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야 미확보·겨울철 결빙 상습화…강원랜드 관문 ‘안전 사각지대’ 구조개선 요구
정선군 주요 진입도로의 일부 구간이 수십 년째 구조개선 없이 방치되면서,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태백시에서 사북읍으로 진입하려면 고한·사북 버스터미널을 지나 태백선 철로 하부 교량(사진) 앞에서 사실상 90도에 가까운 급커브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이 구간은 강원랜드로 향하는 주요 관문이기도 해 교통량이 적지 않지만, 도로 선형이 협소하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문제의 교량은 1967년 태백선 개통 당시 설치된 구조물로, 이후 50여 년 동안 도로 환경 변화와 교통량 증가를 반영한 선형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차량 속도가 높아진 현재의 교통 여건과는 맞지 않는 ‘과거형 도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 겨울철 ‘블랙아이스’ 구간…상습 사고 우려
해당 구간은 교량 하부 특성상 햇빛이 들지 않는 음지로 형성돼 있다. 이로 인해 겨울철에는 도로 결빙이 잦고, 이른바 ‘블랙아이스’ 현상이 발생해 운전자들이 급커브 구간에서 차량 제어를 잃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눈이 녹아도 그 구간만은 얼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커브까지 겹쳐 초행 운전자들은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 관광 관문인데…이미지 훼손도 문제
이 도로는 단순한 생활도로가 아니라 강원랜드로 진입하는 핵심 관문이다.
연간 수많은 관광객이 이용하는 길목임에도 불구하고, 좁고 급격한 선형과 불안정한 주행 환경은 지역 관광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형 차량이나 관광버스의 경우 회전 반경 확보가 어려워 속도를 급격히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차량 흐름 저해와 체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
■ “구조적 개선 없이는 해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단순한 도로 보수 차원이 아닌 구조적 선형 개선 사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대안은 크게 두 가지다.
태백선 교각 일부 철거 및 재배치 기존 교량 인접 구간에 1차선(또는 복선) 터널 신설이 중 터널 신설 방식은 직선화 효과와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다만 철도 시설과 직접 연계되는 사업인 만큼, 한국철도공사 및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 “이제는 결단할 때”…지역 숙원사업 부상
해당 구간은 오랜 기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사업 규모와 예산, 관계기관 협의 문제로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교통량 증가와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단순 민원이 아닌 지역 핵심 인프라 개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그대로인 도로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며 “관광도시로 가려면 기본적인 진입도로부터 안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결론: ‘과거의 도로’에서 ‘미래의 관문’으로
정선의 관문 역할을 하는 이 구간은 더 이상 과거의 기준으로 유지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도로 하나의 문제를 넘어 지역 안전, 관광 경쟁력, 생활 인프라의 수준이 동시에 걸린 사안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문제 인식이 아니라 실행이다. 김주영 기자 sky310002@naver.com
BEST 뉴스
-
“몸의 균형은 발에서 시작… 건강수명 늘리려면 매일 빠르게 걸어야”
“허리가 아픈 것도, 무릎이 무너지는 것도 시작은 발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족부학 명장 1호’인 이재욱(사진) 교수가 최근 정선을 찾아 “발은 단순한 신체 말단이 아니라 몸 전체 균형의 출발점”이라며 발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자세로 매일 꾸준히... -
35세 정선 청년, 경북대 교수 되다… 박영기 교수의 멈추지 않은 도전
정선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영기(35 사진) 교수가 지난해 3월 경북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학부 섬유공학전공 조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 후배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박 교수는 정선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단국대학교 파이버시스템공학부에 진... -
“영어 배우는 91세 만학도”… 오늘도 인생의 사과나무를 심는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오래전 누군가 남긴 이 말은 희망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비유로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 정선의 작은 교실 한편에서는 그 문장을 삶으로 살아내는 한 노인이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정선읍 애산리 여성회관 영어회화 교실. 문이... -
정선 인구 3만5128명… 9개월째 '사람 돌아오는 산골' 현실로
한때 떠나는 사람보다 남는 사람이 적었던 정선의 산골 마을에 다시 불빛이 늘고 있다. 닫혀 있던 집 대문이 열리고, 비어 있던 방에 전등이 켜지고, 오래 끊겼던 생활의 숨결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 -
정선, 인생 2막 도시로 떠오르다… 2년 새 1499명 늘었다
한때 정선은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더 익숙한 곳이었다. 탄광의 불이 꺼진 뒤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향했고, 빈집 처마 밑에는 먼지만 쌓였다. 시장 골목의 간판은 하나둘 빛을 잃었고, 산 아래 마을에는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른다”는 체념 같은 말이 오래 남아 있었다. 하지만 ... -
“누가 개인정보 털리며 카지노 오겠나”… 특금법 개정 추진에 강력 반발
강원랜드 카지노(사진) 이용객의 신원정보와 거래내역을 관리·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 추진을 놓고 폐광지역 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사회는 “강원랜드 고객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과도한 규제”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