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이재명 대통령의 “조세이탄광 한일 실무협의” 발표를 환영한다!
사)광산진폐권익연대 정선진폐상담소
대한민국의 탄광 역사는 크게 ‘세 갈래’로 분류할 수 있다.
1) 전성기엔 360여 개 탄광에서 하나만 남은 현실과 ‘광부의날’ 제정
2) 외화 획득에 크게 이바지한 ‘파독광부들’의 고난의 역사
3) 일제 강점기 때 끌려간 엄청난 숫자의 ‘징용광부’ 희생자들
1월 13일 저녁 뉴스에서 참으로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발표를 통해 ‘조세이(長生)탄광’ 관련하여 양국 간 실무협의를 하기로 했다”는 보도이다.
늦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이 1942년 조세이탄광 광부 183명(조선인 징용자 136명)이 모두 수장되고 시신조차 찾지 못한 통한의 역사에 큰 관심과 문제해결의 뜻을 밝힌 것은 크게 박수받을 일이다.
한 세기 가깝도록 <바닷속 감옥>에 갇힌 영혼들이라니...끔찍하다!!
나는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에서 진행한 ‘진폐재해자 휴양프로그램’의 일원으로 떠난 2015년 일본여행 때, 광산 두 곳과 ‘만다갱박물관’ 그리고 ‘강제징용희생자위령비’를 참배했었다. 이를 계기로 징용광부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2022년에 발간한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67쪽에 ‘죠세이탄광 참사’에 대한 시를 실었다.
「이제는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한다」 시편 일부를 옮긴다.
일제 강점기 징용에 끌려간 사람 100만이 넘는다지/바다 건너 머나먼 일본 땅에서/강제노역에 시달리고 부모 형제 그리다가/크고 작은 사고로 불귀의 객 되어버린 조선인들/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죽은 원통한 영혼들// 해저광산 조세이(長生)탄광 참사가 그러했다/1942년 2월 3일 갱도가 무너져 밀려든 바닷물에/조선인 광부 136명과 일본인 광부 47명이 수장되었다/한문으로 ‘長生’이란 이름과는 달리/조선인 희생자 중 73명이 20대였다/민간단체가 만든 조세이탄광 희생자 추도비에는/강태봉, 김갑수, 김칠성, 이종봉, 장태준.../조선인 희생자 모두의 이름이 올라 있지만/시신도 찾지 못하고 바닷속에 묻힌 세월 어언 80년/이제는 조국이 이들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한다/(중략)... /죽은 자에 대한 예의는 산 자들의 몫이 아니던가.
지난해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을 통해 조세이탄광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현지 ‘추도식’에 참석한 유족들이 “저 차가운 물 속에 우리들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죽어서라도 아버지를 만날 수 있도록 내가 죽으면 바다에 뿌려주세요” “우리들의 희망은 소박합니다, 유골이라도 고향 땅에 안장하고 싶습니다.”
절절한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했다. 그런 차에, 이재명 대통령의 조세이탄광 관련 발표는 내 가슴에 큰 울림으로 전해졌다.
깊은 바닷속에 수장된 난파선처럼 세상은 조세이탄광 희생자를 오래도록 잊고 있었다. 이 문제를 밖으로 꺼낸 사람은 한국인도 아닌,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새기는모임’이란 민간단체 이노우에 요코 대표다. 180명이 넘는 광부의 유해와 영혼이 오랜 세월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 있는데, 모른 체하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란 생각에 1991년에 만든 단체이다. 처음엔 수몰된 영혼들을 위해 “추도비라도 세우자”며 시작하여 2013년에 추도비를 세웠고, 2025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작업을 하고 있다. 모금 활동으로 어렵게 비용을 마련, 한국과 일본 잠수사를 동원한 몇 차례 수색작업으로 작년 8월 유골 몇 점과 머리뼈 하나를 찾았을 땐 언론도 비중 있게 보도하였다. 이노우에 대표는 “바닷속에 묻힌 유해 발굴을 민간단체가 도맡아 하기엔 어려움이 너무도 많다.” (발굴작업 외면에)“일본인으로 부끄러워 견딜 수 없습니다.” 하였다.
한일 양국 유족들의 소원은 조속한 ‘유골 수습’과 ‘신원 확인’이다.
유족 대부분이 고령이라 살아생전에 유골을 찾는 한을 풀려면 발굴작업은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그동안 소극적 자세를 보여온 일본정부를 믿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조세이탄광 희생자 대부분은 조선인 징용자들이다.
일본정부와 시민단체에만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대한민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양국이 최선의 협조를 해야 한다.
발굴작업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을 핑계로 소극적 일 처리는, 유가족과 183명 영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조세이탄광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은 ‘유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읽었기 때문이라 믿는다.
우리 상담소는 조세이탄광 희생자에 대한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계기로 이 문제에 대한 ‘여론 확산’에 나서고자 한다.
<제1회 광부의날> 행사가 올해 6월 29일에 태백에서 열릴 예정이다.
1) 우리 진폐재해자들과 지역사회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2) 조세이탄광 유해 발굴작업이 신속하게 큰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끌려간 136명의 징용광부 희생자들.
지금도 바닷속에 갇혀 있는 영혼들에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주고 ‘따뜻한 추모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 우리 상담소는 이러한 뜻을 담아 ‘진폐단체들’에 2월부터 서명운동을 제안할 것이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화답’을 기대한다.
2026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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