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주민들 "드디어 터질게 터진거지 뭐"
‘폐특법 재정립 및 강원랜드 바로세우기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 결의대회가 사북·고한·남면 등 지역주민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지난 18일 사북 뿌리관에서 열렸다.
같은 날 문화체육관광부는 미국과 중국 자본의 합작 법인인 리포앤시저스 컨소시엄이 청구한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도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 결과,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려 사실상 카지노 설립을 허가했다.영종도 카지노는 일단 외국인 전용으로 들어서는데, 향후 내국인 출입도 열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투쟁위는 결의대회 이후 곧바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워터월드 원안 추진’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던 투쟁위는 수위를 더 높여, 강원랜드와 정부 측에 △강원랜드의 지역주민 우선고용 △지역물품 우선구매 △지역업체 육성과 지원 △소외계층 지원 △지역개발사업 조기시행 △출입일수 규제완화 △낙하산인사 근절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표했다. 이는 폐특법의 재정 취지와 현재 강원랜드의 모습을 감안할 때 당연한 요구사항들이라는 게 지역의 중론이다.
차주영 군의원은 “최흥집 사장 시절에 강원랜드 임원진과 지역 번영회, 선출직 의원들로 구성된 상생협의회를 만들었지만, 최 사장도 그렇고 임원진들도 전혀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며 “결국 주민들이 강원랜드와 지역 상생발전에 희망을 걸었던 상생협의회 조차 지지부진해지니까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 워터월드가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설명했다.
투쟁위는 20일 정선군 사북읍 뿌리관에서 강원랜드 경영진과 면담을 갖고 지역상생을 위한 기본 이행 사항을 전달했다. 또 강원랜드 개발사업 중 장기지연되고 있는 탄광문화체험촌 착공과 옛 동원탄좌부지(동원 A·B·C구역) 개발 계획 이행도 요구했다.
투쟁위 뒤에는 고한·사북·남면지역 주민들이 버티고 있다. 폐특법 재정을 이끈 1993년 3·3투쟁의 주역이었던 사북JC를 비롯해 사북자생단체협의회·사북 파비 등이 투쟁분과를 맡았다. 이 외에도 숙박업·요식업·농업경영인협회와 의용소방대·라이온스·로타리·이장협의회·진폐협의회·새마을부녀회 등 수 많은 지역 단체가 조직·홍보·지원분과로 나뉘어 투쟁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난 것은, 이 지역 경기가 그만큼 악화돼 있기 때문. 사북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한 주민은 “지금까지 강원랜드의 행태를 보면 워터월드 장사가 잘 되도 그 안에서 돈 쓰지 이 지역 경기에 별 도움 안 될 거라는 건 알고 있지만, 워터월드 지을 때 인부들은 밥이라도 나와서 사먹을 것”이라며 “그 정도 몇 푼 안 되는 경기도 아쉬운 게 이 동네 장사하는 사람들”이라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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