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후 100일… 군정 기틀 다지는 시간이었다

“벌써 백일이라더군요. 동분서주 하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7월 취임한 전정환 군수가 지난 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전 군수는 그동안 정선군이 지방자치단체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것들을 다잡는 시간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이하 일문일답.
◇취임하신지 벌써 100일이 됐습니다.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우선 정선군이 지방자치단체로서의 기본을 다지는데 주력했습니다. 첫 번째는 공직자들의 자세 변화입니다.
공직자의 경우 중립적인 위치에서 공무원법에 나온 대로 군민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같은 사안이라 하더라도 관계자가, 담당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의식을 전환시키는 것이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군민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 공직자들이 공정하게 중립적 위치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는 일선 공무원들을 모아놓고 ‘난상토론’을 가졌어요. 현장의 목소리도 듣고, 또 제 생각도 교류하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직원들은 언론에 ‘그림’나오게 하기 위한 행사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세 번에 걸쳐 다가가다 보니 뒤로 갈수록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우리 공직자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려 합니다.
두 번째는 군민들의 화합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출범 직후 정선군지역사회통합위원회를 구성했어요. 물론 이것이 최선은 아닐 수 있습니다만, 차선책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종의 요식행위로 그치지 않기 위해 위원 구성에 대한 저의 의견을 배제하고 각 단체별로 추천을 받아 구성했습니다. 정치적인 성향이나 인적 관계를 모두 배제하고 구성하니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잘 분포됐다고 합니다.
요즘 각 읍면 각종행사에 참석해보면 중립적인 분들, 말하자면 애향심은 누구 못지않지만 정치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인사들이 예전보다 많이 참석하시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분들이 즐기고 행사에 참여하시는 모습을 보면, ‘군수가 화합하자는 데 힘을 실어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정선군은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군민들 대부분이 환영하기는 합니다만, 보수정당 소속 군수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고교 무상교육이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했고요. 그보다 교육비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은 저의 철학이고 소신이었습니다.
우리사회가 농경사회에서 정보화사회로 불과 50년 동안 압축성장하지 않았습니까. 그 밑바탕에 있는 힘은 오직 교육입니다. 당신은 배고프고 힘들어도 자식은 가르쳤던 부모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선군도 다른 부분에서 조금 더 절약해, 우리 지역 학생들이 지역에서 공부하는 마지막 과정인 고등학교까지는 돈 걱정 안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학생들이 애향심도 생길 것이고, 나중에 사회의 중추가 되든, 그렇지 못하다 하더라도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은 더 커질 것입니다. 재정적인 부담이 아주 크다면 고민했겠지만, 학생 수가 적으니 예산 소요도 크지 않아 지역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게 됐습니다.
◇주민들 사이에서 군립의료원 건립과 아리힐스 2단계 사업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먼저 군립의료원 건립은 무엇보다 강원랜드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투융자 심사에서도 강원랜드의 참여가 선결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강원랜드 경영진이 공석 상황이라, 일단은 강원랜드 사장이 선임된 다음에 협의해나가야 할 사항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리힐스 2단계 사업은 방향을 잡았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짚와이어 출발지점부터 도착지점까지의 로프웨이 사업은 어차피 해야 할 사업입니다. 이 부분은 군이 민간자본과 함께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추진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숙박시설은 민간에 맡길 계획입니다. 이미 인근 지역에 펜션·민박 등 숙박업체를 경영하는 주민들이 있는데, 정선군이 참여해 이들과 경쟁하는 것은 바른 방향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2018동계올림픽이 3년 남짓 남았습니다. 올림픽이 가까워질수록 중봉활강경기장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와 함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인근 지역 보상도 70%가량 진행됐고, 사업도 일부 시작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역시 복원 계획 때문이겠지요. 저 역시 반대합니다.
세계인의 축제라는 올림픽이 개최된 현장을 다시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원상복구한다는 것이 지금 공식적인 계획입니다. 저는 그럴 바에는 차라리 정선군이 이관을 받아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곤돌라만 남겨놔도 전국의 청소년들이 희귀목, 자생목 등 다양한 산림자원을 공부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됩니다. 이에 더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요. 지속적으로 이런 지역의 입장을 전하고 설득해나갈 계획입니다.
◇농업과 관광분야 발전 방안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관광분야와 관련된 것은 앞서 말씀 드린 것 외에 아리랑가사마을을 꼽을 수 있습니다. 내년도 타당성 검토 용역을 거쳐, 10년 정도 장기 프로젝트로 내실 있게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리랑 가사마을을 통해 정선을 아리랑의 메카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와서 아리랑이 우리 민족의 삶이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신동읍 관광벨트화 사업에도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은데, 이것은 사실 아직 밑그림 단계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만 어찌 됐든 추진해볼 계획입니다. 특히 이 지역은 최근 마필사업이 무산된 아픔을 갖고 있는 지역이잖아요. 예산이 모자라면 다년에 걸쳐 추진하더라도 말입니다.
농업 분야는 역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을 방침입니다. 얼마 전에 국내 최대 한방병원이라는 자생한방병원과 황기 납품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것은 우리 지역이 경쟁력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진 청정 환경과 기후에 적합한 고소득 작물들을 육성해나갈 계획입니다.
◇고한·사북지역에서는 거주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습니다.
일단 고한지역은 LH공사와 함께 행복마을 아파트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현재 협의 중에 있습니다. 또 사북은 민간건설업체에서 300여세대 건립을 추진, 최근 설계를 착수한 것으로 압니다. 특히 사북 신축 아파트는 조합주택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속도가 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정도면 일단 당장의 수요는 충족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군정 방향이 궁금합니다.
현실에 맞게 조직을 정비할 계획입니다. 또 군민화합을 위한 노력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고요. 지역개발부분은 군민의 소득이 증가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찾겠습니다. 허황되거나 방대한 사업, 가능성 낮은 사업은 배제할 생각입니다. 덧붙여 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조언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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