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라서 더 따뜻한 작지만 위대한 연결”… 나눔의 시간이 흐른다
정선에 다시 ‘나눔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 시간은 시계로 재는 하루가 아니라,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마음의 길이었다.
정선군자원봉사센터(소장 장기봉)는 23일 센터 2층 회의실에서 최승준 정선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6 자원봉사 릴레이 정선군 출발식’을 열고, 지역 곳곳을 따뜻하게 채울 긴 여정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출범식에서 누군가는 작은 봉사의 각오를 다졌고, 누군가는 조용히 두 손을 모은 채 자리를 지켰다.
말은 많지 않았지만, 서로의 얼굴에는 이미 같은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번 릴레이에는 관내 56개 단체, 약 600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한다.
숫자로 보면 하나의 규모지만, 그 안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이유가 담겨 있다.
누군가는 농번기를 앞두고 일손이 부족한 이웃을 떠올렸고, 누군가는 오래된 집의 찬바람을 기억했다.
<정선군자원봉사센터는 23일 센터 2층 회의실에서 최승준 정선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6 자원봉사 릴레이 정선군 출발식’을 열고, 지역 곳곳을 따뜻하게 채울 긴 여정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또 누군가는 혼자 사는 어르신의 식탁을 떠올리며 따뜻한 반찬 한 끼를 준비할 마음을 품고 있었다.
이들이 펼칠 활동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사람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일들이다.
농촌 일손 돕기, 집수리, 반찬 나눔, 재능기부, 그리고 에너지 절약 캠페인까지.
손이 닿는 자리마다, 조금 더 나은 하루를 만들어내는 일들이다.
출발식에는 100여 명의 봉사자들이 함께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봉사 현장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자, 조용히 화면을 바라보는 눈빛들이 흔들렸다.
낡은 지붕 위에서 흘리던 땀, 작은 밥상 앞에서 나누던 웃음, 그 순간들이 다시 이어지듯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릴레이기’가 전달되는 순간 그건 단순한 깃발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손에서 시작된 마음이 또 다른 손으로 건네지는 장면이었다.
봉사는 거창하지 않다.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덜 힘들게 만드는 일, 그 사소한 선택 하나가 이웃의 삶을 바꾸기도 한다.
그 작은 행동들이 모여 결국 지역을 바꾸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
장기봉 소장은 이날 “작은 봉사들이 이어지는 이 릴레이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며 “현장에서 땀 흘리는 봉사자들과 함께 나눔으로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누군가는 다음 봉사 일정을 확인했고, 누군가는 조용히 서로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 모습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오래 남는 장면이었다.
정선의 봄은 꽃만 피는 계절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도 함께 피어나는 계절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오늘처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김광희 기자kwh635@daum.net
BEST 뉴스
-
“몸의 균형은 발에서 시작… 건강수명 늘리려면 매일 빠르게 걸어야”
“허리가 아픈 것도, 무릎이 무너지는 것도 시작은 발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족부학 명장 1호’인 이재욱(사진) 교수가 최근 정선을 찾아 “발은 단순한 신체 말단이 아니라 몸 전체 균형의 출발점”이라며 발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맞는 자세로 매일 꾸준히... -
35세 정선 청년, 경북대 교수 되다… 박영기 교수의 멈추지 않은 도전
정선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박영기(35 사진) 교수가 지난해 3월 경북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학부 섬유공학전공 조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 후배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박 교수는 정선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단국대학교 파이버시스템공학부에 진... -
“영어 배우는 91세 만학도”… 오늘도 인생의 사과나무를 심는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 오래전 누군가 남긴 이 말은 희망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비유로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 정선의 작은 교실 한편에서는 그 문장을 삶으로 살아내는 한 노인이 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정선읍 애산리 여성회관 영어회화 교실. 문이... -
정선 인구 3만5128명… 9개월째 '사람 돌아오는 산골' 현실로
한때 떠나는 사람보다 남는 사람이 적었던 정선의 산골 마을에 다시 불빛이 늘고 있다. 닫혀 있던 집 대문이 열리고, 비어 있던 방에 전등이 켜지고, 오래 끊겼던 생활의 숨결이 천천히 돌아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 -
정선, 인생 2막 도시로 떠오르다… 2년 새 1499명 늘었다
한때 정선은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더 익숙한 곳이었다. 탄광의 불이 꺼진 뒤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향했고, 빈집 처마 밑에는 먼지만 쌓였다. 시장 골목의 간판은 하나둘 빛을 잃었고, 산 아래 마을에는 “언젠가는 사라질지 모른다”는 체념 같은 말이 오래 남아 있었다. 하지만 ... -
강원 시니어클럽 한자리에… ‘노인일자리 해법’ 머리 맞댔다
강원특별자치도 15개 시·군 시니어클럽 기관장과 관계자들이 정선에 모여 노인일자리 사업의 발전 방향과 지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선군은 9일 정선군가족센터 대강당에서 ‘2026년 강원특별자치도시니어클럽협회 기관장 회의(사진)’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강원특별자치도시니어클럽협회가 주최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