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최신기사
-
[연재소설|사십팔 킬로그램의 이별 ④] 아내는 아이보다 가벼워졌다
아내의 병세는 좋아지는 듯하다가도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가 있었다. 재활치료를 받은 날에는 오므라든 왼손 손가락이 조금 펴졌다. 치료사가 허리를 받쳐주면 평행봉을 붙잡고 서너 걸음을 떼기도 했다. 우리는 그 몇 걸음을 오래 바라보았다. 다음에는 병실 문까지, 그다음에는 복도 끝까지 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자 재활치료를 받는 횟수가 줄었다. 어렵게 되...- 소설
2026.09.10 14:02
- 소설
2026.09.10 14:02
-
[연재소설|사십팔 킬로그램의 이별 ③] 아내가 제 몸 안에 갇혔다
아내가 쓰러진 것은 오월의 점심 장사가 끝날 무렵이었다. 아내가 쉰네 살 되던 해였다. 마지막 손님이 나간 뒤 나는 계산대에 앉아 잔돈을 세고 있었다. 주방에서는 물 흐르는 소리와 접시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날마다 듣던 소리였다. 그릇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 처음에는 아내가 손을 미끄러뜨린 줄 알았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깨진 조각을 치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주방으로 들어...- 소설
2026.09.10 13:33
- 소설
2026.09.10 13:33
-
[연재소설|사십팔 킬로그램의 이별 ②] 우리는 천만 원으로 부부가 되었다
첫아이인 딸이 태어난 날, 나는 분만실 밖 복도를 서른 번도 넘게 오갔다. 문 안에서 아내의 신음이 들릴 때마다 달려가 손잡이를 잡았다. 차가운 쇠붙이를 쥐었다 놓는 동안 냉기가 손바닥 깊이 배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내는 한 생명을 세상 밖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서 있었다. 간호사가 나올 때마다 얼굴부터 살폈다. 표정이 조금만 어...- 소설
2026.09.10 13:21
- 소설
2026.09.10 13:21
-
[연재소설|사십팔 킬로그램의 이별 ①] 그릇 하나가 깨지고 아내가 무너졌다
※ 이 작품은 현실의 여러 사회적 문제에서 모티프를 얻어 창작한 소설입니다. 등장인물과 지명, 단체, 구체적인 사건 및 전개는 허구이며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재현한 것이 아닙니다. 아내에게 아침 약을 먹이던 중,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나는 알약 일곱 개가 든 작은 종지와 미지근한 물을 밥상 끝에 놓았다. 아내는 침대 머리맡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소설
2026.09.10 13:08
- 소설
2026.09.10 13:08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⑦] 거둘 수 없는 부고
다음 날 수진은 상자를 다시 열었다. 장부 위에 이통장협의회 조끼가 놓여 있었다. 등판의 ‘함께 사는 해원’이라는 글씨는 여러 번 빨아 군데군데 갈라져 있었다. 수진은 조끼를 들어 코 가까이 가져갔다. 담배와 땀 냄새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라면 빨래통에 먼저 넣었을 냄새였다. 지금은 세탁기에 넣는 순간 사라질 것 같아 잠깐 더 들고 있었다. 조끼 아래에는 수첩이 있었다. ...- 소설
2026.09.02 02:53
- 소설
2026.09.02 02:53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⑥]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김서아 소장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수진 앞의 찻잔을 손이 닿기 좋은 곳으로 밀어 주었다. “여기서는 수진 씨 이야기를 하셔도 돼요. 미선 씨를 만나는 일은 그다음에 따로 생각하고요.” 수진은 가방에서 아버지의 휴대폰을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 꺼진 화면에 천장의 형광등이 길게 누웠다. 미선이 보낸 ‘무서워요’를 보여 주고 싶었다. 그러나 읽고 난 뒤 어떤 눈으로 자신을 볼지 두려웠다....- 소설
2026.09.02 02:15
- 소설
2026.09.02 02:15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⑤] 무서워요
그날 저녁, 수진은 아버지의 문자함에서 저장되지 않은 번호를 발견했다. 아버지가 조사를 받기 시작한 뒤 여러 차례 전화를 건 번호였다. 부고를 보내던 날 수진은 이름 없는 번호에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부고를 보냈다. 누구의 번호인지 확인할 겨를이 없었다. ‘다시는 전화하지 마세요.’ 그 위에 아버지가 보낸 문자가 있었다. ‘전화 좀 받아라.’ 수진은 두 문장 사이의 빈 화면...- 소설
2026.09.02 01:24
- 소설
