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한 봉사모임 ‘끼니끼니’ 어르신 위한 따뜻한 나눔 반값 짜장데이 수익금은 다시 경로당 식사 지원으로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고한읍 국일반점 안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방에서는 뜨거운 불길 위로 춘장이 볶아지는 냄새가 퍼졌고, 회원들은 분주하게 그릇을 나르며 손님들을 맞았다. 그러나 이곳에서 오가는 것은 단순한 음식만이 아니었다. 짜장면 한 그릇마다 “잘 지내셨냐”는 안부와 “맛있게 드시라”는 따뜻한 마음이 함께 담겨 있었다.
고한읍 봉사모임 ‘끼니끼니’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사랑의 짜장면 반값데이(사진)’를 운영하며 지역 어르신과 주민들을 위한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달에는 일정 조정으로 마지막 주 화요일 행사가 진행됐다.
이 나눔은 국일반점 김명환 대표의 작은 고민에서 시작됐다.
“지역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김 대표는 과거 혼자 ‘짜장데이’를 운영하며 17개월 동안 봉사를 이어왔다. 그렇게 모인 수익금 300만 원이 넘는 돈은 지역 어르신들과의 동해안 나들이에 사용됐다. 식당 한켠에서 시작된 작은 마음이 어르신들의 하루 여행이 되고 웃음이 됐다.
하지만 본업과 봉사를 함께 이어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건강이 악화되며 활동을 잠시 멈춰야 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눔을 포기하지 못했던 그는 뜻을 함께하는 주민 9명을 만나 봉사모임 ‘끼니끼니’를 만들었고, 그렇게 다시 짜장면 냄비에 불을 올리게 됐다.
현재 회원들은 주방 조리와 배식, 안내를 나눠 맡으며 매달 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한2리 박영원 이장과 고한9리 권중찬 이장은 직접 비용을 부담해 짜장을 마련하고, 행사장을 찾기 어려운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직접 음식을 전달하며 안부까지 살피고 있다.
회원들은 말한다.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지역에서 받은 마음을 다시 돌려드리는 것뿐입니다.”
‘사랑의 짜장면 반값데이’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앞으로도 경로당 어르신 식사 지원과 지역 나눔 활동을 위한 복지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김명환 대표는 “혼자 할 때는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함께 마음을 모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다시 이어갈 수 있었다”며 “어르신들이 식사하시며 웃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더 큰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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