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하루지만 그 하루를 소녀처럼 기다려요."
정선 노인일자리센터는 지난 8월 1일 여량 수석전시관내에 '돌과 이야기' 카페의 문을 열었다.
노인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카페에는 여량 지역 어르신 10명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두 명씩 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그 가운데 누구보다도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
하는 분이 있다. 정선 토박이 이분자(69) 씨다.
북평면에서 태어나 여량면으로 시집와 70평생을 살아온 그녀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손주까지 두었으니 영락없는 정선 할머니다.
남편은 2020년도에 세상을 떠났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난 후 한동안 공허함과 외로움 속에 지냈던 그녀는 노인일자리센터에서 카페 어르신 일자리 채용 모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 내어 지원을 하게 된다.
“면접관이 이 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인의 인성이라고 하더군요. 평생 남하고 다투어 본 일이 없던 나로서는 이 일이라면 내게 꼭 맞겠다 싶었어요.”
현재 그녀는 생동감에 넘쳐있다. 동료들과 함께 손님을 맞이하며 새로운 배움과 즐거움을 얻고 있다. “손님들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 돌아가는 것을 배우고, 동료들과의 대화 속에서 그동안 몰랐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됐어요. 이제는 다른 카페 가서도 그동안 이름조차 몰랐던 메뉴를 척척 주문할 수 있답니다. 그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얼마나 대견한지 몰라요.”
이분자씨 삶에는 또 다른 열정도 있다.
그녀는 2006년도에 여량 아리랑 전수관에 입문해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타고난 소질이 있었던지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공연 무대에 서게 된다. 지금도 공연이 있으면 간간이 무대에 서곤 한다. 또한 여량면에서 ‘마카와요’라는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손수지은 이름처럼 ‘마카와요(모두 와요)’라는 마음으로 누구나 편히 찾아와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비록 카페일이 일주일에 하루지만 나는 그 하루가 소녀처럼 기다려집니다. 손님과 나누는 인사 한마디, 동료와의 웃음 한 조각이 나를 다시 살아있게 해요.”라고 말한다.
아우라지 강물 위로 햇살이 가득할 때 그녀가 있는 카페 안에도 그녀의 미소와 동료들의 훈훈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임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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