단’이다. 전등과 문고리 교체부터 수전 보수, 방충망 수선까지 생활 속 고장을 척척 해결하는 정선의 ‘맥가이버 4인방’이다.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은 퇴직 남성들의 활기찬 노후를 돕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요리 활동으로 일상의 활력을 찾고, 각자가 쌓아온 경험과 손재주는 이웃을 위한 재능기부로 나눈다.
참여자 가운데 4명은 기초 수리교육과 안전교육을 마친 뒤 생활수리봉사단을 꾸렸다. 독거어르신과 저소득층, 장애인 등 작은 고장도 직접 해결하기 어려운 취약계층 가정이 이들의 출동 현장이다.
첫 임무는 북평6리의 낡은 방충망 수선이었다. 폭염 속에서도 단원들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찢어진 망을 걷어낸 뒤 새 방충망을 팽팽하게 끼웠다. 굵은 땀방울이 흘렀지만 손놀림에는 거침이 없었다.
수리를 마치자 닫혀 있던 창문이 활짝 열렸다. 고친 것은 방충망 하나였지만 주민에게 돌아온 것은 벌레 걱정 없이 맞을 수 있는 시원한 여름이었다.
한 단원은 “날씨는 무척 더웠지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힘든 줄도 몰랐다”며 “내 손재주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공구함을 들고 어디든 찾아가겠다”고 웃었다.
직장에서는 은퇴했지만 손재주에는 정년이 없었다. 망치와 드라이버로 집 안의 고장을 고치는 네 남자가 이제 이웃의 불편까지 수리하는 든든한 동네 해결사로 나섰다.
유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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