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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신문이 만난 정선사람] 여량으로 귀촌한 꺄르륵 재담이네

  • 임학빈 기자
  • 입력 2025.10.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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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임학빈 - 여랑면에 부는 젊은 가족의 바람1.jpg


여량으로 귀촌한 꺄르륵 재담이네

-공연으로 찾은 정선, 인생의 무대가 되다


정선군이 최근 저출산·고령화·지방소멸 등 인구위기 극복을 위한 대응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군은 공직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인구교육’을 열고 인구 변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대응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곳곳에서는 젊은 귀촌가족들의 훈훈한 소식이 이어지며 정선의 미래에 작은 희망이 피어나고 있다.

앞서 본지는 지난 9월 12일 자에서 여량면에 정착한 7인 가족 박상은 씨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한 바 있다. 그 후 지역 주민 제보를 통해 또 다른 젊은 귀촌 가족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여량면 천년의 숲(은행나무숲) 인근을 다시 찾았다.


언덕 위 벽돌집에 도착하자 ‘꺄르륵,꺄르륵’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먼저 반겼다.

이곳은 조원종(49)·정가영(39) 부부와 세 남매 윤재(7), 윤담(5), 윤이(4)가 함께 사는 따뜻한 보금자리다.

조 씨는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손진책 대표가 이끌던 극단 ‘미추’에서 10여 년간 배우로 활동했다. 이후 극단이 문을 닫게 되어 고() 김학수 대표와 함께 ‘사니너머’라는 극단을 창단해 운영했지만 현재는 공연활동을 잠시 멈추고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배우자 정가영 씨는 무용 전공자로, 극단 활동 중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현재는 세 자녀의 육아에 전념하며 아이들의 등·하원을 직접 챙기고 있다.

부부가 정선으로 향하게 된 계기는 공연이었다.

“공연으로 정선을 찾았을 때 이곳의 풍경에 매료됐어요.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죠.”

그날의 감동은 부부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부부는 귀촌 후 생계를 위해 집 앞 사과농원을 매입했고, 정 씨는 정선군농업기술센터 농업대학 사과반에 등록했다.

올 초부터 원주와 정선을 오가며 성실히 수업에 참여한 그는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다. 내년부터는 직접 재배한 사과를 수확·판매할 계획이며, 사과를 활용한 가공식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들 부부는 이미 브랜드 이름도 정했다. 아이들 이름 끝 글자를 따 만든 ‘꺄르륵 재담이네’. 아이들의 웃음처럼 정겹고 따뜻한 의미를 담았다.

 

1010 임학빈 - 여랑면에 부는 젊은 가족의 바람2.jpg

 

여량면에는 올해 들어서만 12명이 새로 귀촌했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량면장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라는 농담이 돌 정도로 활기가 넘친다.

그만큼 지역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이제는 군 차원의 세심한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까르륵 재담이네’ 같은 젊은 가족들이야말로 정선의 내일을 밝혀줄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임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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