2026.09.02 01:24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④] 마지막 세 통
봉투 정리를 마친 뒤 동욱이 조문객들에게 감사 문자를 보내자고 했다. 세남매가 문장을 하나씩 보탰다가 지웠다. 마지막에는 장례식장에서 받아온 예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글만 남았다. 바쁘신 가운데에도 故 최병석 님(저희 아버지)의 장례에 찾아와 위로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훗날 귀댁에 대소사가 있을 때 꼭 ...- 소설
2026.09.02 00:38
- 소설
2026.09.02 00:38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③] 누군가의 겨울
밤늦게 북실리에 사는 노인이 왔다. 벗어 놓은 신발 한쪽에 흙이 붙어 있었다. 동행한 사람이 구두를 가지런히 놓는 동안 노인은 영정 앞에서 좀처럼 허리를 펴지 못했다. “최 회장 아니었으면 우리 집은 그해 겨울을 못 넘겼어.” 노인은 수진의 두 손을 잡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손바닥은 거칠었고, 두껍게 솟은 엄지손톱 밑에는 검은 때가 박혀 있었다. 폭설로 골짜기 도로...- 소설
2026.09.01 22:40
- 소설
2026.09.01 22:40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②] 두 개의 빈소
저녁이 되자 화환은 복도 끝까지 밀려났다. 더 세워 둘 자리가 없었다. 장례식장 직원들은 새로 들어온 화환에서 리본만 떼어 빈소 벽에 걸었다. 아버지를 안다는 이름들이 흰 천 위로 줄지어 늘어났다. 영정에는 군민의 날 행사 때 찍은 사진이 쓰였다. 원래 아버지의 어깨에는 어떤 남자의 손이 얹혀 있었다. 사진관에서 그 손과 몸의 일부를 지웠다. 원본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처음...- 소설
2026.09.01 22:29
- 소설
2026.09.01 22:29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①] 986명의 수신인
※ 이 작품은 현실의 여러 사회적 문제에서 모티프를 얻어 창작한 소설입니다. 등장인물과 지명, 단체, 구체적인 사건 및 전개는 허구이며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재현한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휴대전화가 돌아온 것은 빈소를 차리던 날 점심 무렵이었다. 형사가 투명한 봉투의 입구를 벌렸다. 비닐이 손가락에 붙었다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봉투 안쪽에 붙은 종이에는 아버지의 이름...- 소설
2026.09.01 20:40
- 소설
2026.09.01 20:40
-
[연재소설|사십팔 킬로그램의 이별 ④] 아내는 아이보다 가벼워졌다
아내의 병세는 좋아지는 듯하다가도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가 있었다. 재활치료를 받은 날에는 오므라든 왼손 손가락이 조금 펴졌다. 치료사가 허리를 받쳐주면 평행봉을 붙잡고 서너 걸음을 떼기도 했다. 우리는 그 몇 걸음을 오래 바라보았다. 다음에는 병실 문까지, 그다음에는 복도...- 소설
2026.09.10 14:02
-
[연재소설|사십팔 킬로그램의 이별 ③] 아내가 제 몸 안에 갇혔다
아내가 쓰러진 것은 오월의 점심 장사가 끝날 무렵이었다. 아내가 쉰네 살 되던 해였다. 마지막 손님이 나간 뒤 나는 계산대에 앉아 잔돈을 세고 있었다. 주방에서는 물 흐르는 소리와 접시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날마다 듣던 소리였다. 그릇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 처음에는 아내가 손...- 소설
2026.09.10 13:33
-
[연재소설|사십팔 킬로그램의 이별 ②] 우리는 천만 원으로 부부가 되었다
첫아이인 딸이 태어난 날, 나는 분만실 밖 복도를 서른 번도 넘게 오갔다. 문 안에서 아내의 신음이 들릴 때마다 달려가 손잡이를 잡았다. 차가운 쇠붙이를 쥐었다 놓는 동안 냉기가 손바닥 깊이 배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내는 한 생명을 세상 밖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나는 아무...- 소설
2026.09.10 13:21
-
[연재소설|사십팔 킬로그램의 이별 ①] 그릇 하나가 깨지고 아내가 무너졌다
※ 이 작품은 현실의 여러 사회적 문제에서 모티프를 얻어 창작한 소설입니다. 등장인물과 지명, 단체, 구체적인 사건 및 전개는 허구이며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재현한 것이 아닙니다. 아내에게 아침 약을 먹이던 중,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나는 알약 일곱...- 소설
2026.09.10 13:08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⑦] 거둘 수 없는 부고
