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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평창∼정선선, 철길 하나에 정선의 미래를 걸었다

  • 김광희 기자
  • 입력 2026.08.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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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역∼정선역∼사북역 56.4㎞…수도권 향한 강원남부권 새 철도축

2023년 국가철도망 신청부터 71,335명 서명·국토부 차관 면담까지

강원랜드·가리왕산·태백·삼척 잇는 강원남부권 성장철도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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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이 철길 하나에 지역의 미래를 걸었다.

경강선 평창역에서 정선역을 거쳐 사북역까지 잇는 ‘KTX 평창정선선이다

이 철길이 놓이면 수도권과 정선·강원랜드를 곧바로 연결하는 새로운 교통축이 열린다.

군은 이 노선을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철도에 그치지 않고 폐광 이후 이어진 인구 감소와 산업 침체, 의료·교육·문화 접근성의 격차를 좁힐 지역 생존선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하다

전국에서 약 160개 노선, 360조원 규모의 사업이 건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특별자치도도 KTX 평창정선선을 비롯해 춘천원주선, 태백·영동선 고속화 등 일반철도 7개와 GTX-B 춘천 연장 등 광역철도 3개를 합쳐 총 10개 노선, 13조원 규모의 사업을 정부에 건의했다.

 

인구와 단순 이용 수요만으로 평가하면 폐광지역 철도는 대도시권 노선보다 불리하다

관광·산업 연계성과 국가균형발전, 교통기본권이라는 정책적 가치를 얼마나 구체적인 수치로 입증하느냐에 사업의 운명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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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은 20237KTX 평창정선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 사업으로 신청했다

강원도는 같은 해 8월 철도 SOC 중장기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해 사업비와 교통수요, 경제성, 철도망 연계 효과를 검토한 뒤 20242월 평창정선선을 포함한 도내 7개 일반철도 노선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KTX 평창정선선은 경강선 평창역에서 분기해 정선역을 거쳐 사북역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56.4의 단선전철이다. 평창역정선역 24.5를 새로 건설하고 정선역사북역으로 이어지는 기존 철도 31.9를 개량하는 방식으로, 총사업비는 1941억원으로 추산된다.

 

노선이 완성되면 청량리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경강선 KTX가 평창역에서 정선 방향으로 운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정선까지 3시간 이상 걸리던 이동시간도 1시간20분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과 평창, 정선, 사북·강원랜드를 하나의 철도축으로 묶고 장기적으로 태백·삼척·동해·강릉을 연결하는 강원 순환철도망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정선군은 행정기관의 건의만으로는 정부를 움직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역사회와 함께 유치전에 나섰다.

20259월부터 11월까지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여 당초 목표인 5만명을 넘어 71,335명의 서명을 받았다. 정선군 인구의 두 배가 넘는 군민과 출향인, 관광객 등이 철도 건설에 힘을 보탰다.

 

군은 같은 해 11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찾아 사업을 건의하고, 12월에는 서명부와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도 지난 3월 국가철도망 반영을 촉구했으며, 6월에는 정선지역 이·반장 700여명이 철도 유치에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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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준 정선군수는 지난 24일 세종시에서 홍지선 국토교통부 차관과 면담(사진)하고 사업의 필요성을 거듭 설명했다. 이 노선이 정선만의 철도가 아니라 강원남부권의 접근성을 높이고 정부의 ‘53국가균형성장과 강원특별자치도의 지방주도성장을 실현할 핵심 교통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023년 사업 신청에서 시작해 강원도의 핵심 노선 채택, 범국민 서명과 국회·국토부 방문으로 이어진 유치전이 최종 반영을 향한 막바지에 들어선 것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10년간 국가 철도투자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이 계획에 포함돼야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설계, 공사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정부는 교통수요와 비용 대비 편익, 철도망 연계성, 균형발전 효과와 정책적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정선군이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은 낮은 인구밀도에 따른 경제성 문제다.

이를 극복하려면 주민등록인구뿐 아니라 강원랜드·하이원리조트 이용객과 연간 1천만명이 넘는 정선 방문객, 태백·삼척 등 강원남부권의 잠재 수요까지 반영한 객관적인 이용 전망을 제시해야 한다.

 

강원랜드가 추진하는 K-HIT 프로젝트의 투자 규모와 예상 방문객, 고용·숙박 수요도 철도 이용 효과와 연결할 필요가 있다. 강원랜드가 수요 분석과 철도 유치, 환승체계 구축에 직접 참여한다면 정책적 설득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KTX 도착 이후의 이동 대책도 중요하다. 정선역과 사북역에서 강원랜드·하이원리조트, 가리왕산과 주요 관광지로 이어지는 와와버스·셔틀버스·관광택시를 열차 시간과 연계하고, 역세권의 숙박·상업 기능을 강화해 이용객의 체류와 소비를 끌어내야 한다. 

 

 

KTX 평창정선선을 정선군만의 숙원이 아니라 평창과 태백·삼척·영월,동해를 아우르는 강원남부권 공동사업으로 확장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강원도와 관련 시·,강원랜드가 이용 수요와 관광·산업 파급효과를 공동 분석하고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평창정선선과 태백·영동선 고속화가 경쟁 노선이 아니라 강원 순환철도망을 완성하는 상호 보완 사업이라는 논리도 세워야 한다.

 

 

산악지형을 통과하는 신설 구간의 공사비와 환경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기존 철도를 최대한 활용해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도 요구된다.

국가철도망 반영은 완성이 아니라 출발선이다.이후에도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설계,보상과 공사라는 긴 절차가 남는다.군은 지금부터 이용 수요와 경제성,균형발전 효과,역세권 개발과 환승교통체계를 하나의 실행계획으로 묶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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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철도는 한때 석탄을 실어 나르며 대한민국 산업화를 떠받쳤다. 그러나 폐광 이후 열차는 느려졌고 사람과 산업은 지역을 떠났다.

KTX 평창정선선은 과거의 철도를 되살리는 사업이 아니다. 수도권과 강원남부권의 거리를 좁혀 관광과 산업, 의료와 교육, 일자리와 정주 기반을 새롭게 연결하는 미래 철도다.

 

최승준 군수는 “KTX 평창정선선은 강원남부권의 수도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흩어진 생활권과 경제권을 하나로 묶을 핵심 교통 인프라라며 강원 철도순환망 구축과 강원랜드 K-HIT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어 “71,335명의 서명에는 교통 소외를 끝내고 정선과 강원남부권의 미래를 열어 달라는 절박한 염원이 담겨 있다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끝까지 뛰겠다고 말했다.

  

정선군의 마지막 승부는 왜 필요한 철도인가를 호소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누가 이용하고 지역과 국가에 어떤 이익을 돌려줄 것인지를 수치와 실행계획으로 증명해야 한다. 군민의 염원을 실은 철길이 정부 계획 위에 그어질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시선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향하고 있다. 김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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