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조 "명분 없는 감원추진"
- 사측 "추가 감원계획 없다"
국내 유일한 철광산인 신동읍 소재 한덕철광이 정리해고 문제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 측은 노조와해를 위한 시도라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맞서고 있다.
이미 32명이 회사를 떠났다. 신동읍 지역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한덕철광, 한덕철광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한덕철광 사측은 144명의 직원 중 26%에 달하는 37명에 대해 권고사직을 권유했다. 이에 응하면 법정 퇴직금에 2개월 치 임금을 얹어 지급해 바로 퇴직시키고,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정리해고 절차(50일 후 해고)를 밟겠다는 통보였다.
37명 중 32명(정선군민 10명 포함)의 직원은 권고사직에 응했고 5명(정선군민 2명)의 직원은 불응해 대기발령 상태로 일주일이 지나 다른 보직을 받아 근무를 하고 있다.
◇노조와해를 위한 ‘술책’
한덕철광 노조는 사측의 정리해고가 노조 와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덕철광 노조는 지난해 8월 14일 출범됐다. 당시 명절 상여금을 놓고 노사 간 갈등이 생기면서 노조가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2015년 임단협도 진행하지 못했는데, 노조측은 정리해고 역시 노조 와해를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정리해고도 노조원 위주로 뽑아놨다”며 “1차 감원 이후 사측이 2~3차 감원 계획을 은근슬쩍 흘리니, 다들 가장인 노조원들이 겁이나서 노조 사무실에 얼씬거리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 측은 현재 대량 정리해고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수년간 6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해온데다 당장 경영난을 겪는 상황도 아니고,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만 놓고 정리해고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사측이 권고사직, 정리해고를 진행하면서 노조와 상의가 없었다는 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덕철광 권연복 노조위원장은 “정리해고를 하려면 노조와 협의해 적당한 처우를 해주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라며 “사측은 이를 무시하고 직원들에게 일방 통보했다”고 말했다.
◇“물러설 곳이 없다”
사측은 현재 불리한 경영여건을 강조했다. 우선 철광 가격이 재작년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다. 생산된 철광을 모두 포스코에 납품하는 이 회사는, 국제 철광가격에 연동해 매 분기 가격을 협상한다. 국제 철광가격이 하락하면 납품가도 떨어지는데, 지금의 가격은 1톤을 판매하면 3000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한덕철광의 철광석 재고는 보통 1만~2만톤 수준에서 관리되지만, 지금은 10만톤이 넘게 쌓여있다고 한다.
사측은 또 그간의 누적 흑자는 모두 수직갱도 설비에 투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경수 한덕철광 신예미광업소장은 “생산단가 절감을 위해 수직갱도를 설치하고 있는데 총 330억~35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며 “이미 150억원이 투자됐고 앞으로 들어갈 돈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 와해 시도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노조 측 내부의 갈등이 컸던 것이지 사측이 노조를 막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2차 감원 계획 없다
이처럼 한덕철광 노사간 시비를 가리는 것이 무의미하게도 이미 관내 기업에서 32명의 가장이 엄동설한에 일자리를 잃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사측의 2차 감원계획이 없다는 것. 강경수 소장은 “더 이상은 감원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제성이 없다”며 “2차 감원 소문이 도는 것은 알고 있지만, 더 이상의 감원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지난 감원에서도 지역주민, 젊은 직원을 최대한 배제시켰다”고도 했다.
한편 한덕철광은 신동읍에서는 가장 큰 기업체로, 정선군 관내에서도 강원랜드와 강원랜드 협력업체 몇 곳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기업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감원 이전 인원은 144명, 현재는 112명(정리해고 대상자 5명 포함)이 근무하고 있고, 이중 72명이 정선군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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