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북의 길 아직 1960년대에 머물러”… “정주여건·도시확장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
사북읍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지만, 도로는 아직 반세기 전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북읍과 고한읍을 연결하는 중심 생활권에는 최근 수년 사이 소라파크와 선명아파트 등 약 60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단지가 형성되며 새로운 주거축이 만들어졌지만, 정작 이 일대를 연결하는 핵심 도로망은 과거 탄광 전성기 시절의 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들이 가장 시급하게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곳은 지장천 운탄교와 옛 사북광업소 방면 운탄도로 구간이다.
현재 소라파크·선명아파트 단지 앞에서 지장천 운탄교를 건너면 과거 석탄을 실어 나르던 옛 운탄도로와 연결된다. 이 길은 한때 사북광업소(현 석탄박물관)로 이어지던 산업도로였지만, 지금은 폭이 좁고 시설이 노후해 차량 교행조차 쉽지 않은 구간이 적지 않다.
운탄교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1980년 2월 28일 준공된 운탄교는 이미 준공 후 40년이 훌쩍 넘은 노후 교량으로, 폭이 협소해 차량 통행 불편이 반복되고 있으며 안전성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사실상 재가설 수준의 전면적인 교량 재시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경 운탄도로 인근 구 동원탄좌 부지에 3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운탄교 철거 및 신설 교량 건설 계획도 함께 논의된 바 있다. 당시에는 교량 설계 발주까지 진행되며 사업이 가시화되는 듯했지만, 이후 아파트 개발사업 자체가 중단되면서 교량 건설 역시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문제는 단순한 교통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운탄교 재가설과 운탄도로 확장이 단순 도로 정비사업이 아니라, 사북읍 미래 공간구조를 결정할 핵심 사업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운탄도로 일대는 사북읍을 내려다보는 경관이 뛰어난 데다 비교적 넓은 유휴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 주거지 및 생활권 확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현재 사북읍 시가지 내부에는 신규 주거단지나 생활 SOC를 조성할 수 있는 가용부지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 일대 개발 가능성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지금 사북은 새로운 택지를 만들 공간 자체가 거의 없다”며 “운탄도로 축을 제대로 연결하면 주거지·상업지·생활기반시설까지 함께 확장할 수 있는 마지막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반시설 선행이다.
전문가들과 주민들은 단순 도로 포장 수준이 아니라 ▲운탄교 재가설 ▲운탄도로 확장 ▲상·하수도 정비 ▲도시가스 및 통신 기반 구축 등을 포함한 종합 기반조성사업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반시설이 확보될 경우 민간 건축행위와 주거 개발 수요가 자연스럽게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폐광지역 도시들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정주환경 개선과 신규 주거축 조성 여부에 따라 도시 활력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적지 않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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