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군도시재생지원센터,‘6일부터 고령친화 지능형 건강관리 사업’ 본격 시동
정선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문제는 속도다.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가운데, 농산촌 지역은 그보다 훨씬 가파른 고령화를 겪고 있다.
의료·돌봄 인프라는 부족한데, 노인 인구는 늘어난다. 기존 방식으로는 감당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이유다. 정선군이 선택한 해법은 의외로 ‘첨단기술’이다.
정선군도시재생지원센터와 더하트컴퍼니는 최근 AI 기반 ‘고령친화 지능형 건강관리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초고령사회 대응 모델 구축에 나섰다.
■ “아프기 전에 관리한다”…패러다임 전환
이번 사업의 핵심은 분명하다.
사후 치료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의 전환.
그동안 농촌 고령층 건강 정책은 병이 발생한 이후 병원과 복지 서비스에 의존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는 비용 증가와 삶의 질 저하를 동시에 불러왔다.
정선군은 이 구조를 바꾸기 위해 AI를 활용한 상시 건강 모니터링 체계를 실험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초고령사회에서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며 “기술을 통해 예방 중심의 표준 모델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 AI가 코치가 되는 현장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사북읍 사랑채와 신동읍 천포회관에는 기존 복지관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어르신들이 AI 키오스크 앞에 서면, 기기는 즉각 자세를 분석하고 잘못된 동작을 교정한다. 운동 결과는 데이터로 축적되고, 개인별 ‘AI 건강점수’로 환산된다.
단순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시스템에 가깝다.
여기에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단체 운동이 결합된다.
집단 활동의 활력과 개인 맞춤 관리의 정밀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조다.
<정선군도시재생지원센터와 더하트컴퍼니는 대한민국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위해, 6일부터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고령친화 지능형 건강관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 “내 몸이 숫자로 보인다”…과학적 관리 도입
이번 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정량화다. 노인기능체력검사(SFT)를 통해 근력·유연성·균형감각 등 신체 기능을 측정하고, 시간 흐름에 따른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한다.
이는 기존의 “느낌 중심 건강관리”에서 벗어나 데이터로 몸 상태를 이해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현장에서는 “막연히 약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수치로 보니 관리할 의지가 생긴다”는 반응도 나온다.
■ ‘고령친화도시’ 실험…지역 소멸 대응 전략으로
이 사업은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정선군이 구상하는 ‘고령친화도시’의 일부 모델이다.
고령층이 익숙한 생활권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전략을 현실화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특히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산촌 지역에서는 이 같은 예방형 모델이 지역 소멸 대응 전략으로도 연결된다. 건강 악화로 인한 이탈을 줄이고, 지역 내 체류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 과제도 분명…기술과 현실의 간극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접근성,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재정 문제, 데이터 활용에 대한 신뢰 확보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기술 도입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이라며 “단기 체험을 넘어 생활 속 서비스로 정착시키는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작은 실험이 기준이 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6일부터 8월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사북읍(사랑채 3층)과 신동읍(천포회관 1층)에서 동시에 운영된다.
정선군도시재생지원센터는 “이번 사업이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스마트 예방 모델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첨단 기술이 실제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선의 이번 시도는 아직 ‘실험’ 단계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다. 초고령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고, 그 해답이 더 이상 과거의 방식에만 있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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