다음 날 수진은 상자를 다시 열었다. 장부 위에 이통장협의회 조끼가 놓여 있었다. 등판의 ‘함께 사는 해원’이라는 글씨는 여러 번 빨아 군데군데 갈라져 있었다. 수진은 조끼를 들어 코 가까이 가져갔다. 담배와 땀 냄새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라면 빨래통에 먼저 넣었을 냄새였다...- 소설
2026.09.02 02:53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⑥]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김서아 소장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수진 앞의 찻잔을 손이 닿기 좋은 곳으로 밀어 주었다. “여기서는 수진 씨 이야기를 하셔도 돼요. 미선 씨를 만나는 일은 그다음에 따로 생각하고요.” 수진은 가방에서 아버지의 휴대폰을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 꺼진 화면에 천장의 형광등이 길게 누웠...- 소설
2026.09.02 02:15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⑤] 무서워요
그날 저녁, 수진은 아버지의 문자함에서 저장되지 않은 번호를 발견했다. 아버지가 조사를 받기 시작한 뒤 여러 차례 전화를 건 번호였다. 부고를 보내던 날 수진은 이름 없는 번호에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부고를 보냈다. 누구의 번호인지 확인할 겨를이 없었다. ‘다시는 전화하지 마세요....- 소설
2026.09.02 01:24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④] 마지막 세 통
봉투 정리를 마친 뒤 동욱이 조문객들에게 감사 문자를 보내자고 했다. 세남매가 문장을 하나씩 보탰다가 지웠다. 마지막에는 장례식장에서 받아온 예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글만 남았다. 바쁘신 가운데에도 故 최병석 님(저희 아버지)의 장례에 찾아와 위로해 주...- 소설
2026.09.02 00:38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③] 누군가의 겨울
밤늦게 북실리에 사는 노인이 왔다. 벗어 놓은 신발 한쪽에 흙이 붙어 있었다. 동행한 사람이 구두를 가지런히 놓는 동안 노인은 영정 앞에서 좀처럼 허리를 펴지 못했다. “최 회장 아니었으면 우리 집은 그해 겨울을 못 넘겼어.” 노인은 수진의 두 손을 잡고 같은 말을 되풀이...- 소설
2026.09.01 22:40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②] 두 개의 빈소
저녁이 되자 화환은 복도 끝까지 밀려났다. 더 세워 둘 자리가 없었다. 장례식장 직원들은 새로 들어온 화환에서 리본만 떼어 빈소 벽에 걸었다. 아버지를 안다는 이름들이 흰 천 위로 줄지어 늘어났다. 영정에는 군민의 날 행사 때 찍은 사진이 쓰였다. 원래 아버지의 어깨에는 ...- 소설
2026.09.01 22:29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①] 986명의 수신인
※ 이 작품은 현실의 여러 사회적 문제에서 모티프를 얻어 창작한 소설입니다. 등장인물과 지명, 단체, 구체적인 사건 및 전개는 허구이며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재현한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휴대전화가 돌아온 것은 빈소를 차리던 날 점심 무렵이었다. 형사가 투명한 봉투의 입구를 벌...- 소설
2026.09.01 20:40
-
[연재소설|사십팔 킬로그램의 이별 ④] 아내는 아이보다 가벼워졌다
- 소설
2026.09.10 14:02
-
[연재소설|사십팔 킬로그램의 이별 ③] 아내가 제 몸 안에 갇혔다
- 소설
2026.09.10 13:33
-
[연재소설|사십팔 킬로그램의 이별 ②] 우리는 천만 원으로 부부가 되었다
- 소설
2026.09.10 13:21
-
[연재소설|사십팔 킬로그램의 이별 ①] 그릇 하나가 깨지고 아내가 무너졌다
- 소설
2026.09.10 13:08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⑦] 거둘 수 없는 부고
- 소설
2026.09.02 02:53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⑥]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 소설
2026.09.02 02:15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⑤] 무서워요
- 소설
2026.09.02 01:24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④] 마지막 세 통
- 소설
2026.09.02 00:38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③] 누군가의 겨울
- 소설
2026.09.01 22:40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②] 두 개의 빈소
- 소설
2026.09.01 22:29
-
[연재소설|부고의 수신인 ①] 986명의 수신인
- 소설
2026.09.01 20: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