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저녁, 정선군가족센터에서 부부교육이 열렸다. 이 교육은 원래 6월 20일로 계획되어 있었고, 당시 총 10명의 부부가 신청을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지역 내 유명강사의 초청 강연과 일정이 겹치면서, 1주 연기됐다. 또한 예정되었던 외부 강사까지 갑작스럽게 참석이 어렵게 되면서, 가족센터 담당자는 기자로 활동 중이던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지 박사님, 혹시 강의를 대신해 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 나는 기자이기 이전에, 오랜 시간 가족·부부·부모교육을 주제로 강의와 상담을 해온 교육 및 상담 전문가다. 부산에서 주로 활동하다 1년 전 정선으로 귀촌했고, 자연과 가까운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도 내가 가진 역량을 나누고 싶은 마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정선신문 시니어기자단 활동도, 그런 마음의 연장선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이번 부부교육의 실제 참여자는 단 세 명. 결혼 1년 차의 다문화 부부, 그리고 직장 여성 한 분이었다. 인원은 적었지만, 교육은 조용하고 진지하게 진행됐다. 오히려 소수 인원 덕분에 각자의 맞춤형 상담시간을 가질 수 있어, 수강자 모두에게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부부 소통 체크리스트로 관계를 점검하고, 갈등의 원인을 함께 살펴보았다. '사랑은 감정이고, 관계는 기술'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나 전달법과 너 전달법 같은 실질적인 소통 기술을 소개하고, 건강한 갈등 관리법과 서로를 인정하는 대화법을 함께 연습했다. 마지막에는 정현종 시인의 시 ‘당신과 나의 길’을 함께 낭송하며 대화의 여운을 마무리했다.
수강자들은 “이제야 말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건강한 부부가 건강한 가정의 중심이 되고, 그 가정들이 모여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이 단순한 진실을 되새기며, 나는 다시 한 번 부부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정선은 인구구조의 변화와 함께 다문화가정, 장년 부부 등 다양한 가족형태를 품고 있는 지역이다.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때로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서, 때로는 단순한 소통 부재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여전히 부부교육은 관심 밖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번 교육은 그런 의미에서 작지만 중요한 시작이었다. 이러한 교육은 더 널리 홍보되어야 하며, 더 많은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소통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훈련해야 하는 기술이며, 가정을 지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초체력이다. 가족 간의 소통교육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 교육처럼 지역 곳곳에서 조용히, 그러나 진심으로 이어지는 대화들이 정선의 가족과 사회를 조금씩 건강하게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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